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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단독] "유치장에 가두려고 하면 오징어처럼 늘어져라" (조선일보 2015.04.27 03:00)

[단독] "유치장에 가두려고 하면 오징어처럼 늘어져라"

체포될때 경찰 애먹이는 법
인권운동가, 팟캐스트 논란

 

한 시민단체 간부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 시위와 관련해 '경찰을 합법적으로 애먹이는 방법'을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위 중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한 경찰의 공무 집행에 대해 국민의 저항권을 내세우며 불법 시위를 부추기는 듯한 취지로 해석되는 내용이어서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치장에 가두려고 하면 오징어처럼 늘어져라'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2일 방송된 인터넷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될 경우 "경찰 애먹이는 방법을 알려 드린다"며 몇 가지 대처법을 소개했다. 임 소장은 "일단 시위에서 경찰이 체포할 경우 조사에 불응하고 불법 체포라고 계속 주장하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하면 신분증이 없다고 말하라" "(경찰의) 지문 채취에도 응하지 말고 열 손가락을 꽉 쥐고 팔짱을 끼고 버틸 것" "유치장에 가두려고 하면 오징어처럼 늘어지고 버텨라" 등의 발언을 했다.

임 소장은 "(이런 행동은) 경찰 행정 업무가 마비되는 것을 노리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국민대책위나 야당 의원들한테 몇 명만 조사하고 다 훈방하겠다는 식의 딜이 (경찰로부터) 들어온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시위에서 많이 체포되는 것도 하나의 (시위) 전략"이라며 "한 경찰서에 20명의 시위대가 연행돼 오면 20명분의 지문 채취 영장을 발급받아야 하므로 경찰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력도 무조건 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시민의 저항권을 행사하기 위해 경찰이 계속 차 벽을 세우면 버스 넘어가기 운동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26일 본지 통화에서 "18일 광화문 집회는 경찰로부터 시민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똑똑해져서 경찰이 함부로 사람들을 잡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