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허니버터칩·꿀막걸리… 꿀맛에 빠진 대한민국
男女老少 누구나 좋아하는 꿀의 모든 것
한국인 1인당 年 650g 먹어… 총생산 70%가 아카시아꿀
꿀뜨기 3~7월 '한철 장사' 허니 열풍덕에 수요 늘듯
설탕보다 열량 낮은 건강식… 포도당과 과당으로 구성
바로 흡수, 에너지원 유용… 항균·항산화 효능도
꿀벌 실종, 생태계 위협… 식물 수정에 핵심적 역할
사과·배 등 국내 주요작물 생산 기여액 6조원 달해
'꿀 열풍'이다. 포문(砲門)은 지난해 출시돼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열었다.
해태제과는 지난 8일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 해결을 위해 공장을 증설해 내년 2~3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스낵 시장은 '꿀'이 접수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내놨다. 롯데제과는 올 2월 '꿀먹은 감자칩'을 출시했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꿀 소비량은 650g.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을 모두 포함한 양봉산업 규모는 4256억원이다. 유통업계에선 '허니 마케팅' 덕에 당분간 국내 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건 아카시아꿀
우리나라의 채밀(採蜜·꿀 뜨기)은 3월 말 제주에서 시작된다. 제주 특용작물인 유채의 개화 시기에 맞춰서다. 유채꿀은 황금색을 띠며 상큼한 풀 향기가 나고 용기에 담으면 크림 형태가 된다.
5월 중순부터는 아카시아꿀 채집이 시작된다. 아카시아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꿀이다. 전정우 한국양봉협회 양봉산물연구소장은 "국내 꿀 총 생산량의 70%가 아카시아꿀"이라고 했다. '허니버터칩'의 '꿀맛'도 아카시아꿀의 힘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전체 원료 중 0.01%가 아카시아꿀"이라고 설명했다. 아카시아꿀은 처음엔 아이보리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 황금빛으로 변한다. 은은한 향이 나면서 맛이 부드럽다.
5월말 아카시아꿀의 채밀이 종료되면 이번엔 밤꿀을 뜰 차례다. 밤꿀 채집은 6월 중순께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빛깔은 불투명한 암갈색으로 씁쓸한 맛이 나며 향기가 진하다. 국내 생산량은 전체의 10% 미만으로 적다. 최용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박사는 "밤꽃이 벌에게 인기가 별로 없다. 밤꽃이 피는 시기에도 주변에 다른 꽃이 피어 있으면 다른 꽃에 우선 간다"고 했다.
제주 지역 밀감 농장에선 5월께 밀감꿀을 뜬다. 고산 지역 일교차 큰 곳의 싸리나무에선 담황색 싸리꿀을 뜨기도 한다. 꿀벌이 꼭 한 가지 밀원(蜜源)만 택하리라는 법은 없다. 잡화(雜花)꿀은 벌이 여러가지 꽃에서 가져온 꿀이다. 우리나라 꿀 뜨기는 7월 장마 전 대부분 종료된다. '한철 장사'인 셈이다.
단숨에 흡수되는 에너지원
최용수 농진청 박사는 "설탕은 이당류라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려면 대사 작용을 거쳐야 하지만,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구성된 꿀은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빠르게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설탕보다 꿀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아카시아꿀의 열량은 100g당 296㎉로 100g당 400㎉인 백설탕보다 낮다. 참고로 물엿은 100g당 300㎉ 정도다.
항균 작용도 널리 알려진 꿀의 효능 중 하나다. 뉴질랜드 토착 식물인 마누카 나무를 밀원으로 하는 마누카꿀은 항균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산물연구실 박사는 "마누카꿀뿐 아니라 다른 꿀에도 항균력이 있다"고 말했다.
밤꿀의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고 항균·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씁쓸한 맛 때문에 식용으로 널리 쓰이지는 않는 편이다. 입가가 헐었거나 마사지를 할 때 피부에 꿀을 바르는 것은 꿀의 보습력과 항균·항산화 효과 때문이다.
토종꿀이 양봉꿀에 비해 몸에 좋다는 믿음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최용수 농진청 박사는 "아직까지 엄밀하게 분석한 사례는 없다. 양봉꿀은 단일 밀원을 사용하고 토종꿀은 여러 가지 꽃에서 채취한다. 워낙 여러 꽃에서 가지고 오니까 지역별로 다 달라서 분석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의학에선 오래 전부터 꿀의 효능을 인정해 왔다. '동의보감'엔 "꿀이 허약한 기운을 북돋고 소화기를 강화시키고 통증을 줄여주며 해독 작용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꿀이 소화기가 약하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체질인 소음인에게 좋다"고 설명한다. 이진우 세종로한의원 원장은 "그렇지만 꿀이 단위 용량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당뇨 환자나 비만인 사람, 알레르기 환자 등이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할 때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꿀벌, 대책이 필요해
인류와 꿀벌의 공존은 오래 됐다. 기원전 7000년쯤에 그려진 스페인의 아라냐 동굴 벽화에는, 여성이 줄사다리를 탄 채 한 손엔 바구니를 들고 다른 한 손은 벌집에 넣어 꿀을 채집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선 돌 틈에 둥지를 튼 꿀벌을 연기로 쫓아내며 채밀하는 장면이 표현된 벽화가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에선 꿀벌 모양이 왕권(王權)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의 양봉은 약 2000년 전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역사서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643년 백제의 태자 여풍이 꿀벌의 벌판 네 개를 가져와서 미와산에서 길렀으나 잘 번식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음식 칼럼니스트 박정배씨는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까지 꿀로 단맛을 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유학을 다녀온 영양학자들에 의해 '조선민족이 선진화되려면 설탕을 많이 써야 한다'는 인식이 박히게 되면서 설탕이 꿀을 대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의 '허니 열풍'은 전통적 입맛으로의 '회귀'인 셈. 박정배씨는 "은근한 단맛, 끈적거리는 물성, 황금빛 색감 등도 꿀이 지닌 매력적인 요소"라고 했다.
'허니 열풍' 덕에 국내 꿀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작 지구상 꿀벌의 수는 감소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꿀벌들이 사라지는 CCD(Colony Collapse Disorder·군집붕괴현상)'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미 농무부 연구청은 2006년 후반 "(미국에서) 약 6개월간 25~40%의 꿀벌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CD 현상은 이후 캐나다, 남미, 유럽, 호주 등에서도 잇달아 보고됐다. 스트레스, 질병, 농약 및 환경오염, 해충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CCD 현상은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 지구상 식물의 70%가 곤충에 의해 수정(受精)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꿀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유럽 등지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 양봉은 꿀벌 감소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한 방지책이다.
국내 상황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최용수 농진청 박사는 "토종벌은 질병 때문에 90% 정도 폐사했지만, 양봉에 사용되는 서양종 꿀벌 개체수는 170만 통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안심하고 있을 순 없다. 농진청에 따르면 사과, 배, 복숭아, 고추, 피망, 딸기, 오이, 애호박 등 국내 16개 주요 작물의 연간 생산액은 12조5000억원, 그 중 꿀벌이 수정해 생산하는 것이 5조8000억원(약 48%)에 달한다. 목초지와 동물성 사료도 꿀벌에 기대고 있다. 농진청은 번식력이 왕성해 일반 꿀벌보다 벌통당 일벌 수가 45% 정도 많고, 꿀 수집 능력도 31% 정도 높은 '장원벌'을 개발,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허니버터칩' 뜨니 너나없이 베끼기 열풍
(조선일보 2015.02.06 15:23)
-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제공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 미투(Me too)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제과업계는 물론이고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화장품 업체까지 허니와 버터라는 이름을 내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올 1월에는 허니통통을 선보였다. 해태제과는 두 제품으로 1월에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 롯데제과 꼬깔콘 허니버터맛과 꿀먹은 감자칩. /롯데제과 제공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으로 인기를 끌자 롯데제과도 최근 ‘꼬깔콘 허니버터맛’을 내놨다. 농심이 ‘수미칩 허니머스터드 맛’을, 오리온이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내놨을 때만 해도 미 투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던 롯데제과였지만 허니버터 열풍에 결국 편승한 것이다.
꼬깔콘 허니버터맛은 국내산 아카시아 꿀과 네덜란드산 버터를 사용한 신제품이다. 감자 대신 옥수수 분말을 이용한 과자지만 꿀과 버터를 사용한 사실상 미 투 제품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제제과의 ‘꿀먹은 감자칩’역시 국내산 아카시아 꿀과 네덜란드산 버터를 함유해 달콤하고 짭짤한 맛을 강조했다.
롯데제과는 일반 비닐 봉지가 아니라 컵 모양 용기에 담아 차별화했다. 롯데제과는 미 투 제품이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해 2013년 3월 허니 버터 칩보다 먼저 ‘고구마의 전설 허니 버터 맛’을 내놓은 점을 알리기도 했다.
경쟁업체인 제과업체뿐 아니라 치킨도 허니 버터 상품이 대세다. 축산기업 하림이 운영하는 디디치킨은 ‘허니 버터치킨’을 내놓았다.
MBC 저녁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 PPL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친 코리엔탈은 지난달 26일 ‘눈꽃 허니버터 치킨’을 출시했다.
- ▲ 굽네치킨 허니커리 바사삭 치킨. /굽네치킨 제공
굽네치킨은 기존 제품인 바사삭 제품을 리뉴얼 한 허니커리바사삭 치킨을 내놨다. 이 치킨은 자체 개발한 커리 파우더를 입혀 오븐에 구워 100% 국내산 꿀을 입혔다.
식품에서 시작된 허니 버터 열풍은 화장품으로 이어졌다. 미샤는 지난달 말 벌꿀·버터·감자 성분이 들어간 워시오프팩 ‘허니버터팩’을 출시했다. 허니·버터·감자가 모두 들어간 얼굴에 바르는 허니 버터 칩이다.
허니버터팩은 허니버터칩과 마찬가지로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과 프랑스산 고매 버터를 사용했다. 감자 추출물도 들어 있다. 감자는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톤을 밝고 투명하게 하는 등 피부 상태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 ▲ 미샤 허니버터팩. /미샤 제공
또 스킨푸드는 지난해 11월 꿀을 이용해 ‘꿀물 에센스’로 불리는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로열허니 커버 바운스’ 등을 선보였다.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는 현재 스킨푸드 온라인 쇼핑몰 판매 1위 상품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박 상품이 나오기 쉽지 않은 업계가 유통인데 재과 분야에서 허니버터로 인기를 끌자 업종을 가리지 않고 허니버터 상품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꿀로 환절기 건강 지키기
(조선일보 2011.09.21 08:30)
꿀은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천연 감미료로, 약이 많지 않던 시절에 상비약으로 비치해둘 만큼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준다. 꿀은 환절기 건강에 특히 좋은 식품이므로 활용 방법을 제대로 익혀 효과를 경험해보자.
꿀은 종류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다른가?
우리가 주로 먹는 꿀은 아카시아꿀과 밤꿀, 잡화꿀이다. 벌은 여러 꽃을 옮겨 다니며 꿀을 모으는데, 아카시아꽃에서 모은 꿀이 아카시아꿀, 밤꽃에서 모운 꿀이 밤꿀이며, 여러 종류의 꽃을 옮겨 다니며 만든 꿀이 잡화꿀이다. 아카시아꿀은 색이 연하고 밤꿀은 갈색이 돌 정도로 색이 짙다. 그리고 아카시아꿀과 밤꿀의 중간 정도 색을 내는 것이 잡화꿀이다. 꿀은 주성분이 당으로 80% 정도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지고 기타 당분과 단백질, 아미노산, 유기산 등의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다. 꿀의 종류에 따라 맛과 색, 향이 다른 것은 이런 기타 성분과 영양 성분의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영양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토종꿀과 양봉꿀의 차이점은?
시판 꿀은 크게 토종꿀과 양봉꿀로 나뉜다. 토종꿀은 우리나라 토종벌이 만든 꿀로 주로 잡화꿀을 만들며, 양봉꿀은 재래종 벌이 만든 꿀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각 흰 통에서 만들어진다. 양봉꿀은 아카시아나 밤꽃이 필 때 그곳에 벌통을 두고 만든다.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는 무엇인가?
로열젤리는 일벌이 꽃가루와 꿀을 먹고 소화 흡수를 통해 입으로 분비하는 물질로 유충을 키우고 여왕벌을 기르기 위해 저장한다. 로열젤리를 먹은 여왕벌은 일벌에 비해 몸집이 3~4배 이상 크고 20배 이상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로열젤리를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여기기도 한다. 꿀은 주성분이 당인데 반해 로열젤리는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탄수화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조화롭게 섞인 완벽한 식품이다. 프로폴리스는 벌이 벌집을 만들 때 시멘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벌집에 미생물이 번식해 꿀이 상하는 것을 예방한다. 프로폴리스는 꽃의 꿀이 아니라 주로 나무 수액을 모아서 만든다.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미생물에 대한 내성, 항생제 및 항암 효과도 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꿀을 고르려면?
육안으로 진짜 꿀과 가짜 꿀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믿을 수 있는 벌꿀을 구입하려면 한국양봉협회에서 인증한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한국양봉협회에서는 당분 검사나 항생제 검사 등의 벌꿀 성분 검사를 통해 인증된 벌꿀에만 품질 보증 스티커를 부여하므로 벌꿀 용기 뒷면의 성분과 품질 보증 마크를 확인한다. 가격이 너무 싼 꿀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본다. 꿀을 찬 곳에 보관하면 결정이 생기는데 결정은 중탕으로 녹이면 다시 원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꿀은 냉장고 등의 찬 곳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꿀의 효능
환절기 감기로 인해 기침이 날 때 좋다
봄 환절기는 건조하고 날씨가 쌀쌀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기관지가 약해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은 꿀을 넣은 배즙을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의 위쪽을 잘라 뚜껑을 만들고 씨를 파낸 다음 꿀을 채우고 뚜껑을 덮어 김이 오른 찜통에 20분 정도 뭉근히 찌면 배 안쪽에 즙이 고이는데, 이 즙을 꾸준히 복용한다. 배의 찬 성질과 꿀의 따뜻한 성질이 조화를 이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건조한 몸에 윤기를 준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기후가 심하게 건조해 몸도 함께 건조해진다. 몸속에서 특히 건조해지기 쉬운 곳이 폐. 폐가 건조해지면 마른기침이 나오는데 꿀물이나 꿀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날씨가 건조하면 입술이 갈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입술에 꿀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한다
꿀에는 비타민을 비롯한 많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준다.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비타민과 꿀을 함께 먹도록 한다. 레몬을 얇게 썰어서 꿀에 재워두었다가 끓여 마시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한다
꿀은 항균작용도 뛰어나 피부 표면의 세균과 병균을 없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입 안이 헐었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꿀을 바르고 있거나 꿀을 먹으면 빨리 치료되고, 화상을 입은 부위에 꿀을 바르면 상처가 빨리 가라앉아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꿀을 바르기도 한다.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
꿀은 비위장의 기능을 도와 기운을 올리는 효능이 있다. 소화 흡수를 돕고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치료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매일 아침 물 한 컵에 꿀 두 스푼을 타서 마시거나 검은깨 삶은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장의 연동운동에 좋은 효과를 발휘해 변비를 낫게 한다.
몸의 독소를 해독한다
꿀의 빼놓을 수 없는 효과가 바로 해독작용이다. 몸속의 독소를 해소하는데, 특히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숙취 해소에 좋다. 술 마신 날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꿀을 진하게 타서 마신다. 그래도 숙취가 남아 있다면 아침에 꿀물 한 잔 더 마신다.
Tip ‘허니문’이 정말 꿀과 관련이 있을까?
중세 유럽에서는 결혼 후 한 달 동안 신부가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꿀을 원료로 술을 담갔다고 한다. 그 술을 신랑에게 주며 임신을 기원했는데, 이렇게 한 달 동안 꿀로 담근 술을 마신 기간을 허니문이라고 했으며, 이것이 지금의 허니문의 유래가 되었다. 벌이 다산의 상징이라 임신을 기원하는 데 꿀을 활용한 것.
상쾌하고 달콤한 유기농 꿀 먹고 예뻐지세요
(조선일보 2015.02.03 06:00)
멜비타 '로얄 젤리 서플먼트'
- 멜비타 제공
멜비타의 이너뷰티 제품 '로얄 젤리 서플먼트'(10mL×20개, 5만5000원)는 여왕벌의 먹이로 채집한 꿀의 한 종류인 로열젤리를 먹기 쉽게 앰플 형태로 만든 것이다. 비타민 B 복합체, 아미노산, 효소, 불포화 지방산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먹으면 좋다. 메이플 시럽, 천연 오렌지 향을 더해 어린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멜비타 제품은 가로수길 멜비타 매장을 비롯해 여의도 IFC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공식 홈페이지(melvita.co.kr), 롯데닷컴·신세계몰·갤러리아몰·엘롯데·롯데아이몰·Hmall·GSmall·CJmall 등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 가능하다. 문의 (02)3014-2997
히말라야 석청 "신비의 명약?…강한 독성물질 함유"
(조선일보 2014.05.23 15:19)
- ▲ 히말라야 석청/mbc화면캡처
22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일부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히말라야 석청에 대해 조명했다.
히말라야 석청이라고 불리는 네팔산 석청은 일각에서 ‘암을 이기는 신의 마지막 선물’, ‘신비의 명약’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이를 복용하다 피해를 입은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전남 곡성, 2008년 경남 거제 등에서 히말라야 석청을 먹은 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3월에도 석청을 먹은 52세 남성이 사경을 헤메다 열흘만에 사망하기도 했다.
경북 영주에서도 동네 주민 5명이 석청을 나눠먹고 난 뒤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을 느끼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진주에서도 역시 동일한 피해 상황이 보고되고 있다.
제작진은 직접 공수한 석청을 가지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찾았다. 그들은 히말라야 석청, 국내산 석청, 아카시아 꿀을 가져가 분석 검사를 했다.
연구 결과, 히말라야 석청에서 그레이아톡신이 발견됐다. 이 물질은 중추신경계를 작용하는 강한 독성물질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고 알려졌다.
이 물질은 철쭉 계열의 랄리구라스 꽃에서 꿀을 채취한 벌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네팔산 석청은 저혈압, 구토, 타액 과다분비, 무력감, 시각장애, 의식소실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함유돼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8년부터 히말라야 석청의 수입 및 유통이 금지해왔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불법 판매되고 있는 네팔산 또는 히말라야산 석청을 구입하지 말고 네팔 지역을 여행객들도 석청을 구입·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히말라야 석청'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히말라야 석청, 나도 먹었다가 죽을 뻔 했다.", "히말라야 석청, 진짜 위험하다.", "히말라야 석청, 저걸 왜 먹는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 온 벌꿀 조심하세요
(조선일보 2011.02.08 09:00)
해외여행 후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등에 좋다고 광고하는 벌꿀을 사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네팔, 뉴질랜드 등에서 사온 몇몇 벌꿀은 독소를 포함하고 있어 사람에게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팔 고산지대에서 채취한 벌꿀(석청)은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아노톡신은 히말라야 해발 3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철쭉에 있는 독소로, 벌이 이 철쭉에서 채취해서 만든 꿀은 독소에 오염되었을 수 있으므로 사람이 섭취하면 저혈압이나 가슴 답답함, 울렁거림, 구토, 과도한 타액 분비나 무력감, 의기소실, 시야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수입 및 유통이 금지되어 있다.
뉴질랜드의 벌꿀 중 투투나무로부터 만들어진 제품 또한 ‘투틴(Tutin)’이라는 독소를 함유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는 자생하지 않고 뉴질랜드 지역에 자생하는 종인 투투나무에서 늦은 여름 벌이 생산한 벌꿀은 독소를 함유할 수 있는데, 투틴이라는 이 독소는 동물과 인간에게 잠정적인 신경독소이다.
1880년대 후반 벌꿀 독성이 알려졌으며, 2008년 3월 뉴질랜드에서 20명이 투틴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사람이 이 독소가 포함된 벌꿀을 섭취할 경우 어지러움, 구토, 발작과 혼수상태,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뉴질랜드 식품기준청(NZFSA)에서는 벌꿀 중 투틴 함량을 벌꿀은2mg/kg 이하, 벌집꿀은 0.1mg/kg 이하로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뉴질랜드의 벌꿀 기준규격에 적합한 것만 수입하도록 허가했다.
이 외에 식약청은 온라인에서 구입한 검증되지 않은 벌꿀도 유해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했으며,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 유통되고 있는 벌꿀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자연이 준 선물 ‘꿀’
(조선일보 2009.12.18 17:14)
인류가 꿀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200만년 전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꿀은 의약품, 식품, 미용재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요모조모 쓸모 많은 꿀 이야기.
꿀로 다스리는 우리 몸
꿀은 우리 몸의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꿀은 항균, 조혈, 해독 작용을 한다. 꿀은 소화기계인 위와 장에 도움이 되며,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이 꿀을 먹으면 소화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꿀을 먹으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속이 허약하고 냉한 사람이 꿀을 먹으면 비장과 위가 강해진다. 폐가 건조해 마른기침을 자주하거나 입이 쉽게 마르는 사람에게도 꿀은 효과적이다. 꿀은 또 밥을 잘 먹지 않는 허약 체질 어린이가 먹기에도 좋은 식품이다”라고 말했다.
꿀의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단당류이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뛰어나다. 꿀은 먹는 즉시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에 원기회복에도 좋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 꿀물을 타먹으면 숙취 해소가 빠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거나 목이 아플 때도 꿀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소염과 살균 효과도 뛰어나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짓물렀을 때 꿀을 바르면 환부 소독이 되고 상처가 빨리 아문다. 입안이 헐었거나 혓바늘 같은 게 났을 때 꿀을 머금어도 빨리 낫는다.
요리할 때도 팔방미인
꿀은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성분이 고루 들어 있는 영양 식품이다. 생꿀 그대로 먹어도 좋고 요리할 때 넣거나 차로 마셔도 좋다. 요리할 때 설탕이나 물엿 대신 꿀을 사용해도 좋다. 김현숙 교수는 “꿀은 설탕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다. 꿀에 들어 있는 과당은 일반적인 포도당의 소화 경로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꿀을 섭취했다고 해서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다.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에 걸려 단순당 섭취에 제한을 받는 사람에게 꿀은 유용한 식품이 된다”고 말했다.
고기 양념이나 소스를 만들 때 꿀을 약간 넣으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고기 요리에 꿀을 사용하면 고기가 연해지고 고기 특유의 냄새도 사라진다. 쓴맛이 나는 재료를 먹을 때 꿀을 곁들여도 좋다. 인삼, 도라지, 더덕, 천마 등을 꿀과 함께 먹으면 쓴맛은 없어지고 영양분은 더 잘 흡수된다. 요즘 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꿀차를 만들어 마시면 좋다. 꿀차를 만들 때는 팔팔 끓인 물보다는 65℃ 정도의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팔팔 끓인 물에 꿀을 넣으면 꿀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비타민과 효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꿀 한 숟가락으로 예뻐지기
꿀의 미용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꿀을 이용해 만든 뷰티 제품이 다양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현숙 교수는 “꿀은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피부에 영양을 주므로 화장품 재료로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더운 성질을 지닌 꿀은 보온성이 높아 얼굴 마사지를 하면 열이 난다. 꿀은 보습력도 탁월하다. 과일이나 채소 간 것에 꿀을 섞어 만드는 천연 팩에 자주 활용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려면 딸기를, 미백 효과를 원하면 오이나 감자를, 문제성 피부로 고민이라면 녹차가루나 곡물가루에 꿀을 섞어 팩을 만든다.
꿀을 이용해 만든 천연 팩을 얼굴에 바른 뒤 15~20분쯤 있다 씻으면 피부가 촉촉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소 피부가 거칠어 신경 쓰인다면 세안 뒤 꿀을 얇게 발라보자. 꿀을 바르고 5~6분쯤 있다 씻으면 피부가 한결 매끄러워진 걸 알 수 있다. 꿀은 천연 입욕제로도 사용된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꿀 한두 스푼을 떨어뜨리고 꿀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젓는다. 이때 아로마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더욱 좋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10~15분 정도 있다 미지근한 물로 씻으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꿀을 먹어선 안 될 사람
적당량의 꿀은 우리 몸에 좋지만 많은 양의 꿀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꿀을 과다섭취하면 몸에 열이 나고, 이는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화 원장은 “비만인 사람, 평소 잘 붓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은 꿀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꿀은 임신부에게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위장이 약하고 속이 냉해 설사를 하는 임신부에게는 꿀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꿀이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꿀은 상추나 소금에 절인 생선과는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피한다. 또 스테인리스와 상극이므로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꿀은 16℃ 이상의 상온에서 보관하는 게 좋으며,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니 뚜껑을 잘 닫지 않으면 꿀 본래의 맛과 모양을 잃게 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맛 좋은 게 몸에도 좋다. 달콤한 ‘꿀’ 세계로의 초대
(조선일보 2010.07.20 08:40)
봄꽃을 열심히 좇던 벌이 육각형의 집에 꿀을 가득 저장해 놓는 7월이다. 인류는 200만년 전 부터 꿀을 사용해 왔다. 의약품과 식품으로 사용한 꿀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미처 몰랐던 꿀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사람을 치유하는 꿀
‘천연 종합 영양제’라고 부르는 꿀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꿀은 항균·조혈·해독 작용을 하고, 위와 장에 도움이 된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먹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화 여성 미한의원 원장은 “속이 허약하고 냉한 사람이 먹으면 비위가 강해진다. 폐가 건조해 마른기침을 하거나 입이 쉽게 마르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 의대는 ‘기침 억제 성분인 덱스트로메토판보다 소량의 꿀이 기침 증상과 빈도를 완화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꿀은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체내의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의 콜레스테롤 및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한다. 소염과 살균 효과도 뛰어나다.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짓물렀을 때 꿀을 바르면 환부 소독이 되고, 상처가 빨리 아문다. 입안이 헐었거나 혓바늘 같은 게 났을 때도 효과적이다.
똑같이 단맛을 내지만 꿀과 설탕은 차이가 있다. 설탕은 두 개의 분자로 이루어진 자당(Sucrose)이다. 꿀의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단당류로 소화흡수가 빠르다. 설탕을 섭취하면 위장은 설탕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두 분자를 분리하는 체내의 효소를 사용한다. 하지만 꿀은 다르다. 벌은 채집한 꽃의 꿀에 특별한 효소를 첨가하는데, 이 효소는 자당을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꿀이 설탕보다 좋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이홍규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과당은 피 속에 있어도 수치로 나타나지 않을 뿐, 설탕이나 꿀이나 먹으면 혈당이 상승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천연식품인 꿀은 당 이외에도 양질의 미량 영양소가 많아 화학성분이 함유된 정제설탕보다 낫다. 설탕대신 꿀을 감미료로 사용하거나 차에 타서 먹는 것은 얼마든지 좋지만 숟가락으로 떠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시고 먹고 바르고… 꿀 활용법
진소연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박사는 “매일 적당량의 꿀을 먹으면 질병 저항력이 높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 진다”고 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65℃ 정도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 자주 마시는 차에 섞어도 좋다. 녹차에 넣으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허브 차에 넣으면 두통을 진정시킨다. 인삼이나 도라지처럼 쓴맛이 나는 식품을 재워 먹어도 좋다. 편도선이 붓거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을 때 꿀에 재운 도라지를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찐 마늘이나 얇게 썬 모과와 생강을 재웠다 먹으면 감기를 예방한다. 소화흡수가 빠른 꿀과 변비 개선에 탁월한 사과를 함께 먹으면 훌륭한 정장제가 된다.
꿀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에 열이 나고,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킨다. 비만한 사람, 평소 잘 붓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은 조심한다. 상추나 절인 생선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스테인리스와도 상극이므로 나무나 플라스틱 재질 숟가락을 사용한다. 꿀은 미용효과도 뛰어나다. 더운 성질이 있어 얼굴 마사지를 하면 열이 난다. 보습력이 탁월해 피부가 거칠게 느껴질 때 과일이나 채소 간 것에 넣어 천연 팩으로 활용하면 좋다. 사용하고 남은 꿀은 뚜껑을 잘 닫아 20℃ 이상의 상온에 보관한다. 굳었다면 45℃ 물에 병째 넣고 저으면 서서히 녹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꿀을 찾아라
꿀은 원료가 되는 꽃에 따라 아카시아꿀, 밤꿀, 유채꿀 등으로 나뉜다.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과당, 포도당 등 당질이 78%이며 그 외에 17종의 아미노산, 10종의 비타민류, 12종의 미네랄, 효소, 유기산, 수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한 종류의 꽃에서 채취한 꿀이 40% 이상이면 진짜 꿀로, 꿀과 물엿을 섞어서 만들었거나 벌에게 설탕을 먹여 벌집에서 꿀로 전환시킨 것은 가짜 꿀로 간주한다. 한국양봉협회에서는 이 기준에 따라 국산 꿀과 수입 꿀에 대한 품질 보증을 하고 있으므로 한국양봉협회 양봉산물연구소의 품질인증서가 붙은 제품을 구입하면 믿을 수 있다.
얼마 전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꿀을 만든다는 내용이 보도 된 것에 대해 최규칠 사무총장은“회에 자연산과 양식이 있듯 꿀도 마찬가지다. 자연산은 천연 꿀, 양식은 사양 꿀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한국양봉협회는 소비자가 천연 꿀과 사양 꿀을 정확히 알고 선택해 먹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올해 말쯤이면 국산 꿀을 대상으로 천연 꿀인지 사양 꿀인지의 여부를표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시판꿀은 크게 국산 꿀과 수입 꿀로 나뉜다. 국산 꿀은 아카시아꿀, 유채꿀, 밤꿀, 잡화꿀이 대부분이다. 그중 아카시아꿀이 70%를 차지한다. 최규칠 사무총장은“수입 꿀과 국산 꿀의 영양성분은 거의 같지만 맛과 향에서 차이가 많다. 우리는 수입 꿀의 맛과 향에 익숙지 않은 편이라 국산 꿀을 선호한다. 국산 꿀 중에는 아카시아꿀의 풍미가 뛰어나다. 그중 경북 칠곡 시곡군의 아카시아꿀이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시곡군은 10여 년 가까이‘아카시아 축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꿀은 다시 토종꿀과 양봉 꿀로 나뉜다. 토종꿀은 토종벌의 꿀로 검은빛을 띤다. 첫서리가 내린 뒤 1년에 단 한 차례만 채밀하므로 벌꿀 생산량이 적다. 토종벌은 봄부터 가을까지 철따라 핀 꽃을 따 모은 꿀을 벌 스스로의 힘으로 1년 내내 성숙시킨다. 양봉 꿀은 양봉이 만들어낸 꿀이다. 양봉은 서양에서 건너온 꿀벌로, 주로 이동하면서 꿀을 딴다. 양봉은 꽃이 피는 시기마다 꿀을 따므로 1년간 5회 정도 채밀한다. 양봉 꿀은 벌꿀 생산량이 많고 색깔은 황금빛이다.
[서울] 시청 옥상 '도심 양봉장'서 아카시아 꿀 40L 첫 수확
(조선일보 2012.06.06 03:07)
市, 긴자 양봉 프로젝트 응용… 채취한 꿀 '식용 적합' 판정
서울시청 옥상에 벌통이 생겼다. 박원순 시장이 평소 입버릇처럼 "시청에 양봉장을 만들겠다"고 한 말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박 시장은 5일 시청 서소문별관 2동 옥상에서 한국양봉협회 서울지회 직원들과 함께 두 달간 모은 아카시아 꿀 40L를 수확하고 시식 행사를 가졌다. 양봉장에는 가로 1m·세로 0.8m 크기 2층식 벌통 5개가 놓여 있다.
- 시청 옥상 양봉장을 찾은 박원순 시장.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박 시장은 지난 2월 일본 출장 때 이런 구상을 밝혔고 시로 돌아와 양봉장을 설치하도록 지시, 지난 4월 양봉장이 들어섰다. 이는 도쿄 긴자 거리 건물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어 꿀을 수확하는 '긴자 양봉 프로젝트'를 응용한 것이다.
시청 옥상 벌통에는 1개당 6만~10만 마리 벌이 모여들고 있다. 남산· 인왕산·북악산·창덕궁 등에서 날아들며, 벌은 보통 4~6㎞를 날 수 있기 때문에 양봉장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설명. 박상영 시 생활경제과장은 "일부러 벌통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쏘일 염려는 없으며, 시청 2동 옥상은 평소 출입을 통제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은 꿀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식용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엔젤리카<프로방스에서 자라는 ‘천사의 꽃’> 향기에 취하고 벌꿀의 달콤함에 반하다
(조선일보 2013.05.09 04:00)
France 마노스크·아르데슈
진실은 때론 낯간지럽다. 공존·상생·친환경 같은 아름다운 단어는 종종 비현실에 가깝고, 도시인은 이런 말을 쉽게 소화시키지 못한다.
프랑스 남부 '알프 드 오트 프로방스'(Alpes-de-Haute-Provence)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마노스크(Manosque)와 중남부 아르데슈(Ardèche) 지역에 들어서면 이런 말도 그러나 자연스레 체화된다. 하늘은 물감이 묻어날 듯 새파랗고, 타임·라벤더·엔젤리카 꽃향기에 문득 아득해진다. 사람들은 벌과 이야기를 나누고, 꿀을 따먹고 비누를 만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수확한 식물로 음료를 만들고, 화장품을 얻는다. 그림을 그리고 시(詩)를 쓴다.
◇마노스크, 엔젤리카 들판에서 넋을 잃다
마노스크는 수확의 고장이다. 5월이면 '천사의 꽃'이라는 엔젤리카가 들판 가득 물결 치고, 7월이면 파인 라벤더가 보랏빛 안개처럼 초원을 자욱하게 덮는다. 이곳엔 이런 식물에서 향기를 얻는 법을 연구하는 소위 '향기 대학(Taste &Scent University)'이 있다. 3000년 전 아랍 사람들이 처음 기록으로 남겼다는 옛 증류법 그대로 식물을 찜통에 찌고 수증기를 냉각해 에센셜 오일(精油·정유)과 플로럴 워터(화장수)를 만든다.
이곳에서 향기 추출을 연구하는 바가리(Bag arri)씨는 "지금은 엔젤리카를 수확해 향기를 얻는 철"이라고 했다. 엔젤리카 꽃은 2년에 한 번 핀다. 생장 속도가 무척 빠르고 생명력이 강해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록시땅(L'Occitane)은 화장품 원료로 쓴다. 특유의 향기는 잎과 꽃송이보다 뿌리에서 나온다. 수확한 뿌리는 18개월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친다. 바가리씨가 엔젤리카 뿌리를 넣고 몸소 증류 과정을 보여줬다. "이렇게 찌면 수증기가 올라와 이 관을 통과합니다. 관 끝 부분은 차가운 물통에 들어 있고요." 실제로 관 아래로 빠져나온 물은 맛과 향이 쓰고도 달았다. "프로방스 사람들은 이 물에 꿀을 타서 마시기도 하고, 뿌리를 담가 술로도 마십니다. 피곤함에 지친 사람도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일종의 자양강장제죠."
- 1 엔젤리카 꽃. 수분 흡수력이 세고 생명력이 강해 기초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 2 온갖 허브와 식물이 앞다퉈 피는 ‘살라공 가든’. / 록시땅·멜비타 제공
향기 대학을 나와 향한 곳은 살라공 가든(Salagon Garden). 다섯 가지 테마의 정원을 품은 식물원이다. 록시땅은 이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반인에게도 살라공 가든에 뿌리내린 다양한 식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3세기에 지어졌다는 수도원 건물이 고풍스럽고도 정겹다. 현재는 도서관과 식물 연구소로 쓰인다. 이곳에서 엔젤리카 밭을 찾았다. 여기저기 엔젤리카 꽃이 하늘을 향해 목을 빼고 있다. 농부 니본(Nivon)씨는 "보름만 지나면 엔젤리카 꽃이 사람 키만큼 자라 이곳을 빼곡하게 뒤덮을 것"이라고 했다.
◇열기구 타고 프로방스 내려다보다
- 열기구 체험.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프로방스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 록시땅·멜비타 제공
새벽 6시, 열기구를 타러 갔다. 록시땅은 프로방스에서 얻은 자연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중 하나가 새로운 프로방스 관광 프로그램을 꾸리는 것이다. 록시땅 본사 홍보 담당 파트리샤(Patricia)는 "프로방스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곳으로, 프로방스를 여행하려면 열기구가 제격이다. 그래서 록시땅의 이름으로 열기구 투어를 지원한다"고 했다.
새벽이슬을 밟으며 열기구 풍선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렸다. 20분쯤 지났을까. 거대한 열기구 풍선이 거짓말처럼 솟아올랐다. 큼직한 바구니 안에 차례차례 탑승했다. 열기구가 서서히 수평선을 넘어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프로방스의 언덕과 강, 아기자기한 집들이 주먹만큼 작아지더니 어느 순간 손톱만 해졌다.
◇아르데슈, 절벽과 강물이 눈부시게 빛나다
마노스크에서 1시간 30분쯤 달려 아르데슈로 향했다. 수천 년 전 생겨난 백악과 석회석 협곡을 따라 투명한 강물이 흐르는 곳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휴양지 1001'에도 꼽힌 곳이다.
호텔에 짐을 풀고 나서, 유기농 화장품 회사 멜비타(Melvita)의 홍보 담당자 아만다(Amanda)와 함께 아르데슈 강으로 향했다. 흐르는 물에 깎여 저절로 천연의 돌다리가 됐다는 퐁 다르크(Pont d'Arc)가 눈앞에 펼쳐졌다.
- 1 아르데슈의 ‘퐁 다르크’. 물과 바람이 깎아 만든 천연의 돌다리다. 2 아르데슈 멜비타 부티크 가게에서 파는 천연 벌꿀. 각종 화장품과 유기농 차도 판다. / 록시땅·멜비타 제공
오후엔 멜비타 CEO 베르나르 쉐빌리아(Chevilliat)를 만나 양봉 체험을 했다. 쉐빌리아씨는 본래 생물학자였다. 환경오염으로 꿀벌 수가 줄어들자, 이를 연구하기 위해 양봉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꿀과 비누를 얻었고, 나중엔 화장품 회사를 차렸다. 흰 옷을 입고 벌집 앞에 섰다. 벌집 틀을 꺼내자 육각형으로 된 밀랍 벌집이 모습을 드러냈고, 벌들이 윙윙 날아올랐다. 쉐빌리아씨는 "벌이야말로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존재다. 우리는 벌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천천히 그와 함께 들판을 걸어 내려왔다. 새파랗던 아르데슈 하늘이 어느덧 어둑하게 물들었다.
여행 수첩
쿠방 데 미님(Couvent des Minimes)
마노스크의 대표적 호텔. 록시땅그룹이 운영한다. 1862년 알프스 산기슭에 버려진 오래된 수도원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라벤더 들판과 올리브 과수원, 아몬드 나무 숲이 내려다보인다. 300년 세월을 품은 새하얀 돌담과 종탑이 아름답다. 수영장·테니스 코트·골프장·스파도 있다. www.couventdesminimes-ho telspa.com
판타스틱프로방스닷컴(www.fantas ticprovence.com)
프로방스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록시땅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거진. 남프랑스 출신의 기자와 사진가, 비디오 저널리스트들이 모여 숨겨진 명소를 소개한다. 독특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프로방스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까지 살뜰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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