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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취업 급한 20대가 포섭 1순위 (조선일보 2012.07.11 16:08)

"정말 좋은 회사인데, 마침 자리가 났어"…

취업 급한 20대가 포섭 1순위

대학생 1만명, 작년 불법업체서 피해액만 250억


5단계 포섭 시나리오


①동창에 전화, 경제상황 파악
②연봉 자랑하며 부러움 산 뒤
③취직할 생각 있냐며 불러내
④"月 1000만원 번다" 교육
⑤물건부터 사라고 돈 뜯어

작년 9월 초 서울 송파구 마천동 반지하 건물. 오전 7시가 되자 16.5㎡(약 5평) 크기의 반지하방 2곳에서 20대 남녀 10여명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모두 앳된 얼굴이지만 남성은 정장을 빼입었고, 여성은 치마에 하이힐을 갖춰 신었다. 말쑥한 차림을 요구하는 회사의 방침 때문이다. 이후 이들은 이른바 '센터'로 불리는 송파구 인근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다른 판매원을 포섭하는 요령이나 포섭에 성공할 때마다 받는 보상 등이 강의 주제다. 교육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와 밤늦게까지 동창 등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아주 좋은 회사인데 마침 자리가 났어. 혹시 취직할 생각 있니?"

서울 송파경찰서가 파악한 20대 다단계 판매업자의 하루다. 경찰이 2011년 적발한 불법다단계업체에 연루된 대학생만 최소 1만여명, 피해액은 25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좋은 회사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다단계업체 한 군데에만 1500여명의 20대가 판매원으로 활동한 사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체 판매원 1500여명 가운데 95% 이상은 대학생·휴학생·취업 준비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왜 20대가 다단계업체의 '포섭 대상 1순위'가 된 걸까. 경찰은 대학 등록금이 상승하고, 청년실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된 1990년대 후반부터 20대가 본격적으로 다단계 판매에 빠져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99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주부와 대학생이 비슷하게 다단계 판매에 뛰어들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경찰에 적발된 A업체는 상대적으로 취직이 어려운 지방의 대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노려 자신의 업체에 끌어들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포섭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①기존 다단계업체 판매원이 자신의 동창 등에 전화해 취업이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②연봉 등을 거론하면서 포섭 대상자의 부러움을 산 뒤
③'마침 한 자리가 비었으니 여기로 올 생각이 있느냐'고 끌어들인다.
④이렇게 포섭된 판매원들은 '수당과 보너스로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을 4일가량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이 업체 최상위 판매원 황모(32)씨 등은 2010년 4월부터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먼저 물건을 사야 한다"고 차모(22)씨 등 1500여명의 20대를 속여 모두 63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단계업자들은 등록금을 벌기 원하는 대학생에게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 취직에 목마른 졸업생에게는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말로 유혹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 대학교가 너무 많습니다. 최근 4개 학교가 폐쇄된다지만 그래도 400개정도가 대학 간판달고 장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한문자 영어로 쓰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늘려있답니다. 그런데 왜 사기에 당할까요?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해서 입니다. 능력은 안되면서 쉽고, 편하고 돈 많이 주는 직장만 찾으니 사기꾼이 몰립니다. 자신을 정확히 파알하세요
사회에 첫발을 들여 놓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젊은이들에게 기성 세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것부터 가르쳐야할까요. 일부 몇명의 이익을 위해 남들을 희생시키면서도 그것이 정당한 것처럼 포장하여 선량한 젊은이를 함정으로 빠뜨리는 자들은 사회의 응징을 받아야합니다. 젊은이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