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료

대변 가늘면 영양 부족… 장내 유해균 많으면 냄새 심해 (조선일보 2015.04.29 05:30)

수퍼보이 2015. 5. 3. 19:59

대변 가늘면 영양 부족… 장내 유해균 많으면 냄새 심해

대변으로 보는 건강 상태
황토·노랑·갈색 모두 '정상' 붉은빛 띠면 대장 출혈 의심
수분 부족하면 대변 굵어져

 

대변은 우리 몸 중 소화 기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음식물이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직장을 거치며 대변으로 배설되는데, 각 소화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변의 색깔과 모양이 변한다. 간·쓸개·췌장의 이상도 대변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변을 더럽게만 여기는데, 잘 관찰하면 몸속 숨은 질병을 알아낼 수 있다.

◇초록·노란색은 정상, 검거나 붉으면 출혈 탓

가장 주의해서 봐야할 게 대변의 색깔이다. 대변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때문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는데, 담즙은 장내세균과 만나면 갈색·황토색·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담즙은 원래 초록색을 띤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사람마다 주로 먹는 음식이나 장내세균의 분포가 달라서 담즙이 변성된 후의 색깔이 다 다르다"며 "갈색·황토색·노란색 같은 대변을 보는 것은 모두 정상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대변이 붉거나, 검거나, 흰빛을 띠면 질병 탓일 수 있다. 대변이 붉은 것은 항문과 가까운 소화기관, 즉 대장 등 하부(下部) 위장관에 출혈이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검은색 대변은 반대로 식도·위·십이지장·소장 등 상부(上部) 위장관에서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음식물에 혈액이 섞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빛으로 변한 것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위궤양 등이 있을 때 출혈이 생기기 쉽다.

대변이 흰색이면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 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는다. 이때는 흰 쌀밥을 뭉쳐놓거나, 두부를 으깨놓은 것 같은 대변을 본다. 담도는 주로 담도염·담도암 등이 있을 때 막힌다.


	대변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래픽= 김충민 기자

◇가늘면 영양 부족, 굵으면 수분 부족

대변 모양도 잘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나나처럼 길고 적당히 굵은 대변을 볼 때 건강하다고 여긴다. 만약 대변이 평소보다 가늘어졌다면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을 때 주로 가는 대변이 나온다. 드물지만, 대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겨도 대변이 가늘어진다. 대변이 가늘게 나오는 게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반대로 대변이 평소보다 굵어지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토끼똥처럼 자잘한 모양이라면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이항락 교수는 "안 하던 설사를 하면 대부분 급성 세균성 장염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한 달 정도 설사가 지속되면 대장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변 횟수·냄새는 음식 따라 달라져

대변을 보는 횟수는 하루에 두세 번, 2~3일에 한 번 등 사람마다 다르다.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모두 정상이다. 다만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대변 보는 횟수가 늘어날 수 있으며,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줄어든다. 대변 냄새는 먹는 음식에 따라 바뀐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장내세균 중 유해균의 수가 늘어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향이 있다.

 

오늘 본 대변 모양으로 건강 상태 체크하기

(조선일보 2013.07.24 10:54)

 

대변은 매일 그 색이나 모양이 다르다. 먹는 것, 생활습관, 질환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하기 때문에 변을 보면 현재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변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하다. 대변은 모양에 따라 크게 7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신은 어떤 타입에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자.

체크리스트
A 황금빛을 띤 바나나 모양의 변이 끊어짐 없이 나온다.
B 힘이 없고, 가느다랗다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C 갑작스런 변의와 함께 물 같은 변이 나온다.
D 갈색이나 검은빛이 돌며, 작고 단단하다.
E 흐믈흐믈한 진흙 같은 상태다.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F 변이 물처럼 나오거나 돌덩이처럼 나온다.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난다.
G 물에 떨어지면 가볍게 떠오르며, 적당히 가스가 차 있어 천천히 가라앉는다. 황토색이나 노란색을 띤다.

결과 확인
A 최고의 상태다. 정신과 신체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므로, 이 상태를 유지하자.
B 일명 ‘노인성 세변’이라고 불리는 변이다.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근육이 약해진 상태다. 해조류나 말린 버섯, 우엉을 먹어 똥을 단단하게 한다. 또 요구르트나 김치 등 발효 식품을 섭취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야 한다. 복근운동을 시작하고, 걸을 때 자세를 바르게 하면 배변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C 장에서 수분을 거의 흡수하지 못한 상태다. 스트레스와 폭식, 폭음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병원에 가서 진단받자.
D 일명 ‘토끼똥’ 타입으로, 변이 몸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배에 가스가 차고, 단단해진 상태다. 변의를 참으면 안 된다. 물과 익힌 채소, 해조류를 듬뿍 먹자. 과자나 디저트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 설사 일보 직전으로, 수분이 부족한 변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 변을 단단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 과민성장증후군이나 기생충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장이 나빠질 수 있으니 병원에서 진단받자.
F 과민성장증후군의 일종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장 리듬이 깨진 상태다. 규칙적이고 조화로운 식사와 함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아침 식사를 챙기자.
G 정신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식사 균형도 좋은 상태이므로, 현상 유지에 힘쓰자.

 

 

소변은 누고, 대변은 ‘본다’‥봐야 하는 이유

(조선일보  2012.01.14 08:34)

 

조선시대 내의원에서는 왕의 대변을 보면서 왕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현대인들은 통상 대변이 더럽고 냄새가 고약해 서둘러 변기물을 내리지만, 잠깐만이라도 살펴보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대변에 적당한 수분량 70~80%
대장은 수분을 흡수한 뒤에 직장으로 대변을 보낸다. 대장이 수분을 적게 흡수하면 설사가 되고 많이 흡수하면 딱딱한 변이 된다. 대변의 적당한 수분량은 70~80% 정도다. 70% 미만이면 단단한 변이 되고, 80% 넘어가면 크림 같은 변이 나오며 90% 이상이면 설사를 하게 된다.

◇바나나 1~2개 양으로 하루에 대변 1번
건강한 성인의 1회 대변량은 100~250g으로, 바나나 1~2개 정도 양이다. 양이 너무 적으면 배변이 힘들고, 1회에 배출하는 양이 탁구공 35g 이하면 변비에 해당된다. 식사량이 많을 때는 하루에 2~3차례 나눠 배변하는 것이 좋다.

◇황금색 변이 건강의 척도인가?
대변이 황금색을 띠는 이유는, 대장으로 내려간 담즙 성분 중 ‘빌리루빈’이 노란색을 띠는 데다 유산균에 의해서 대장이 산성으로 변하면서 변 색깔이 노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나쁜 세균이 많으면 대장은 알칼리성으로 변하고 변은 녹갈색이 된다. 또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수록 색깔은 짙어지고 설사 등으로 빨리 배출되면 노란색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변 색깔이 적색, 암적색, 검은색이면 건강의 적신호이니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똥'으로 질병 치료하고 다이어트 효과도 낸다고?

(조선일보  2014.03.06 10:35)

 


	똥 모양의 캐릭터 인형이다

사진=조선일보 DB

더러움의 상징인 변이 건강의 귀물(貴物)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변에서 장(腸) 속 세균을 채취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클로스트리듐균에 의해 생기는 인체에 치명적인 설사병을 '대변 미생물 이식'으로 치료한 결과가 공개됐는데, 그것이 장내세균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임상 시험이다. 연구진은 한 그룹의 환자들에게는 항생제 치료를 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항생제와 대장 미생물 이식을 병행했는데, 항생제만 쓴 경우는 13명 중 4명만 치료됐고, 대장 미생물을 이식한 그룹은 16명 중 무려 15명이 치료됐다. 

이 밖에도 장내세균의 질병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내세균 100조 개가 암·당뇨·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이언스'지 '2013년 10대 과학 뉴스'에 선정됐다. 하버드대 리카플렌 교수팀은 장내 세균 이식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동물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또한 작년 7월에는 세계적 의학저널 'PLos One'에 자폐증 어린이의 경우 장내 세균의 종류가 현저히 줄어 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결과가 공개돼 자폐증과 장내세균의 연관성까지 제기되는 등 장내세균과 다양한 질병과의 연관성이 점차 밝혀지는 중이다.

하지만 환자가 당장 '대변 미생물 이식'을 시술 받기는 어렵다. 지난해 미국 FDA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온 클로스트리듐균 감염증을 제외한 모든 '대변 미생물 이식' 시술에 임상 시험 허가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 새로운 시술에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술이 상용화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환자들이 가정에서 직접 시술하는 예가 발생해 부작용이 남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변 미생물 이식'이 새로운 형태의 약인지 아니면 조직 이식의 한 종류인지에 대한 논란도 생겼다. 현재 미국 FDA는 이를 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대변 미생물 이식'을 조직 이식으로 규정할 것을 주장한다. 이를 조직 이식으로 규정하면 대변 미생물 은행을 만들어 기증자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검증할 수도 있고, 환자 역시 싸고 빠르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시술 대신 간편한 알약 복용으로 장내세균을 대장에 주입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