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지 진

[네팔 현지 CCTV] 카트만두 북서쪽 81km 지역 강타…긴박했던 순간 (중앙일보 2015.04.27 09:51)

수퍼보이 2015. 4. 27. 15:13

[네팔 현지 CCTV] 카트만두 북서쪽 81km 지역 강타…긴박했던 순간

 



지난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떨어진 람중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6일(현지시각) 2000명을 넘어섰다. 네팔 내무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으로 2336명, 부상자는 4647명이다. 한국인 부상자는 3명으로 파악됐다. 카트만두 인근 댐에서 근무 중이던 한국인 기술자 1명과 낙석에 부상당한 관광객 부부다. 현지에서는 매몰자 구조작업이 한창이다. 기적 같은 생존자 소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에는 지진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레볼루션 뉴스(Revolution News)'라는 사용자가 올린 영상에는 어느 호텔의 수영장 모습이 담겨 있다.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영장 물은 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출렁임과 함께 거대한 파도를 일으킨다. 또다른 사용자 '123Talkies'가 올린 영상에서는 집 앞 마당의 화분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 집 주변에 있던 개들도 불안한 모습으로 자리를 피한다. 한 남성은 지진에 놀란 듯 맨발로 뛰쳐나와 주위를 살핀다.


네팔 주변국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인도의 네팔 접경지역에서는 51명이 숨졌고, 중국은 티베트 지역을 중심으로 20여 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전체 희생자가 5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했다.

네팔 지진은 지각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팔이 위치한 히말라야산맥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해 형성됐는데, 이 두 지각판이 다시 충돌하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75개 행정구역 가운데 30여 곳이 지진에 노출돼 있다. 1934년엔 발생한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으로 1만700명이 숨졌다. 88년에도 규모 6.8의 지진으로 7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네팔, 지각판 충돌로 발생…쓰촨성 참사와 닮은꼴

(서울경제  2015-04-26 17:52)

 

 

■ 네팔 80년來 최악 강진

조기경보 등 예측기술 발전

저개발국엔 아직 혜택 못미쳐

지난 25일의 네팔 대지진 참사는 지구의 피부라고 할 수 있는 지각판의 움직임이 언제 어디서든 인류에게 대재앙을 안길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번 네팔 대지진도 근본적으로는 지각판 이동과 충돌이 빚은 참사였다. 지각판은 육지에 속하는 대륙판과 바다 밑에 깔린 해양판으로 구분되는데 네팔은 대륙판에 속하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는 경계에 있다. 세계 최고의 히말라야 산맥도 두 지각 덩어리가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땅이 솟아올라 형성됐다.

근래에 대지진의 비극을 겪었던 주요 지역들도 이 같은 지질학적 리스크로 주목을 받아왔다. 2000년대 들어 발생한 지질학적 대재앙 중 5건은 한결같이 종잇장처럼 서로 부딪쳐 구겨지는 지각판 충돌이 빚은 참사였다. 이들 사건은 2010년의 아이티 대지진(진도 7.0, 사망자 22만여명)과 쓰촨성 대지진(진도 7.9, 사망자 7만~9만명), 2005년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대지진(진도 7.6, 사망자 7만3,000명 이상), 2004년의 인도네시아 쓰나미(진도 9.1, 사망 23만여명), 2003년의 이란 대지진(진도 6.6, 사망 최대 3만여명) 등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쓰촨성·카슈미르 대지진은 이번 네팔 참사 같은 지각판이 말썽을 빚으며 일어났다. 아이티 지진은 남아메리카판과 카리브판이 충돌해 어긋나는 단층 일대에서 유발됐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와 연구기관·민간기업들이 지각판 등을 연구하면서 조기 지진경보 기술과 예측능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지질학조사기구(USGS) 같은 기관은 미 캘리포니아에 2012년 1월 400개의 고감도 동작감지 장치를 설치해 네트워크화하는 '셰이크얼러트'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미항공우주국(NASA) 등은 지난해 6월 전미지질학조합 총회에서 위성항법장치 등을 연동한 지진추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USGS는 "몇 분만 빨리 (지진을) 경보를 내려도 사람들과 국가체계가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조기경보 체계의 유용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기경보 기술은 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어 인력도 자금도 부족한 지진 취약지대의 저개발국가 및 개발도상국가들에는 아직 충분한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앞서 예로 든 5대 지진 재앙도 모두 한결같이 개도국 및 저개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땅이 움직인다… 2010년 이후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지진들

(조선일보   2012.02.17 09:19)

 

 

2010년 1월 아이티 대지진, 2011년 3월 일본의 쓰나미는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서 벌어진 재앙이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전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며, 최근에는 발생 횟수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알프스·히말라야 산맥, 대서양과 인도양의 해령에 지진대가 위치해 있으며 이들은 주로 지각판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팔 지진 참사] 대부분 벽돌집… 지각板 충돌에 성한 건물이 없다

(조선일보 2015.04.27 09:48)

 

유라시아·인도 지각板 충돌지점 위치한 네팔… 건축물 안전규제 거의 없어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큰 이유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 약 700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철골이나 콘크리트 건물이 드물고 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건물이 대부분인 탓에 지진이 강타하자 속절없이 건물들이 무너져내려 희생자가 많았다.

네팔을 통과하는 단층선과 지난 80년간 발생한 지진들

 

건축물에 대한 안전 규제도 거의 없는 게 네팔 실정이다. 1988년 720여명이 사망한 네팔 동부 지진을 현장 조사했던 일본 야마구치대 무라카미 히토미 교수는 "당시 네팔에서는 규모 4 정도 지진에서도 벽돌 건물의 벽이 무너져내렸다"며 "그때보다 카트만두의 인구가 4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건물을 올릴 때 내진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자식들에게 모두 똑같은 넓이로 땅을 나눠주도록 규정한 네팔의 독특한 상속법 역시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땅을 잘게 나눠갖다 보니 건물당 대지가 갈수록 좁아지게 마련이고, 그렇다 보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좁은 땅 위에 무리하게 건물을 높게 올린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번 지진은 진원(震源·지진이 맨 처음 시작된 지하 지점)이 지표면에서 11㎞ 들어간 곳으로 과거 대형 지진들보다 진원이 얕아 피해가 커진 측면도 있다. 진원이 땅바닥과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지진 규모에 비해 지표면의 흔들림이 더 심했다는 뜻이다.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는 네팔 일대는 지질학적 구조상으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지구를 구성하는 거대한 지각판(板) 중에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지점이 히말라야이기 때문이다. 두 개의 판이 서로 밀어내는 현상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히말라야 일대는 지질 구조가 불안정하다.

TV조선 화면 캡처

 

'티베트'가 움직였다

(조선일보  2008.05.14 05:14)

유라시아·인도板 충돌해 티베트 고원 東進시켜
● 지진 어떻게 발생했나

 

'티베트중국을 강타했다.'

원촨 대지진의 발생 원인과 관련, 미국 지질조사소(USGS)는 13일 "유라시아 지각판(地殼板)에 속한 티베트 고원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 서북쪽에 위치한 룽먼산(龍門山) 단층의 활동을 유발시켰다"며 "티베트 고원과 중국 동남부 지각(地殼)의 충돌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은 남서쪽으로부터 강력하게 압박해 오는 인도 지각판에 밀려 조금씩 동진(東進)한다. 원래 거대한 섬이었던 인도는 북쪽으로 매년 15㎝씩 이동해 4500만년 전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했다. 양 대륙의 경계선에는 두 판(板)이 부딪치면서 융기 작용으로 인해,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이 생겨났다.

이준기(李濬基)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지진학)는 "유라시아 지각판은 인도 지각판의 이동으로 마치 치약을 쥐어짜는 듯한 압력을 받아 찌그러지고 있다"며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에서는 1933년 8월에도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해 93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가 움직였다

원촨 대지진은 1976년 허베이(河北)성에서 2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탕산(唐山) 대지진'과 같은 직하형(直下型) 지진이다. 진원(震源)이 지표면에서 가까워 지각의 상하 운동이 그대로 전달돼 피해가 컸다. 전 세계 직하형 지진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가토 데루유키(加藤照之)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한신(阪神)대지진(1995년·6434명 사망)과 비교하면, 지진파의 에너지가 10배 더 크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직하형(直下型) 지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 10일 이내에 진도 5~6강(强)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의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지진을, 불교(라마교)를 믿는 티베트인의 독립·자치 시위를 유혈 진압한 중국 정부에 대한 '부처님의 분노'로 해석하기도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발생했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티베트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티베트 고원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상하이스트(shanghaiist.com) 등 중국 블로그에도 "쓰촨성에 지진이라니… 부처님조차 중국을 분열시키려 하시는가"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지진 피해 지역에는 티베트인들도 많아, 이들 중에도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인도판이 매년 50mm 북으로 밀어붙인 결과 티벳이 상승하고 상승한 티벳은 버팀목이 없는 동쪽으로 삐져나가다 사천분지를 올라타는 형국이다. 룽멘산 산맥 아래에 놓인 단층이 약 120 km 구간이 움직였고 지표에서는 최대 7-9 m 가 어긋났다. 살생 싫어하는 부처님보다는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촉발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 온난화가 센바람을 그 바람이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