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조코위 한때 방한 머뭇 … 박 대통령 "부산 꼭 오시라" 설득 (중앙일보 2014.12.1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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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0. 18:33
조코위 한때 방한 머뭇 … 박 대통령 "부산 꼭 오시라" 설득
내일부터 아세안과 정상회의
인구 6억 명, GDP 2조 달러 시장
다문화가정엔 어머니의 나라
윤병세 "돈보다 한국 마음 주겠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11일과 12일 부산으로 몰려온다.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은 인구 6억3700만 명에 국내총생산(GDP) 2조3700억 달러의 대형 경제권이다. 이번 행사는 1989년 아세안과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25년을 맞아 한국이 주최하는 말 그대로의 ‘특별정상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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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들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다. 특별정상회의를 준비하던 정부엔 지난 10월 비상이 걸렸다. 새로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이 국내 현안이 더 급하다며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며 서민의 지지로 당선된 조코위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유가(油價) 보조금 개혁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터였다. 외교부 내에선 “G20 회의에도 안 가는데 한국에 오겠느냐”며 걱정했다. 실제 조코위 대통령은 좀처럼 방한하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지난달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등을 계기로 조코위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꼭 부산에 오셔야 한다”고 부탁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당시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회의 때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에게 “아세안 GDP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맏형’이 빠지면 행사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고 읍소했다. 결국 조코위 대통령은 부산을 찾기로 했다. 윤 장관은 최근엔 한국에 주재하는 아세안 국가들의 외교 사절을 초청해 식사하며 “한국은 중국과 일본처럼 많은 돈을 아세안에 쏟아붓지는 못한다. 대신 우리의 마음을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특별정상회의가 각별한 이유는 또 있다. 아세안은 최근 특정 국가의 초대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를 10년에 한 번씩 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국의 러브콜이 많아지는 바람에 내려진 결정”이라며 “아세안 정상 10명이 다시 한국에 모이는 일은 차차기 정권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