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창조경제

◆ 구글이 바꾼 세상 (上) / 구글 상장 10년 ◆ (매일경제 2014.08.21 16:18:04)

수퍼보이 2014. 12. 2. 01:15

◆ 구글이 바꾼 세상 (上) / 구글 상장 10년 ◆

혁신의 구글, 인류 삶을 바꿨다

스마트폰 80%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OS 무료화
10억명이 쓰는 지도 등 기존 틀 파괴 새영역 개척

 

대학생 김인기 씨(23)는 지난해부터 구글글라스를 끼고 다녔다. 국내엔 출시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미국에 사는 친구를 통해 구입했다. 김씨는 구글글라스를 통해 `OK!구글` 한마디로 간단히 메일을 체크하고 사진도 찍는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만든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웹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을 사용한다.

김씨는 "지메일, 구글맵, 크롬, 유튜브 등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 모두 구글이 내놓은 것"이라며 "구글 서비스가 없으면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구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10년을 맞았다. 10년 전 검색광고를 핵심 수익원으로 한 검색 서비스 벤처기업이었던 구글은 이제 모바일, PC, 클라우드, 웨어러블, TV 등 거의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을 다루는 시가총액 405조원(3965억달러), 연 매출 56조7792억원(555억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10년 전에 비해 시가총액은 237배, 매출은 17배, 순이익은 32배 늘었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34위 수준이다. 덴마크(3242억달러) 말레이시아(3124억달러)보다 높다. 한국 1위 기업이라는 삼성전자(185조7445억원) 현대자동차(49조7825억원)를 간단히 뛰어넘는다.

 세계 스마트폰 80% 이상이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웹브라우저 크롬 사용자는 7억명 이상에 달한다.가수 싸이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히트 일등 공신은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다. 구글은 구글TV, 구글카(자율운전차), 구글글라스(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세상을 구글화하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구글의 진정한 의미는 제대로 된 기업가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창업해 큰 꿈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바꿀 미래도 주목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 구글이 바꾼 세상 (上) / 구글 상장 10년…10가지 기술혁신 ◆
(매일경제 2014.08.20 23:55:26)

구글카·글라스·TV로 `글로벌 IT혁명`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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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비스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검색엔진 회사였던 구글은 지금 구글 지도, 크롬, 구글 글라스, 크롬캐스트, 구글카 등을 만들고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세상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은 끝나지 않았다. 구글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시간 20%를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공격적인 인수ㆍ합병을 통해 기업 생태계에 신호를 주고 있다. 2004년 구글 IPO 이후 구글이 바꾼 10가지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 지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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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제공하는 대용량 이메일 서비스다. 전 세계 4억 2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2004년 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를 통합해 15GB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사용할수록 용량이 늘어나는 개념으로 클라우드 이메일 시대를 본격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20%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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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혁신의 원동력으로 많은 기업들이 창의적 문화를 키우는 데 따라하고 있다. 업무 시간 중 20%를 업무와 무관한 일에 쓸 수 있게 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제도다.

직원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의 일`이라는 주인의식을 갖는다. 구글의 핵심 서비스로 성장한 애드센스, 지메일,구글 톡, 구글 뉴스 등 수많은 서비스가 20% 법칙에서 나왔다.



■ 구글 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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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무료 웹 브라우저다.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이었으나 2008년 구글이 뛰어들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2014년 크롬의 글로벌 점유율 20%를 넘었다. 구글은 노트북PC `크롬북`을 선보이는 등 크롬을 웹 브라우저를 뛰어넘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 구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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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유튜브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나왔다. 구글은 M&A를 통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1월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스마트폰 앱 3D그래픽업체인 드로엘리먼트까지 모두 23개 회사를 사들였다. 2001년 1월 12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64개 회사를 사들였다.



■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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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 일상에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구글 맵을 꼽을 수 있다. 2005년 처음 선보인 구글 지도는 각국 정부도 사용하는 전 세계 지도의 표준이 됐다. 구글 지도는 이후 구글 어스(인공위성 이미지), 도로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스트리트 뷰, 트래픽, 내비게이션(턴바이턴) 서비스까지 모든 지도 관련 서비스를 통합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구글 맵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지역에서는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한국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정부에서 막아 구글 지도 서비스가 완벽히 구현되지 않는다.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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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사용자가 동영상을 무료로 업로드하거나 보거나 공유할 수 있다. 2005년 스티브 천 등이 설립한 회사를 구글이 2006년 2월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 1월부터 시작됐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웹 2.0`이란 용어가 널리 퍼졌다. 당시 인수대금으로 거품 논란이 있었으나 지금은 구글의 핵심 수입원이 됐다. 유튜브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큰 모멘텀을 얻었다. 강남스타일은 2014년 5월 20억건 조회수를 돌파해 이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라 있다.



■ 구글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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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 자율 운전차다. 구글이 프로젝트X에서 연구 중인 자동차로 비디오카메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GPS, 센서 등을 기반으로 작동된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금 구글의 목표는 자동차를 혁신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2009년부터 도요타 일반 차량을 개조해 시험 주행을 해왔고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도로도 정식으로 주행할 수 있게 됐다.



■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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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80%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다. 구글은 앤디 루빈이 창업한 안드로이드사를 2005년 인수하고 2007년 11월부터 무료 공개한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앱을 사고팔 수 있는 구글 플레이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함께 글로벌 표준 앱 마켓이 됐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면 구글은 삼성전자와 함께 안드로이드로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구글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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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는 구글이 `프로젝트 글라스`란 이름으로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이다. 2012년 구글 I/O에서 처음 선보였다. 그해 타임지에 의해 최고 발명품에 선정됐다. 구글 I/O 당시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스카이다이버들이 스카이다이빙하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면서 충격적으로 등장한 구글 글라스는 현대적 의미의 웨어러블 기기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핸즈프리 형태로 정보를 입출력한다.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벌써 유사 제품이 나오는 등 구글 글라스 효과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 구글TVㆍ크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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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HDTV, 셋톱박스 등을 위한 서비스다. 2010년 구글과 파트너들이 구글 I/O에서 공식 발표한 이후 스마트TV 전쟁을 촉발했다. 구글은 구글TV를 통해 미디어 시장을 혁신하려 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에 지난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를 선보였다. 2인치(5.1㎝) 동글 형태로 TV의 HDMI단자에 꽂아 사용한다. 와이파이를 통해 오디오나 비디오를 수신해 TV에서 재생한다. 지난 5월 한국에서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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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바꾼 세상 (下) ◆

(매일경제 2014.08.22 08:03:02)

구글의 또 다른 10년…IT 넘어 `로봇 왕국` 꿈꾼다

로봇, 세계 최고수준 로봇 회사 거침없이 사들여
인공지능, 사람과 같은 두뇌 가진 컴퓨터 2029년 나와
생체인터넷, 방대한 인체 데이터 분석, 질병 미리 막는다

 

구글은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10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 40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검색엔진 회사에서 동영상, 모바일, 클라우드 등을 서비스하는 종합 정보기술업체로 변신했다. 그렇다면 향후 10년간 구글은 어떻게 진화할까? 전문가들은 구글이 지난 1년간 인수ㆍ합병(M&A)한 회사와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를 보면 회사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방향은 △로봇 △인공지능 △생체인터넷(IoBㆍInternet of Biometrics)이다.

로봇은 구글이 10년 안에 현실화할 가장 큰 프로젝트로 꼽힌다. 구글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SW) 로봇 회사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세계 최고 수준인 로봇 회사 7개를 인수했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제조사(샤프트)부터 로봇 팔 제작사(인더스트리얼 퍼셉션, 레드우드 로보틱스), 휠(호롬니), 카메라(봇&돌리), 세계 최고 군사로봇 제조사(보스턴 다이내믹스)까지 사들였다.

이 프로젝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만든 앤디 루빈이 담당하고 있다. 루빈은 소프트웨어였던 `안드로이드`를 실제 물리적 로봇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구글 본사 옆 나사 에임스 연구센터 격납고를 장기 임차하는 등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홍석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전 차세대 지능형 로봇사업단장)은 "구글은 로봇 회사 인수를 통해 전쟁이나 위험 지역 투입, 우주나 심해로 보내 미지를 개척하는 일 등 인간 대신 일하는 로봇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인류가 현재 지식으로 모르는 정보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글이 추진하는 또 다른 미래 계획인 `인공지능(AI)`은 로봇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이 쌓아온 지식, 정보, 경험 등을 컴퓨터에 넣어 분석해 예측하고 추천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전 단계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분야 최고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구글이 지난 1월 영국 인공지능(딥러닝) 신생기업 `딥마인드(Deepmind)`를 6억6000만달러(약 6643억원)에 인수하며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구글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사업은 인간 두뇌를 닮은 고도의 분석 컴퓨터를 만드는 일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 1000마리 얼굴은 인간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데 인공지능 기계로는 이를 정확히 분류해낼 수 있다. 재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라도 차종, 번호판, 모델만 보고 소유자가 누구인지 판별해 내는 기능이다. 지나가는 사람도 얼굴을 자동으로 판별해낼 수 있다.

구글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유명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다. 그는 "2029년이 되면 사람과 같은 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나온다"고 예측했다.

구글은 이와 함께 `생체 인터넷`을 10년 내에 세상을 바꿀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사물인터넷을 뛰어넘는 생체인터넷은 인간 몸을 연구하고 기존 의학이나 지놈 연구보다 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심장병 암 등 인간에 치명적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자는 것이다. 현재 의료 기술은 `치료`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생체인터넷을 통해 `예방`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자는 것이다.

실제 구글은 최근 `베이스라인 스터디`라는 인체지도 제작에 착수했다.분자생물학자인 앤드루 콘래드 박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 분야 전문가만 70~100명을 꾸리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수천 명 인체 데이터를 분석해 질환으로 가는 패턴을 분석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구글은 또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 안과 부문 알콘과 함께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렌즈를 통해 당뇨병 환자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연구소 대표는 "구글은 생명에 관한 지식을 무료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관련 치료법과 약을 만드는 방법을 병원 제약회사(B2B)에 팔고 관련 광고주를 더 끌어들일 수 있다"며 "세계를 구글 플랫폼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 구글이 바꾼 세상 (上) ◆

구글에 빚진 한국산업

스마트폰·앱 성장 일등공신, 유튜브로 한류 붐 일으키고 부동산 사업 모델까지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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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국내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구글 운영체제(O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동영상 공유 서비스 등에 기대어 국내 여러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과실 이면에 구글에 대한 종속이라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한국 스마트폰이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구글 안드로이드 OS 덕분이라고 해도 틀린 평가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OS 기반 `옴니아`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2010년 안드로이드로 방향을 틀고 `갤럭시` 시리즈에 집중한 후 불과 3년 만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나서면서 안드로이드 제품을 만들었다. 국내 앱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모바일메신저와 모바일게임이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 탑재된 앱 마켓 `구글 플레이`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류가 세계로 퍼진 결정적 계기 역시 구글이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튜브가 없었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를 휩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 문화산업 발달의 상당 부분은 구글에 빚을 졌다"고 밝혔다.

ICT 외 분야에서도 구글의 영향력이 나타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국내 부동산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일등 공신이 구글"이라며 "구글어스 덕분에 현장에 굳이 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정보 조사를 할 수 있게 됐고 GPS 기반 부동산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구글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투자한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구글의 영향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구글이 OS와 같은 산업의 기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구글은 자동차, 홈네트워크 등 IoT 분야로도 OS 전략을 확대해가고 있어 가전, 자동차 업계도 구글과 손을 잡고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이 바꾼 세상 (下) ◆

 (매일경제 2014.08.21 20:28:07)

 

구글과 삼성전자.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다. 구글이 재빠르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료로 공개하지 않았다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했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단기간에 운영체제 점유율 80%를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직접 디자인한 하드웨어인 넥서스폰, 크롬북 등을 만들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했다.

그렇다면 `포스트 안드로이드` 시대에도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긍정적인 신호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지난 1월 향후 10년간 특허를 공유할 수 있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향후 10년간 좋은 파트너가 되자는 다짐이다.

이 크로스 라이선스는 구글이 모토롤라 등을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제조업에 뛰어들었다가 포기(레노버에 매각)하면서 맺어졌기 때문에 끈끈한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삼성전자가 자체 플랫폼 타이젠(Tizen) 등을 통해 IoT와 스마트홈 분야에서 탈구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IoT 플랫폼 회사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했는데 이는 향후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폰, 태블릿PC 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구글이 가져가고 있으며 디바이스 제조사 삼성에는 남지 않아 사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스트 안드로이드 시대에는 삼성이 플랫폼 독립을 하지 않으면 미래 비즈니스를 펼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 구글이 바꾼 세상 (下) ◆

 (매일경제 2014.08.21 20:28:43)

더 커진 구글…더 세진 견제

정보 수집에…`잊힐 권리` 인정한 판결 나오기도
독점 지위에… 5조원 벌금·강제 분할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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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갈수록 거대해지면서 세계 각국도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을 방치했다가는 자국 인터넷 경쟁력 고사는 물론 국민 삶마저 구글에 예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유럽이 구글의 `디지털 식민지`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구글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일단 구글에 대한 과세 강화로 구글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구글은 다른 다국적 기업과 마찬가지로 법인세가 상대적으로 싼 국가나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합법적 탈세`를 하고 있다. 구글은 특히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모바일 분야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쥐꼬리 세금을 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012년 구글에 총 10억유로(약 1조356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하기로 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에 대한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하겐스버먼이라는 로펌, 포르투갈 앱마켓 사업자 앱토이드 등은 안드로이드폰에 사전 탑재되는 구글 앱이 불공정하다며 구글을 제소했다. 인도 정부도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구글에 50억달러(약 5조1170억원) 벌금형을 검토 중이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구글이 삼차원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이에 대해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초 구글에 과징금 2억여 원을 부과하고 개인정보 삭제 행정처분을 내렸다. 방통위는 이 같은 제재와 더불어 구글이 국내 개인정보를 제대로 삭제했는지 본사에서 확인하는 절차도 추진했다.

구글 검색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판결도 나왔다.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 5월 "원하지 않는 구글 검색 결과에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이른바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인정해 전 세계 인터넷 업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번 판결은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구글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예 구글을 강제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구글 검색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하는 독일은 구글 인터넷 서비스 독점을 막기 위해 구글을 강제 분할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것으로 확인되면 구글을 강제 분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첫 창업보다 경력·기술창업

(매일경제 2014.08.25 07:33:09)

◆ 인재사관학교 구글 / 구글러들에게 배우는 창업의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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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셜 번역 업체 `루아`를 창업한 김태훈 씨(38)는 현재 구글의 전ㆍ현직 직원과 함께 소셜 쇼핑 관련 신생기업을 준비 중이다. 구글에서 기술과 혁신 방식을 배운 구글러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김씨는 "실리콘밸리에는 구글러들이 나와서 기존 기업에 임원으로 가거나 새로운 기업을 창업해서 시작한 회사들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구글프레뉴어(Googlepreneurs)란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구글러들이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회사에서 나와 창업한 회사는 50개가 넘는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엑스 구글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문 SNS로 미디어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트위터, 사진 전문 SNS 인스타그램, 이미지 공유 SNS 핀터레스트,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는 각각 구글 출신인 에번 윌리엄스, 케빈 시스트롬, 벤 실버만, 데니스 크롤리가 주축이 돼 창업했다.

각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가졌다고 꼽히는 기업에도 어김없이 엑스 구글러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부는 빅데이터 열풍에서 데이터 분석의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클라우데라의 경우 구글 출신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가 독립해 만든 회사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출신의 기술 창업, 경험 창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에서 쌓은 능력을 사회로 전파하고 더 큰 혁신을 일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국내 기업들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만들어 실험해 보도록 지원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도전정신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라고 풀이했다.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시스템, 부서 간 칸막이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사회적으로 양육비, 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것도 대기업 종사자들이 조직을 박차고 나가 창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창업 지원이 20ㆍ30대에만 맞춰져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스타트업 경진대회, 창업 지원 사업은 대부분 `40세 이하`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한국IT는 `네이버 사관학교` 눈길 

(매일경제 2014.08.25 07:43:11)

◆ 인재사관학교 구글 ◆

 

한국을 대표하는 IT공룡 네이버도 업계 곳곳에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구글이 IT업계에서 인재 사관학교로 이름을 날리듯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한게임을 창업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48)은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해 NHN을 이끌어왔다. 그는 2007년 회사를 떠나 카카오톡을 성공시키며 모바일 플랫폼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48) 역시 네이버 이사와 미국법인 대표를 지낸 네이버 출신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냈던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42)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초창기 멤버다.

특히 최근에는 네이버에서 임원급으로 일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업뿐 아니라 개발자, 디자이너 등 전문기술을 가진 인재들 중심의 창업이 돋보인다.`애니팡`으로 모바일 게임붐을 이끌었던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34)가 네이버에서 게임 개발을 담당했고,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38)는 네이버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YG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아 주목을 받았던 비트패킹컴퍼니 박수만 대표(44) 역시 네이버 대표 서비스인 미투데이와 밴드를 이끌었다.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IT 분야에서 네이버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를 뛰쳐나와 성공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배경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하려는 IT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패 두려워마라" 구글 DNA 받은 엔지니어들 세계IT 주도

(매일경제 2014.08.25 10:43:56)

한국에선 IT인재를 하도급 인력으로 대우…성장기회 막혀
"혁신·SW서비스문화 배우자" 삼성전자도 전직 구글러 영입

 

 인재사관학교 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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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 전 구글코리아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부사장으로 이직해 다음달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 행사를 준비 중이다. 구글에서 쌓은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 스마트TV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부사장은 "IFA를 기점으로 유럽과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삼성 TV에서 최고의 화질로 최고의 스마트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부사장 외에 상무급 인사도 구글에서 스카우트했다.

삼성전자가 전직 구글러들을 스카우트한 이유는 각 분야에서 인재를 데려온다는 것 외에 구글의 혁신 문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중심 문화를 배우고자 함이다.

이처럼 한때 인재의 블랙홀이었던 구글은 이제 정보기술업계 인재 `사관학교`가 돼 각계로 핵분열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구글 디아스포라(각국에 흩어진 이주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머리사 메이어는 야후에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돼 야후를 바꿨으며, 셰릴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페이스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구글 부사장 출신 휴고 바라는 중국 샤오미로 영입돼 글로벌 샤오미 돌풍을 이끌었다. 최근에도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소프트뱅크 부회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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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구글이 관료화되면서 더 큰 기회를 얻기 위해 구글에서 나간 인사도 많다. 권중헌 KOTRA IT사업단장(전 실리콘밸리 관장)은 "구글은 인재를 빨아들이고 구글에서 나온 인재들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구글러들이 새 회사에서 구글에서 하던 일들을 적용해 혁신 문화가 확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인재들이 나가서 퍼뜨린 혁신 문화는 곳곳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아침ㆍ점심ㆍ저녁 할 것 없이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공짜로 사내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짜 점심(Free Meal)`제도가 대표적이다. 구글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실리콘밸리 내 회사들은 프리밀을 제공한다. 페이스북과 야후도 구글의 이런 문화를 도입해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후 징가, 트위터, 넷플릭스, 링크트인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프리밀은 밤낮 없이 일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식사 걱정 말고 일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들이 사내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은 프리밀이 갖는 가장 큰 가치다. 근무시간 중 20%를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도록 지원해주는 20% 타임제도를 통해 구글은 지메일, 구글맵스와 같은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해커톤`, 트위터는 `핵위크` 등으로 구글의 20% 타임 제도를 벤치마킹했다.

금요일 퇴근 직전, 직원들이 카페에 모여 회사의 사업 성과를 청취하는 TGIF 제도는 구글의 수평적 의사결정의 정수다. 구글 경영진은 카페에서 임직원들에게 기밀로 분류될 만한 비밀스러운 내용까지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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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구글 문화는 수직적(상명하달) 의사결정, 그룹 문화, 계열사 문화를 바꾸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 시사점을 준다. 한국도 일부 기업에서 혁신 문화를 배우자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오너 중심 의사결정, 임원 중심 문화, 저인망식 인력 선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 문화 내재화`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회사의 핵심 인재로 삼고 대우해주는 분위기인 반면 한국에서는 IT 프로젝트의 하도급 인력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큰 차이가 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구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데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다"며 "직원들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스스로 혁신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고 또 다른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