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미래경영] "대전에서 한국 성장의 미래를 만든다" (조선일보 2014.10.31 03:08)
[기업 미래경영] "대전에서 한국 성장의 미래를 만든다"
SK그룹
'미래는 창조 경영이다.'
SK그룹은 창조 경영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벤처기업의 창업 지원과 성공을 위한 지원에 돌입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이 많아야, 기존 대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건강한 경제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SK는 벤처 기업의 발굴과 성장, 해외 진출까지 전체 과정의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만우 SK그룹 PR 팀장(부사장)은 "우리가 가진 기술과 경영 노하우, 마케팅 파워, 네트워킹을 지렛대 삼아 이들의 성공을 돕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창조경제를 통한 동반 경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관계자들이 센터를 둘러보며 출범식을 준비하고 있다. / SK그룹 제공
◇SK, 대전에서 미래를 찾는다
SK가 미래를 위한 창조 경영의 핵심 지역으로 선정한 곳은 '대전'이다. 이곳에는 30개의 정부 출연 연구소와 5개 대학, 1300여개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석·박사급 연구 인력만 2만여명에 달한다. 대전은 기초과학 중심의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어 이 지역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이를 응용하거나 다른 것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SK는 '창업주기 맞춤식 지원'으로 대전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예정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다듬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벤처기업에 부족한 자금력과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SK는 벌써 10개 단체를 선정해 지난 10일부터 창업 지원에 들어갔다. 이들에게는 초기 창업지원금 2000만원과 사무 공간,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 일체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대량생산 체제를 위한 자금도 지원된다. 이를 위해 SK는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축했다.
또한 '기술 사업화 장터' 개념도 도입했다. SK가 보유한 특허 기술, 대덕 특구에서 탄생한 기술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예비 창업자가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찾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2400건을 등록하고, 매년 1100건을 추가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인근에 사이언스 빌리지를 만들어, 은퇴한 과학 기술인들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국내 벤처기업들, 미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SK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하고 싶은 국내 벤처기업들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미주 지역 투자 자회사인 이노파트너스(Innopartners)와 글로벌 벤처 창업기획사인 랩나인(Lab Ⅸ)이 글로벌 벤처로 육성하는 '코치' 역할을 맡았다.
이노파트너스는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개발 장비 등을 지원한다. 초기 정착에 필요한 자금 100만달러를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벤처 캐피털로 500만~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랩나인은 실리콘밸리 내 창업센터 입주와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내 기업 대상으로 마케팅과 파트너십 개발, 네트워킹 확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기업 미래경영] 삼성-대구·경북, SK-대전, 한진-인천… 창조경제 드라이브 거는 기업들
(조선일보 2014.10.31 03:08)
SK그룹은 이달 1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열었다. SK 관계자는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전을 미래 한국을 책임질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SK는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대전 지역의 벤처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부각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기업들이 이에 화답하는 형식이다.
대기업들은 전국 17개 시·도와 짝지은 혁신센터를 거점으로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기업의 주력 분야와 지역 연고, 지역의 산업 수요 등을 고려해 CJ-서울, 롯데-부산, 한진-인천, 삼성-대구·경북, 현대중공업-울산, 현대차-광주, SK-대전·세종, KT-경기, 네이버-강원, LG-충북, 한화-충남, 효성-전북, GS-전남, 두산-경남, 다음카카오-제주를 짝지었다.
삼성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와 옛 제일모직 본사가 대구에서 태동한 점이, 롯데는 부산을 기반으로 유통·관광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고려됐다. 물류·해운·항공업이 주력인 한진은 항만·공항이 있는 인천과 연결됐다. 여천석유화학단지의 대표 기업인 GS가 전남을 맡았고, 익산에 탄소섬유 사업장이 있는 효성이 전북을 담당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삼성은 △인재 양성 △자금 투자 △창업 활성화 △글로벌화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한다. 향후 5년간 청년 벤처 창업 지원 전용 펀드에 대구시와 100억원을 출자한다. 또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소호(SOHO) 오피스 등도 들어선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대구센터 출범식에서 "혁신센터는 도전과 성공, 회수, 재도전이라는 창조경제의 선순환 구조와 철학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내 창업·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을 직접 사들이고 해당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한다. 또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를 공모하거나 추천받아 멘토링하고 사업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향후 사업화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제품 대량생산과 판로 개척, 마케팅을 위한 자금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