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한·중인물열전] 명리학(命理學)으로 풀어 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1) (대기원시보 2013.01.10 11:14)
[류동학의 한·중인물열전] 명리학(命理學)으로 풀어 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1)
2009년 5월 23일은 국민과 세계인들이 모두 예상치 못한 충격에 빠진 날이다. 이날 이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의 봉화마을과 부엉이 바위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국가 원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적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이 사건은 우리들 뇌리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이와 같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최고지도자는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 의종(毅宗, 1627~44 재위)이 떠오른다. 1644년 3월 24일 숭정제는 장남 주자랑, 차남 주자선, 삼남 주자형 등을 자금성으로 피신시키고 첩과 딸들은 살해하고 자신은 자금성 북쪽에 있는 경산(景山) 홰나무에 목매 자살했다.
그의 행색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왼발은 맨발이고 오른발에만 붉은 신이 신겨져 있었으며 관은 벗겨져 있었다. 이자성이 북경을 침입하자 277년의 사직(社稷)이 허무하게 무너짐을 자책하면서 의종은 자금성 신무문 뒤쪽의 경산의 나무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이후 존화주의 사상이 강한 조선 사신들의 성지순례와 같은 장소가 된 곳이 경산의 나무이다.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도 북경에 들렀을 때 참배한 적이 있다고 『열하일기』는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실의 아픔과 비정한 정치적인 비애를 겪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 투신자살한 부엉이 바위가 있는 봉화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이 찾아보는 명소가 되었다. 서거 전 새벽 5시 21분경 저장된 노무현 전대통령이 남긴 컴퓨터 한글파일의 유서는 질곡의 현실세계를 달관한듯한 내용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라는 제목의 그 유서내용은 다음과 같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유서의 내용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현실을 달관한 ‘선사의 선문답’같이 삶을 초연한 듯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승부사답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면서 ‘정치적 자살’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가 잔인한 방법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정치적 무기이자 자산이기도 한 ‘도덕성’이 상처받고, 검찰의 수사 내용이 실시간으로 전국적으로 중계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감을 느끼고, 자신으로 인해 참모와 가족들까지 고초를 당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은 전직 대통령들이 경험한 오욕과 비극의 역사를 청산하려는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이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먼지털이식’ 수사가 반복되는 현대사의 비극이라는 평도 있으며 ‘정치적 타살’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노무현의 영결식은 국민장으로 치러져 전국적으로 500만(봉하 마을 장례 위원회 추산) 명이 넘는 인파가 전국 각지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봉하 마을을 찾은 조문객의 수는 100만 명으로 추정됐다.
필자는 이 당시 ‘박연차리스트’와 ‘장자연리스트’가 언론매체를 도배할 때, 대구 매일신문에서 ‘혜명 류동학의 동양학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생애 처음으로 연재하고 있었다. ‘리스트와 탐재괴인(貪財壞印)’(2009년 4월 18일자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칼럼을 연재하면서 칼럼 말미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주를 분석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래가 매우 힘들 것 같다고 예언했다. 그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음력으로 1946년 8월 6일생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주명조(四柱命造)는 무토일간(戊土日干)에 편인성(偏印星)이 강한 신강사주에 인수용재(印綬用財)의 기운을 타고 나서 탐재괴인과 반대되는 재성운이 오면 크게 발복하는 사주이다.
이런 사주는 탐재괴인과 반대로 인성운(印星運)이나 겁재운(劫財運)이 오면 크게 낭패를 당하게 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기축년(己丑年)이 바로 무토일간의 입장에서는 겁재운에 해당돼 아내와 돈 문제가 생기고, 형제동료와 주변의 동료들이 나를 배반하는 형상이다.
특히 음력 4월 기사월과 음력 7월 임신월 및 내년 1월 무인월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잔인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시는 전직 대통령과 친인척들의 불행한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와 같이 언론에다가 전직 대통령의 명예와도 관련이 있는 내용을 칼럼에 언급한다는 것이 본인에게 누가 될 수 있어서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한 문구가 ‘음력 4월 기사월에 잔인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문장 내용대로 노무현 전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잔인한 방법의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필자가 이와 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을 미리 예측하고 신문칼럼에다가 글을 쓴 이유는 명리학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이 극단적인 곳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주팔자를 다시 정확하게 분석하여 타고난 성격과 기질로 인한 삶의 방식 및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천운을 동양의 심리학이자 미래예측학인 명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생각한다.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타고난 명과 천기를 분석하여 미리 대처한다면 국운상승에도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그 당시 노무현 전대통령의 운명을 직감하고 신문칼럼에 글을 실는다는 것은 필자로서도 상당한 모험이 동반되었다.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이론적으로 명확하게 노무현 전대통령의 천기상 극단적인 선택의 운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고대 금관가야의 기운이 서려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의 봉화마을에서 1946년 9일 1일 오전 진시경 이 세상에 태어났다.
본관은 광주이다. 광주노씨는 도시조 노 수(盧穗)의 아들 9형제 중 큰아들 노해(盧垓)가 신라에서 광산백(光山伯)에 봉해져서, 후손들이 본관을 광산(光山, 지금의 광주광역시)으로 하게 되었다. 광주노씨는 조선시대에 문과에 3명, 무과에 1명, 사마시(司馬試: 생원.진사를 뽑던 과거)에 9명 등 모두 13명의 과거 급제자가 있다. 특히 중종과 선조대에 걸쳐 명신(名臣)으로 유명했던 소재 노수신(盧守愼, 1515~1590)은 김종직과 김굉필, 조광조, 이연경으로 이어지는 성리학 학통을 계승한 학자이자 정치가로 이 가문이 배출한 유명한 인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까운 인물 가운데 노응규라는 항일의병장이 유명하다. 노응규(盧應奎, 1861~1907)는 노 전 대통령의 종증조부로 을미의병시 경남 함양에서 거병하고 을사의병시는 전북 정읍에서 거병하여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부친은 노판석(盧判石, 1900~1976)이다. 부친은 먼저 조영희 씨와 결혼하여 이복 누나인 노명자(盧明子, 1928~)를 두었으나 1931년 이혼하고, 친모인 이순례(李順禮, 1904~1998)과 혼인하여 노 대통령의 위로 노영현(?~1973), 노영옥(1938~), 노건평(1942~)을 두고 3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태어난 이후의 노 전대통령의 인생역정은 매우 다이나믹해보인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일국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리고 낙향하여 서거하기 까지의 인생은 본인의 표현대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파란만장했다.
[류동학의 한·중인물열전] 명리학(命理學)으로 풀어 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2)
(대기원시보 2013.01.17 18:20)
한 인물의 전반적인 운명이나 숙명적인 부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여기에는 먼저 천기를 알아야 한다. 타고난 천기(天氣)를 육십갑자(六十甲子)로 치환하여 인간의 길흉화복을 미리 알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서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 탄생했다.
그러나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도 운명적인 코드가 다른 것은 천지인 삼원사상(三元思想) 가운데 지원(地元)에 해당하는 태어난 지역과 성장지가 다르고, 인원(人元)에 해당하는 친가와 외가의 집안궁과 특히 부모의 유전인자가 결정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도 운명이 다르게 나타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주팔자는 다음과 같다.
위의 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고난 천기를 사주명리학의 표현방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다. 보통 운명이라고 할 때 타고난 명(命)은 위의 도표를 말하는 것이고, 운은 밑의 표인 10년 마다 바뀌는 대운(大運)을 말한다. 그리고 명이 중요하냐 운이 중요하냐의 차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 입장 차이가 서로 다르다. 명(命)을 중요시 하는 관점의 대표적인 것은 청대 『자평수록(子平手錄)』이라고 명명된 건륭 4년(1739년)에 진사에 급제한 산음 심효첨 선생의 『자평진전(子平眞詮)』이다.
이 서적은 현재 원문은 전해지지 않고 다만 서락오 선생이 평주한 『자평진전평주(子平眞전評註)』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는데, 타고난 명이 지향하는 고유한 특징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격국(格局)과 격국을 성립시키는 상신(相神)이라는 용어로 명주의 유전자적인 자질과 적성 및 사회적인 활동방향의 성향과 격국의 오행이 기능하는 정도에 따라, 명의 주인공의 능력과 그 결과의 크기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따라서 격국을 모르고 사주를 분석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 되거나 목적지도 모르고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따라서 먼저 명리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자평진전』을 여러 번 통독할 필요가 있다.
‘거지의 명을 타고난 사람이 운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을 것이냐’의 논리가 명을 중요시 하는 입장이다. 일반사람들은 한 인물이 명이 좋아서 성공한 것인지 운이 좋아서 된 것인지는 참으로 알기 힘들다. 명과 대운은 다 같이 체(体)의 영역으로 보아 대운을 해마다 등장하는 태세와 구분한다. 보통 명은 자동차에 비유하고 운은 도로에 비유해서 표현을 많이 한다. 차가 좋아도 운이 나쁘면 비포장도로나 폭우나 눈사태가 난 지역에 차를 모는 것과 같다고 본다. 차가 비록 경량차라도 운이 좋으면 왕복 8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보통 사주를 감명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분석이다. 사주체계는 삼라만상을 규율하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상수적인 부분과 변수적인 부분을 대입하여 그 변화를 추적하는 체계로 되어 있다. 즉 사주는 남녀의 구분까지 포함하여 103만 6800이라는 경우의 수로 분류한다.
즉 60개의 태세(육십갑자)×열두 달×60개의 일진(육십갑자)×2시간 단위의 시간×남여의 구분 등으로 백만 가지가 넘는 경우의 수를 분석하여 한 인물의 운명적인 인생사이클를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세하게 분석해도 사주 주인공의 시공간적인 환경적인 요소와 집안 특히 부모의 유전인자 등의 개별적인 요소들을 자세하게 감안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주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음양적인 부분이 모두 ‘양팔통’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양학을 공부하는데 필수적인 용어인 음양오행은 전국시대에 들어와서 합쳐진 용어로 원래는 음양과 오행은 다른 체계였다. 매우 이른 시기에 음양의 학설로써 우주간의 현상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국어(國語)』 유왕 3년(기원전 780)의 주의 대부 백양보, 『좌전(左傳)』 희공 16년 (기원전 644)의 주나라의 숙흥, 『국어』 월왕 구천 3년(노 애공 원년)의 구천의 책사 범려가 이미 음양으로써 우주현상을 해석한 적이 있다.
음양은 『易經』의 핵심사상으로 세상 만물은 음양의 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때 음양은 기(氣)라는 형태로 드러나는데, 양기는 상승하고 음기는 하강하며, 양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조화와 통일을 이룬다고 본다.
천간과 지지는 음양으로 구분하는데, 먼저 천간의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은 양간,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는 음간이다. 노무현의 천간은 연월일시가 모두 ⑥丙火, ⑦丙火, ①戊土, ⑧丙火로 양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매우 건조한 기운인 태양불을 상징하는 병화가 무려 세 개나 된다. 이런 점은 매우 특히 한 점으로 한 마디로 땅을 상징하는 무토가 마그마와 같은 태양열을 숨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폭발적인 에너지원을 소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속에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과 양팔통의 특성으로 청문회에서 송곳같은 질문과 눈치보지 않는 행보로 김영삼의 3당 합당에 반대하고 동서화합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바보처럼 보이는 행보로 결국 큰 정치적인 거물로 성장한 것이다. 또한 남들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며 화를 참지 못하는 성정으로 인하여 극단적이고 비극적으로 부엉이 바위에서 삶을 마감한 요인으로 본다.
또한 지지를 보면 양의 기운은 자․인․진․오․신․술(子․寅․辰․午․申․戌)이고, 음 기운은 축․묘․사․미․유․해(丑․卯․巳․未․酉․亥)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주에서 지지의 분포는 연월일시가 모두 ⑤戌土, ②申金, ③寅木, ④辰土로 이루어져 양기로 넘친다. 이렇게 천간과 지지가 모두 양으로만 이루어진 사주구조를 ‘양팔통사주’라 부른다.
양팔통은 진취적이며 대담하고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타인의 억압이나 간섭을 싫어한다. 그러나 이런 특성들은 기본적인 것이며 음팔통사주라도 목화기운이 강하면 적극적이며 활발한 성향을 드러낸다. 양팔통이라도 금수의 기운이 강하면 차분한 성격을 드러낸다.
양팔통사주는 항상 리더가 되기를 원하여 융통성이 결여될 수 있고 대인과 충돌이 잦은 특징이 있다. 양팔통사주로 이루어지면 매우 적극적이며 활달하여 정치가나 사업가 및 예술가에 많은 사주이다. 이병철 전 삼성창업주의 사주도 양팔통사주였다. 경술년 무인월 무신일 임술시생인 이병철 삼성창업주는 사업가로서 양팔통 사주의 특성을 잘 살린 경우이다. 또한 한명숙 전 총리도 양팔통 사주(갑신·무진·경술· 병술)로 여성정치인으로 최초로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다만, 여기서 주의 할 점은 단순히 음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성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격국의 특징이나 오행의 발달 과다 정도 또는 육친의 발달이나 과다 정도에 따라 성격 형성과 그릇의 크기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 이병철 전 삼성회장, 한명숙 전총리와 같이 양의 성분이 많은 사람이 음의 성분이 많은 사람보다 좀더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주에 음이 많은지 양이 많은지만 보고 한 사람의 심리적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 즉 오행과 육친 분석 역시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성격을 판단해야 정확하게 심리적 특성을 알 수 있다.
[류동학의 한·중인물열전] 명리학(命理學)으로 풀어 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3)
(대기원시보 2013.01.23 19:31)
명리학으로 인생의 길흉화복과 부귀영화를 보려면 먼저 음양오행적인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명리학은 ‘통(通)’이라는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나서 상황에 맞게 설명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것이 통변(通辯)이다. 명리를 공부하는 목적은 통변을 잘하는데 있다. 실전통변(實戰通辯)을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실력이 판가름난다. 따라서 명리학입문과정에서 기초적으로 배우게 되는 암기사항들은 운명의 답이 아니라 운명을 푸는 도구에 불과함을 인식해야한다.
실전통변을 능숙하게 잘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먼저 입문단계인 음양오행의 원리와 성질, 천간지지의 원리, 지지의 형충회합의 특성, 일간을 기준으로 비겁, 식상, 재성, 관살, 인성으로 표현되는 육친(六親)에 따른 속성, 계절에 따른 조후적인 영향, 연월일시 사주 각주별 의미, 격국의 의미, 대운과 세운 및 월운과 사주와의 관계, 사주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희신과 용신의 작용 등의 각론을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공부해도 이런 이론자체는 답이 될 수가 없다. 이런 이론들은 팔자를 푸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도구들인 것이다.
개개의 이론들을 몇 년간 공부하여 제대로 숙지하고 나서도 전체를 보는 혜안이 없으면 실전통변에서 앞이 캄캄해진다. 이런 어려운 난제들 때문에 수많은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명리학을 공부해왔으나 실전으로 사주를 통변하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논리의 홍수 속에서 갈팡질팡한다. 정답을 알 수 없으니까 운명을 과학이 아닌 미신으로 만들어버리게 된 이유이다. 운명은 노력으로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종 명리학 이론과 21세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현상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서 실전통변에 임해야 적중률 높은 명리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상담인 보다 훨씬 지적 수준이 높은 상담의뢰자가 찾아왔을 때, 명리학 이론을 완전히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담을 진행한다면 통변이 제대로 될 턱이 없고, 제대로 된 상담이 되겠는가? 이런 현상들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명리학을 미신적으로 치부하게 되는 것이다. 산의 정상에서 한 폭의 산수화나 풍경화를 보듯이 통변을 해야 실질적인 해법이 등장하는 법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주를 오행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음양적인 시각보다 선명하게 기운이 느껴진다. 오행설은 동양학을 공부하는데, 필수적인 이론이다.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사기(史記)』의 역서(易書)에 의하면, 오행설은 황제로부터 시작되었다. 은왕조 말기에는 원시종교숭배사상에서 출발한 오행사상이 종교와 철학사유체계로 분리되면서 발전한다. 상고시대 문헌 가운데 오행을 언급한 것은 『상서(尙書)』의 「감서」편과 「홍범」이다. 홍범을 기점으로 하여 오행은 철학사유의 단계로 진입하였다.
이후 음양오행설은 전국시대의 추연(鄒衍: 기원전 305~240), 한대의 동중서, 한대의 왕충, 당대의 원천강과 이허중,일행선사,송대의 서자평 등 수많은 인물들에 의해서 발전하여 왔다. 특히 동중서(董仲舒: BC 179~104경)는『춘추번로(春秋繁露)』「오행상생(五行相生)」에서 ‘천지의 기가 합하여 하나가 되고 나누어 음양이 되며 사시로 갈라지며 오행으로 열거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이 오행은 음양이라는 두 기운에서 생겨나 오행은 음양을 내포하고 음양은 오행을 통하여 나타나게 된다.
사람들의 생산활동과 객관세계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 오행생극학설은 춘추연간에 발생하여 전국시대 중․후기에 성숙하였다. 예컨대 수→목→화→토→금→수…의 오행상생의 순환구조와 수→화→금→목→토→수…의 오행상극의 순환구조가 출현하였다. 오행상극상생설은 『좌전(左傳)』,『손자(孫子)』,『묵경(墨經)』등에서 언급되다가 추연이 오행상생이론을 역사영역으로 끌어들여 정치와 결합시켜 오행의 덕을 천도의 천명으로 변화시켰다. 즉 ‘우나라는 토, 하나라는 목, 은나라는 금, 주나라는 화, 화 다음은 수덕이다’라는 논리이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추연의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이다.
오행설에 의하면 노대통령의 오행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오행을 분석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송초의 서자평 이래 ①일간이다. 일간인 ①무토(戊土)를 기준으로 오행을 나열하면 토→금→수→목→화로 상생한다. 일간인 토는 사주의 주체성을 나타내며 나머지 3간 4지의 기운을 주관한다. 노대통령의 사주는 토가 천간의 무토와 지지의 년의 ⑤술토(戌土)술토와 시지의 ④진토(辰土) 이다.
금은 태어난 달의 기운인 ②신금(申金)이 보인다. 신금은 원숭이나 잔나비로 불리는 것으로 바위와 같이 강한 금속성을 나타낸다. 비록 하나 있으나 태어난 달은 월지라 부르며 사주의 유전자와 같은 곳으로 에너지가 +30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식신은 의식주를 주관하고 연구심과 분석력이 탁월한 육친으로 감성분야를 주관한다.
수는 이 사주에서 없는 오행이다. 그러나 태어난 달의 지장간에 ②-①무임경(戊壬庚)가운데 지하 암반수와 같은 임수(壬水)가 장생지에 강하게 존재한다. 토를 기준으로 수는 편재(偏財)와 정재(正財)로 분류하는 재성(財星)이라 하며, 아버지와 아내및 재물을 상징한다. 양간인 무토 입장에서 음양이 조화로운 수는 계수(癸水)와 지지의 자수(子水)이다. 이것을 정재라 부른다. 음양이 음대 음 양대 양으로 구성된 것은 편재라 부른다. 천간의 임수(壬水, 호수물)와 지지의 해수(亥水, 돼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노대통령의 사주는 매우 강한 에너지를 가진 신왕사주이므로 재성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육친이다. 또한 천간에 강한 태양열의 병화(丙火)가 3개나 존재하여 들판을 데우는 구조이니 열기를 반드시 식혀주어야 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사주에 약한 수기운(水氣運)을 운에서 반드시 보완해주어야 사주가 길해져서 성공을 보장한다. 이것을 용신(用神)이라 부른다. 다행히 24세 이후에 기해(己亥)대운부터 59세 임대운(壬大運)까지 수기운이 강한 계절인 해자축(亥子丑) 대운으로 접어들어, 뜨거운 들판에 물줄기를 공급하니, 천운이 도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고졸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변호사와 정치인으로 성장하여 드디어 일국의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다.
목은 ③일지에 인목(寅木) 편관이 있다. 편관은 일간을 극하는 오행으로 일간이 강해야만 견딜수 있는 범과 같은 존재이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강압적인 통제와 카리스마 넘치는 과감성과 혁신성을 나타내는 육친으로, 주로 정치나 선출직 및 사업가나 군인경찰, 특수직종 등에 진출하는 육친이다. 일지의 칠살(편관을 칠살이라 부름)의 성분이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쪽으로 불러들인 요소이다. 양팔통 사주에 극단적인 성정을 가진 칠살은 극과 극을 달리는 에너지가 강하여 노무현 대통령이 파란만장한 정치생활과 이후 바위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한 것에 큰 영향을 미친 육친으로 본다.
화오행은 천간으로는 병화(丙火)와 정화(丁火)가 있고 지지에는 사화(巳火, 뱀)와 오화(午火, 말)및 지장간(지지밑에 있는 천간)의 술토(戌土)의 정화(丁火)와 인목(寅木)의 병화(丙火)가 있다. 이런 이유로 범․말․개가 결합하는 인오술(寅午戌)은 화기를 모두 소유하여 인오술을 삼합(三合)으로 분류하여 강한 화기운을 나타낸다.
노대통령의 사주에서 가장 강한 오행은 바로 화기운이다. 천간의 병화(丙火)가 3개나 되고 지지에 술토(戌土)와 인목(寅木)이 천간의 병화와 결합하여 화기운을 만드니 이 사주는 매우 건조한 태양열이 작열하는 건조한 사막을 연상시키는 사주구조이다.
중화(中和)의 이론을 중시하는 명리학은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계절의 기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을 억부론(抑扶論)과 조후론(調喉論)이라 부르는데, 노대통령의 사주는 주로 일간을 도우는 화기운과 일간을 보완하는 토기운이 깅한 신왕사주로 이럴 경우는 더운 열기를 식히는 수기운이 먼저 필요하고 수기운을 도우는 금기운이 보완되어야 된다.
즉 금수운(金水運)이 오면 성공하고 사주에 많은 화토운(火土運)이 도래하면 실패와 목숨도 보장하지 못하는 운이 된다. 노대통령이 이승과 이별한 날인 5월 23일은 화토기운이 매우 강한 기축년 기사월 무진일 무진시였다. 온통 화(火)와 토(土)로만 이루어진 일진(日辰)이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노 전대통령은 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승부사다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