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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료

주말에 잠 1시간씩 보충하면 고혈압 위험 현저히 낮아져 (경향신문 2013-05-17 06:14:57)

주말에 잠 1시간씩 보충하면 고혈압 위험 현저히 낮아져

ㆍ하루 6시간 못 자면 위험 1.7배

 

평소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주말에 한 시간 정도 잠을 더 자면 고혈압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의대 양광익 교수와 황보영 교수가 쓴 <한국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주말 수면보충과 고혈압의 연관성> 논문을 보면 주중 수면이 불충분하다는 사람들이 주말에 한 시간의 보충수면을 했을 때 고혈압 위험도는 39%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하루에 7~8시간 잠을 자는 사람들에 비해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게서는 고혈압, 당뇨, 비만, 관상동맥질환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2782명(남자 1388명, 여자 1394명)을 상대로 주중·주말 수면시간과 고혈압 질환 여부 등을 조사했다. 양 교수는 “만약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면 고혈압 발생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8시간보다 부족한 경우 고혈압 유병률이 높았고, 특히 6시간 미만이면 고혈압 위험도가 1.7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6시간 미만 잔다는 응답자 중에 스스로도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도가 2.5배 더 높아졌다.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음주, 흡연, 운동 등의 변수는 배제하고 수면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수면시간과 관계 없이 주중 수면이 불충분하다는 사람은 전체의 31%(863명)였으며, 이 중에 주말에 보충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고혈압 질환을 덜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휴일 한 시간의 보충수면이 고혈압 위험도를 39%까지 낮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평소 수면부족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주말의 보충 수면과 고혈압 위험도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병의 한 축인 고혈압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민 8명 중 1명은 고혈압으로 추정되며, 고혈압 유병률은 2001년 7.4%에서 2010년 15%로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양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혈압이 올라간다”면서 “평소 수면을 충분하게 취하는 게 좋지만 부족하다면, 주말에 1~2시간 보충하는 것이 고혈압 위험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