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직접 가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임기를 마치고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퇴임 이전부터 논현동 사저에 관한 보도가 무성하다. “조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는 이 전 대통령, 과연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의 뒤를 따를 것인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청와대를 떠나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복귀하는 논현동 사저는 지난 1982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거주한 곳으로, 이 전 대통령은 가회동으로 이사한 바 있다. 이후 둘째 딸 승연 씨 부부와 막내인 외아들 시형 씨가 이곳에 잠시 살기도 했다. 당초 내곡동에 사저를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매입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져 무산됐다.
그는 퇴임 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묻자 “난 사실 고향 같은 논현동 (자택으로) 가고 싶었지. 거기서 CEO(최고경영자)도 되고 서울시장도 되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라며 논현동 사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1,023㎡ 대지,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661.2㎡… 역대 대통령 최고 규모
이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사저는 원래 있던 건물을 완전히 허물고, 신축공사를 통해 지어진 건물이다. 지난해 2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퇴임에 맞춰 끝냈다.
청와대 측은 신축 설계도를 공개하면서 “기존 사저보다 보안을 강화하고 필요한 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건축비가 부족해 자택을 담보로 농협에서 20억원 정도를 대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논현동 사저는 1,023㎡ 대지에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661.2㎡ 규모다. 여기서 90m 정도 떨어진 곳에 395.7㎡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경호동이 건립되어 있다. 경호동 부지 매입에는 38억2천8백만원이 들어갔으며, 비용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고에서 지원됐다.
대통령 사저는 역대 대통령 사저 가운데 가장 큰 규모(건물 연면적 기준)로 지금까지 가장 넓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의 1.6배에 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봉하마을 사저는 대지가 가장 넓지만 건물 연면적은 이 대통령의 사저보다 작다.
이 전 대통령 사저는 퇴임 이전 빈집이었던 때부터 경비가 삼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인근을 걸어다니며 사저를 유심히 살피기라도 하면, 경비들이 다가와 저지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저 인근에 7곳의 경호 초소가 세워졌고, 서울지방경찰청 2기동단 소속 의경 9~10명이 두 시간씩 교대로 24시간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저 담장에도 24시간 주변을 감시하는 CCTV와 열감지 카메라 10여 대가 설치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1023㎡ 대지,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661.2㎡… 역대 대통령 최고 규모다. 경비초소만 7곳이고, CCTV와 열 감지 카메라 10여 대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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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대통령이 롤 모델?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서 “지금까지 5년을 바쁘게 일했다. 내 지론은 바쁘면 건강을 해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퇴임 후에도 그렇게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퇴임사에서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는 끝나도 국민 행복을 위한 명예로운 의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4대강 전도사’로 활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이전부터 강남권에서 개인 사무실 자리를 물색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논현동 사저와는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계획으로 사무실을 임대했으며, 퇴임 후 한두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사무실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 중 자택과 떨어진 별도의 사무실을 이용하는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밖에 없었다. 그나마 김 전 대통령의 집무공간인 김대중도서관은 사저와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라 별도의 사무실로 불리기는 어렵다.
그는 퇴임 이후 이 공간에서 자신의 성과라고 판단하는 녹색성장,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재단’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중으로 재단 설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2014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미 카터 등 전직 미국대통령들의 성공적인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미 카터는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미국 대통령이지만, 퇴임 후 세계 평화 전도사로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회복에 크게 기여하면서 가장 훌륭한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부인 김옥윤 여사는 그동안 주도해온 한식세계화사업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세계화사업은 2008년 말 이명박 대통령이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뒤 추진됐다. 김윤옥 여사는 한식세계화추진단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5일 국회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관련 감사요구안을 통과시키면서, 김윤옥 여사가 주도한 한식세계화사업이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요구안에서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예산의 연례적 집행 부진, 예산 운용 및 사업의 효과성과 2011년 한식재단의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비 50억원이 당초 예산 내역대로 사용되지 못한 사유와 이 중 49억6천만원을 연말에 다른 용도로 위법·부당 변경 사용한 행위의 타당성 및 적법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을 엿새 앞둔 2013년 2월 19일 이날 연설에서 취임 후 5년간 대통령으로서 느꼈던 소회와 퇴임 이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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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없는 청와대, 빈자리는 누가 대신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독신 대통령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등 각종 외교행사 때 ‘누가 영부인 역할을 맡느냐’도 큰 관심사다. 실제 총리 후보자들의 검증 때도 부인들에 대한 검증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대통령이 미혼의 여성이라고 해서 (의전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박 당선인은 혼자 참석해야 한다. 그러나 행사 이외의 대부분 외교 업무는 정상이 혼자 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통령이 혼자 참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치러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은 영부인 없이 혼자 행사에 참석했다. 따라서 그동안 영부인 보좌를 담당해 온 제2부속실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월 21일 발표한 청와대 조직개편안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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