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 미/여행정보

[맛]무치고 비비고 데치고… 강호동도 반한 겨울 참맛 (전남일보 2013. 02.08. 00:00)

[맛]무치고 비비고 데치고… 강호동도 반한 겨울 참맛

장흥 바지락회무침ㆍ키조개ㆍ새조개 거리

 


장흥군 안양면 수문포 일대에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바지락회무침과 생선회 음식점이 많아 장흥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수문포 풍경. 끒바지락회무침

막바지 추위가 설 명절을 기웃한다. 입춘이 지났지만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바람이 매섭다. 겨울하면 아이러니하게 바다가 떠오른다. 코끝을 붉게 물들게 하는 바닷바람일지라도 바다에 가면 가슴이 탁 틔인다. 올 겨울 바다를 찾지 못했다면 설 연휴나 아이들 봄 방학 때 가족과 함께 찾아봄직하다.

광주에서 보성 녹차밭을 지나 장흥 안양으로 방향을 틀면 수문포가 나온다.

수문포에는 옛 옥섬테마파크(스파리조트 안단테)를 시작으로 장재도까지 바지락회무침과 키조개, 새조개 전문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끐끐바지락회무침 상차림


바지락은 4~5월이 제철이지만 2월부터 알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바지락을 깨끗히 씻은 뒤 껍질째 살짝 데친다. 뜨거운 물에 슬쩍 담그는 정도다. 비브리오균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다. 알맹이만 냉장보관한다. 3~4일을 넘기면 신선도가 떨어져 손님상에 내놓지 않는다고 바다하우스 장유환(62) 대표는 귀띔했다.

수문포 일대 바지락 음식점은 워낙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다보니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각 지역별로 제철인 바지락을 발품을 팔아 구입한다. 3월에는 고흥 나로도, 6~7월은 강진 마량산을 사용한다. 이외에 철에는 전북 고창과 경남 삼천포에서 나는 바지락으로 요리한다.

바지락은 숙취 해소에 좋다. 즉 간에 좋다는 이야기다. 예로부터 간 해독제로는 최고로 친다.

바지락회무침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양파와 미나리다. 장흥산 미나리는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특히 바지락회무침은 고추장과 식초가 중요하다. 바다하우스는 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식초는 막걸리 식초를 사용한다. 막걸리 식초는 막걸리를 누룩과 쌀로 한번 더 삭혀 만든다. 쌀도 간척지 흑미를 사용한다.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막걸리 식초는 유산균이 많아 소화를 잘 시킨다. 장 대표는 조상대대로 내려온 비법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밝혔다.

바지락회무침과 함께 나오는 반찬은 멸치볶음과 파란색, 하얀색 나물이다. 멸치는 큰 것을 구입해 일일이 다듬어 손님상에 낸다. 붉은 바지락회무침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파란색과 하얀색 나물을 올린다.


수문포 일대 바지락회 음식점은 전남 5대 명산인 천관산 등반객과 옛 옥섬테파마크 방문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기에 2년 여전에 방송된 '1박2일'로 요즘말로 대박을 쳤다. 제철에는 30~4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단체 손님이 많은 편이다. 서울과 강원, 부산, 대구 등 외지 손님이 80% 가까이 된다.

요즘 비수기인데도 주말과 휴일에는 손님이 많다. 장흥 관광도 하고 음식을 맛보는 것이 기본 코스화된 것이다.

바지락회무침과 함께 파는 키조개는 사철 나온다. 뻘에 영양분이 많아 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키조개와 새조개 샤브샤브는 바지락 국물에 야채를 띄워 육수로 낸다.

식사 후에는 여다지 바닷가 600m 산책로를 걸어보자. '한승원 문학산책로'로 조성된 이 곳에는 20m 간격으로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우뚝 서 있다. 후박나무와 소나무, 아카시아와 동백을 배경삼아 완만한 모래톱과 오밀조밀한 소롯길을 거닐며 시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