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부부 살해' 텍사스 한인 "여자는 안죽였다"
미국 댈라스에서 개 배설물 시비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75) 씨가 상대가 총으로 위협해 그것을 빼앗아 쏜 정당방위라고 주장,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FAA방송과 댈라스모닝뉴스 등 텍사스 언론은 7일 “김씨가 군대에서 익힌 태권도 실력으로 상대 남성의 권총을 빼앗아 총을 쐈으며 그의 부인은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위층에 사는 애완견의 배설물이 자신의 1층 집에 떨어진 것에 화가 나 위층 발코니 쪽으로 총을 쏴 미셀 잭슨(31)을 살해한 뒤 2층으로 올라가 남편인 제이미 스태퍼드(31)도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러나 김씨는 전날 구치소에서 가진 WFA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남자는 내가 총으로 쐈지만 여자의 죽음에 대해선 전혀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날 아침 8시경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갔더니 문에 사람 배설물이 묻어있었다. 위층에 대고 ‘이리로 내려와’하고 소리치자 그 남자가 권총을 들고 내려와 내 머리에 겨눴다”며 자신의 머리에 총을 대는 포즈를 취했다.
부인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았던 김씨는 “난 여기서 10년간 살았지만 누구도 괴롭힌 적이 없다.
그러나 WFAA-TV는 이웃 주민들이 평소 총을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김씨를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경찰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아파트 관리인과의 다툼으로 2007년 정신감정을 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소지하던 총은 감치된 것으로 돼 있다.
이웃들은 2년전 스태포드 부부가 5명의 자녀와 함께 이사온 후 애완견 핏불테리어의 배설물과 아이들이 내는 소음 등으로 김씨가 여러번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김씨는 개 배설물이 발코니에 떨어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 스태포드가 경찰의 주의를 받는 등 서로간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한국인이다. 그 남자는 아주 편견이 심했다. 내게 아주 나쁜 말을 했다. 내 사진도 찍고 위협을 가했다”고 인종차별적인 언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스태퍼드에게 총을 쏜 뒤 정신이 멍해져 몇발을 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자는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1급살인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보석금 100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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