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선인터넷 완전무료' 추진 파장
미국, 무선인터넷 무료화 추진
'슈퍼 와이파이' 구축… 이통·TV방송 시장 지각변동 예고
구글·MS 등 "환영"… 통신업계는 반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4일 공공 와이파이(WiFi)를 구축, 무선 인터넷의 전국 무료 이용을 추진키로 했다. FCC의 계획은 '꿈의 정보고속도로'로 불리는 슈퍼 와이파이 망을 전국에 깔아 일반인이 인터넷과 전화를 무료로 쓰게 하자는 것이다. 슈퍼 와이파이는 TV방송의 유휴 저주파 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와이파이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개념이다. 저주파는 전파가 멀리 가고 장애물을 잘 통과하기 때문에 슈퍼 와이파이는 적은 기지국으로도 넒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다량의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다. 유료인 기존 와이파이는 2.4GHz의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호 도달 거리가 짧고 집이나 사무실 등 근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슈퍼 와이파이가 구축되면 대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1.6㎞ 떨어진 거리에서 무인자동차를 조종하거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환자의 심전도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전화도 폭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공공 와이파이가 가능해지면 이동통신 및 TV방송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FCC의 계획을 처음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연간 1,780억달러의 와이파이 시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미국 이동통신업계가 벌써부터 공공 와이파이 계획을 무산시키는 로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FCC의 계획은 공공재인 전파를 일반인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에 따른 것인데다 산업 연관효과도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줄리어스 제나카우스키 FCC 위원장은 "관련 업계의 진입 장벽을 낮춰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처럼 1985년 일부 비(非)면허대역 주파수의 일반인 사용이 허용되자 수백만 가정에 무선전화, 무선인터넷, 전자제품의 무선조종이 가능해졌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또한번의 기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비자단체는 정보이용의 빈부 격차를 줄인다는 점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반기고 있다.
FCC가 계획대로 슈퍼 와이파이를 구축, 전국민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FCC가 지방 TV방송사로부터 주파수 대역을 사들이고 정치권을 앞세운 업계의 반발을 넘어야 하는 등 난관도 적지 않다. AT&T, 버라이존 같은 이동통신사와 인텔, 퀄컴 등 통신장비업체들이 반대 진영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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