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공장서 누출된 불산…뭐기에>
![불산가스 누출 사고 발생한 삼성반도체 공장](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1/28/PYH2013012811720006100_P2.jpg)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등 전국 산업현장 곳곳에서 누출사고로 참사를 일으키는 불산은 대체 뭘까?
불산(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은 산업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비유기성 산의 일종이다.
매우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로 분류된다.
불산은 금속의 녹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에 서는 필수 화학물질로 사용된다.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힌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있기에 눈과 호흡기로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한다.
- <그래픽>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고
- 27일 밤과 28일 아침 사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중 불산가스가 두차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불산 흡입 환자를 치료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한 계명대 의대 응급의학과 서익권 전문의가 치료한 한 환자가 대표적이다.
이 환자는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한 화장품 공장에서 배선 수리 도중 1시간 이내 불산에 노출됐음에도 서서히 폐가 손상되는 증상을 나타냈다.
<최근 3년 유독가스 누출ㆍ폭발 주요 사고 일지>
◇2010년
▲2월4일 경남 마산 환경시설사업소 질식사고(메탄가스) 2명 사망, 1명 부상
▲2월9일 충남 당진 산업단지 질식사고 1명 사망, 26명 부상
▲4월25일 경북 구미 폐기물업체 질식사고 17명 부상
▲6월19일 충북 옥천 자동차공장 폭발사고 3명 부상
▲8월9일 서울 성동 버스 폭발사고(압축천연가스) 17명 부상
▲12월20일 울산 남구 중질유분해공장 폭발사고 1명 사망, 6명 부상
◇2011년
▲2월8일 울산 남구 산업단지 폭발사고 1명 사망, 2명 부상
▲5월9일 부산 사하 조선소 폭발사고 9명 부상
▲7월2일 경기 고양 이마트 질식사고 4명 사망
◇2012년
▲1월22일 경남 함안 선박업체 폭발사고 2명 사망, 4명 부상
▲2월3일 강원 태백 광업소 폭발사고(메탄가스) 2명 사망, 6명 부상
▲4월5일 경북 영주 질소생산공장 폭발사고(질소가스) 1명 사망, 4명 부상
▲9월27일 경북 구미 산업단지 폭발사고(불산) 5명 사망, 8명 부상
▲10월31일 전남 영암 산업단지 폭발사고 2명 사망, 9명 부상
◇2013년
▲1월12일 경북 상주 산업단지 누출사고(염산) 주민700여명 대피
▲1월28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누출사고(불산) 1명 사망, 4명 부상
"배관 수리 때 불산 흥건" 누출량 의문
(한국일보 2013.01.30 02:47)
"불산 냄새가 코 찌르고 비닐봉지에도 넘쳐 흘러… 2~3ℓ 소량으로 사망 이해 안가"
누출 현장 감식 실시… 숨진 직원 현장서 나올 때 내산 가운만 입은 것 CCTV에 찍혀
삼성 "2ℓ정도 누출 확실"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29일 경찰이 원인조사에 나섰지만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5시간 동안의 사고 신고 지연 이유는 물론 배관 수리시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데다 관련자들도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산 누출량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삼성 불산 누출사고 재구성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환경부, 경기소방재난본부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이 29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 내 불산 가스 누출 현장에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11라인 불산 저장탱크(500ℓ) 공급장치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각은 27일 오후 1시22분. 50% 농도의 불산 용액이 배관을 통해 누출되면서 경보기 센서가 작동했다. STI서비스는 현장을 둘러본 후 "누출이 경미해 밤늦게 수리해도 된다"고 안이하게 판단했다. 삼성전자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일단 누출 부위를 비닐봉지로만 막아놓았다. 10시간여 뒤인 오후 11시쯤 박모(35)씨 등 STI서비스 직원 5명이 배관 수리를 위해 도착했을 때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찔렀고 바닥에는 불산 용액이 흥건했다. 내산 가운에 마스크만 쓴 채 현장에 들어갔던 직원들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다시 나와 방제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후 작업에 들어갔다. 오전 2시쯤 박씨 등이 밸브를 교체했지만 누출이 계속되자 밸브를 또다시 교체하느라 오전 4시40분 수리를 완료했다. CCTV 확인결과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나올 때 박씨만 방제복 대신 내산 가운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그로부터 3시간여 뒤인 오전 7시30분쯤 회사에서 목,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1시10분쯤 숨졌다.
경찰은 STI서비스 대표와 안전관리책임자, 인사담당자 등 3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이들은 "현장 처리에 급급해 신고를 못 했지만 작업은 절차대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 4명과 관련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산 보관 및 관련 작업일지, 사고 현장 내부 CCTV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문제의 밸브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고 밝혔다.
STI서비스 직원, 불산누출량 의구심
삼성전자는 이번 불산 사고에서 50% 농도의 불산 용액이 2~3ℓ로 극히 소량 누출됐다고 발표했지만 STI서비스 일부 직원은 "더 많은 양이 흘렀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STI서비스에서 불산 관련 업무를 3년째 맡고 있는 A씨는 "불산 희석액 2~3ℓ가 있는 상태에서는 방독면 없이도 작업하기도 하는 데 사망까지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희석액이 30ℓ 이상 다량 유출됐거나 원액 또는 희석액이 숨진 박씨의 몸으로 분출돼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사고 당시 숨진 박씨와 함께 수리 작업을 했던 또 다른 박모(33)씨도 "현장에 들어갔을 때 탱크 아래 비닐봉지를 받친 부분에 불산이 넘쳐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사고 발생 후 25시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지만 삼성전자 측이 1시간 동안 현장 접근을 차단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탱크에 남은 불산 용액 양을 역산해 측정한 것으로 2ℓ 정도 누출된 게 확실하다"며 "박씨가 방제복도 없는 상태에서 상당시간 작업을 하다 불산에 과다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산 누출량, 삼성 주장보다 훨씬 많을수도”
(동아일보 2013.01.30 09:07)
사고현장 작업자들 주장 “두차례에 걸쳐 밸브 교체, 2차 작업때만 2~3L 누출”
주민 불안…개학 늦추기도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삼성전자 화성사업소의 불산 누출액이 삼성전자 측이 당초 밝힌 2∼3L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불산 공급업체 STI서비스 박정하 씨(33) 등 작업자들은 29일 기자들에게 "27일 사고현장에 도착해 보니 불산 탱크 밸브 누출 지점을 임시로 막아놓은 비닐에 불산이 흘러넘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산 비닐을 밀봉해 밖에서 처리한 뒤 밸브 교체작업을 28일 오전 3시경 완료했지만 불산이 계속 누출돼 2차 밸브 교체작업을 해야 했다. 2차 밸브 교체작업을 할 당시 누출량만 삼성 측이 밝힌 2∼3L 또는 경기도나 환경부가 밝힌 10L 정도일 것이고, 27일 오후 1시경부터 2차 밸브 교체까지 누출된 양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찰은 29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삼성전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사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발생 25시간이 지나도록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늑장 대응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시인했다.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인근 능동초교가 30일로 예정된 개학을 하루 늦췄고 석수중과 동학중은 30일 개학하지만 야외수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불산누출 삼성전자 두 달전 시설검사 '이상無'
(연합뉴스 2013/01/30 04:37)
![현장감식하는 합동 감식반](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1/29/PYH2013012905750001300_P2.jpg)
경기도 "밸브도 검사했지만 누출위험 없었다"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 불과 두 달여 전 유독물 취급시설 정기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업장이 지난해 10월 특별안전점검에 이어 1년에 한 번 하는 정기검사도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환경당국은 유독물 취급시설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일 환경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1월1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대해 정기검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검사결과를 통보했다.
이 검사는 유독물을 연간 5천t 이상 제조ㆍ사용하거나 200t 이상 보관ㆍ저장하는 시설은 매년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연간 7천600여t의 불산을 사용한다.
- 불산누출 삼성전자 합동감식
-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29일 오전 경찰 합동감식반 차량이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3.1.29
검사에서 시설의 문제가 발견되면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도는 바닥에 방수 콘크리트를 사용했는지, 폭발이나 화재 등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장치를 갖췄는지, 구조물이나 설비에 침하 또는 균열이 있는지 등을 검사했다. 보호장비나 방제약품의 비치 여부도 살폈다.
도는 배관을 비롯한 저장 탱크의 주변장치도 검사했지만 모든 시설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이 된 밸브 개스킷이 탱크 밑바닥에 있고 아주 작아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지만 안 본 것은 아니다"라며 "당시에는 누출사고가 날 위험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 <그래픽>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고
- 27일 밤과 28일 아침 사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중 불산가스가 두차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 도는 경북 구미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뒤인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포함한 도내 불산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여 모두 '안전' 진단을 내린 바 있다.
환경부는 잇따라 유독물 관련 사고가 터지자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한 유독물 관리업무를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시설 등에 위험이 발견된 경우로 한정된 안전진단도 시설 규모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최소 2년마다 모두 받도록 할 계획이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공무원들의 점검이 요식행위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관리업무가 환경부로 옮겨지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게 인력과 예산이 늘어야 유독물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불산누출 합동감식.."경황없어 신고 못했다
(연합뉴스 2013/01/29 16:44)
![사고 원인은?](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1/29/PYH2013012905940001300_P2.jpg)
경찰 CCTV 분석결과, 숨진 박씨 28일 04시40분 당시 방독면만 쓰고 방제복 안 입어
부상자 4명 1~10% 화상 입어 한강성심병원에 재입원..정밀검사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최해민 기자 =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CCTV 분석결과 이번 숨진 박모(34)씨는 불산탱크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28일 오전 4시40분 당시 방제복을 입지 않고 방독면만 착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대별 상황은 파악이 안돼 작업과정을 비롯해 안전장구 착용여부는 계속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화성동부서 형사과장 등 4개팀, 경기경찰청 형사과 등 2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꾸려 이날 0시부터 6시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협력업체 STI서비스 대표와 안전관리책임자, 인사담당자 등 3명을 불러 기초조사를 한 뒤 오후 2차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현장 처리에 급급해 경황이 없어 신고를 못했다. 하지만 작업은 합법적으로 이뤄져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해화학물질인 불산 보관 및 관련 작업일지, 사고 현장 내부 CCTV 등을 확보해 불산 탱크, 배관의 유지 관리, 위·수탁 관계 등을 분석해 사고 원인과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 불산누출 삼성전자 합동감식
-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29일 오전 경찰 합동감식반 차량이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오후 화성동부서 브리핑을 통해 사건 발생시간 등에 대해 설명했지만 관련자들의 진술 거부로 주변 관계자 상대로 경위를 파악한 것이라 정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어 혼란을 부채질했다.
유관기관의 종합적인 분석결과가 나오고 사고 관련자들을 직접 조사해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STI서비스 대표 등 관계자 조사와 함께 부상자 4명이 재입원해있는 한강성심병원에서 방문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진술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화성사업장 소방대원들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불산 배관 밸브교체 작업 후 불산 가스에 노출된 작업자 4명은 28일 낮 12시50분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고 퇴원했다가 정밀검사 및 치료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동 한강성심병원에 다시 입원한 상태다.
이 가운데 1명은 얼굴과 발 등에 전신 2도(1~10%) 화상을 입었고, 서모(56)씨 등 2명은 이 보다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 '불산사고 환자들 상태는?'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임해준 화상 외과의가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로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병원 측은 부상자들에 대해 칼슘젤을 도포하는 응급처치를 하고 혈중 칼슘수치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숨진 박씨 유가족은 박씨가 방제복을 입지 않았다는 삼성전자 발표를 믿기 어렵다며 사실 규명을 촉구,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함에 따라 30일 오전 8시20분에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과수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소방서, 경찰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현장 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반은 생산 11라인의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 건물 1층에서 불산 보관 여부, 배관 노후 상태 등을 확인했다.
수사전담반 관계자는 "누출사고를 일으킨 문제의 밸브는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며 "최초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수리작업 전까지 누출 부위를 비닐봉지로 감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비닐봉지를 증거물로 확보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서 잇단 염산·불산 누출사고…대책 시급
(연합뉴스 2013/01/28 20:17)
![불산가스 누출 사고 발생한 삼성반도체 공장](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1/28/PYH2013012811710006100_P2.jpg)
지난해 8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불산, 염산 같은 유독물질 누출·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으려면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환경단체 등은 유독물질 취급 시설·장비 규격을 대폭 강화하는 등 관련 법규를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독물질 잇단 누출…삼성전자 화성공장서도
27일 밤과 28일 아침 사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 배관 교체작업 중 불산 가스가 두 차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27일 오후 11시께와 28일 오전 5시께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불산 누출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9시53분께에는 청주시 흥덕구 청주공단 내 유리가공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됐다.
다행히 누출된 불산이 '물 수준'인 8% 농도여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근로자 주모(28)씨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업체의 사고는 주씨가 넘어지면서 밟은 PVC 파이프가 깨지면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전 11시께에는 경북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탱크 안에 들어 있던 염산이 누출됐다.
사고는 200t 규모의 탱크 배관에 금이 가면서 발생했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
- 14일 경북 상주시 청리면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염산 누출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13.1.14
상주시는 사고 당시 이 공장 1.5㎞ 이내 4개 마을 주민 760명을 인근 중학교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 휴브글로벌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주민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는 업체 직원들이 2대의 20t짜리 탱크로리 가운데 1대의 불산을 모두 옮기고 나서 2번째 탱크로리의 불산을 옮기려고 호스를 연결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최근 피해를 본 업체 등에 364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한 달 전쯤인 지난해 8월 청주공단 내 LG화학 공장에서는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산을 담은 드럼통이 폭발,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공장 폭발사고는 무리한 공장 설계변경, 안전장비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로 밝혀졌다.
◇유독물 처리 설비 규정 '허술'…보완책 마련 시급
사정이 이런 데도 유독물질을 다루는 공장의 시설·장비 규격에 대한 법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현행 유해화학물질관리법과 시행령 등에는 '시설을 적절하게 유지·관리해야 한다'거나 '침하·균열·부식 등 안전상 위해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만 있다.
유독물질을 담거나 처리하는 설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5일 청주공장 불산 누출사고 직후 낸 논평을 통해 "실수로 배관 파이프가 깨지고 불산이 누출된 만큼 공장시설이 허술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이해할 만한 적합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관·학 공동 조사기구를 구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누출 사망1명·부상4명
(연합뉴스 2013/01/28 20:00)
![불산가스 누출 사고 설명하는 삼성전자 관계자](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1/28/PYH2013012811940006100_P2.jpg)
50% 농도 액상 불산 2~10ℓ 누출 추정
"불산 폐수처리장으로 이송돼 외부누출 가능성 없다"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중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불산 가스에 노출된 협력업체 STI서비스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치료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자체 수습을 위해 사고 사실을 관계 기관에 제때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 발생 15시간 넘어 경기도청과 경찰, 소방당국의 확인 요청이 들어오자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8일 경찰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각은 27일 오후 1시30분께.
11라인 외부에 있는 '화학물질중앙 공급시설'에서 불화수소희석액(액체 상태로 50% 농도의 불산) 공급장치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경보기 센서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생산라인에는 500ℓ규모의 불산저장탱크가 있는데 탱크로 연결되는 밸브관 가스킷이 너무 낡아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 불산가스 누출 사고 발생한 삼성반도체 공장
- 28일 불산 배관 교체 작업중 불산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으로 소방차가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최초 이상징후를 파악했을 당시 불화수소희석액이 배관에서 한두방울씩 뚝뚝 떨어지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인 STI서비스를 통해 밤 11시부터 수리에 들어가 다음날인 28일 새벽 4시46분 수리를 마쳤다.
누출된 불화수소희석액은 2~10ℓ 가량으로 경기도와 경찰은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불화수소희석액이 유출되면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구조여서 회사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리를 마친 뒤 박모(34)씨 등 작업자 5명이 오전 7시30분께 목과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동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박씨는 오후 1시55분께 끝내 숨졌다.
- 같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다른 작업자 4명은 오후 7시35분께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퇴원했다.
작업장 내부 CCTV 확인 결과, 일부 작업자들이 방독면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고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체 수습을 고집하느라 유관기관에 제때 신고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밝힌 조치상황에 따르면 경기도청은 오후 4시10분께 재난대책과에서 소방본부로 불산가스 누출에 대한 확인 요청을 했다.
그러나 화성사업장과 인접한 수원 및 화성소방서는 2분 뒤 불산누출사고와 관련한 신고 내용이 없다고 도청에 회신했다. 사고 발생 17시간이 넘도록 도청과 소방당국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기도와 소방당국 등은 오후 4시15분께 관할인 화성동부경찰서에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전날 오후 발생한 사고 사실을 파악했다.
뒤늦게 사고 사실이 전파된 소방, 한강유역환경청, 국립환경원 등 유관기관은 현장에 출동,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불산 누출 은폐… 불신 키운 '늦장 대처'
(스포츠서울닷컴 2013.01.29 10:50)
삼성전자가 불화수소산(불산) 누출에 제때 대처하지 않고 숨기기에만 급급해 사고를 더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불산 누출사고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데다 비닐봉지로 사고 부위를 틀어막는 등 초동 대처에서도 문제점이 밝혀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31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 희석액을 담아 놓은 탱크 밸브에서 누수가 발생해 이를 수리하던 관리운영사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불산 누출 사고는 회사 측의 신고가 아닌 박모(34)씨의 사망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쯤 박 씨가 숨진 병원에서 상황을 통보 받고 나서야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밝힌 사고 발생 시각은 27일 오후 1시 31분. 하지만 경기도청은 28일 오후 2시 25분에 불산 누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사고가 발생한 지 25시간이 지나도록 불산 누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은폐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늦은 신고에 이어 늦장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수리 작업은 누출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됐으며, 수리 작업이 진행되기 전까지 누출 부위를 비닐봉지로만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불산이 누출된 생산 11라인에서 근무하던 50명의 직원에게도 대피 명령을 전혀 내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누출된 불산 양이 경미해 감지센서조차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불산 누출 사실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은 작업장에 설치된 가스 누출 경보기로 밝혀졌다. 삼성 반도체 이승대 부장은 "당시 바닥에 소량의 불산이 누출돼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사건 은폐에 급급한 사이 불산을 공급하는 협력사 STI서비스 직원 5명은 불산 누출 사고 다음날인 28일 오전 현장에 나와 밸브 개스킷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STI서비스 작업반장인 박 씨가 목과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7시 30분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숨졌다. 나머지 직원 4명은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퇴원했다.
삼성전자는 박 씨가 숨진 이후인 28일 오후 2시 40분쯤에 경기도에 불산 누출 사실을 신고했다. 현행법 상(유해화학물질관리법 40조) 불산이 누출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당국,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금속‧유리의 부식 부분을 제거하거나 도금을 할 때 이용되는 불산은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폐렴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 유출됐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급사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삼성반도체 화성 사업장은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지정돼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유독물질 지도 점검'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나 비판받았다. 자체적으로 사고 감시와 안전점검을 시행해야 하는 녹색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진행된 특별 안전점검에서도 유독물 안전기준을 잘 지키는 사업장으로 판명됐으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불산 저장탱크의 밸브 부품 '개스킷'이 넉 달 만에 고장을 일으키면서 삼성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사고 감시를 엄격하게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 측은 "화학물질로 사망자가 발생해 인허가 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다"며 "불산 누출 사고를 은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삼성전자와 협력사 관계자는 대상으로 위법 행위 등을 조사한 후 과실 유무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은폐 의혹 '증폭'
(서울파이낸스 2013.01.29 13:16:48)
누출 25시간 지나 사망자 발생 후에야 신고
삼성전자가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를 은폐하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 경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 11라인의 '화학물질중앙 공급시설'에서 불산(불화수소희석액)이 누출됐고 이를 수리했던 관리 운영사 직원 중 1명이 숨졌고 4명은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관련 사실을 유관기관에 하루 지나서야 알리고 사업장 내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아 은폐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불산누출이 감지된 것은 27일 오후 1시 30분 경. 경보기가 울리자 관리운영 협렵업체인 STI 서비스 직원 5명이 점검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측 설명에 따르면 경미한 사고라는 STI 서비스의 판단에 따라 10시간 정도 지난 시점인 그날 오후 11시에 수리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비닐봉지로 누출 부위를 막는 임시조치만을 취했다. 수리는 그 다음날 새벽 4시59분에 완료됐다.
그러나 수리를 마치고 귀가한 STI서비스 소속 박모(35)씨는 그날 오전 7시30분경 목,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오후 1시55분 경 숨졌다. 함께 작업했던 4명의 직원들도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고 퇴원했지만 사건이 알려진 후 재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장 CCTV 확인 결과 숨진 박 씨가 작업 중 마스크만 착용하고 방제복을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창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전장구 미착용에 따른 사고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은 삼성전자가 유해물질이 누출된 사실을 사망자가 발생하고 나서야 유관기관에 알렸다는 점이 불거지면서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뒤늦은 신고로 유관기관들이 사건을 인지한 것은 사건발생 후 25시간이 지나서였다.
삼성전자 측은 "은폐사실이 없다"며 "통상적인 유지보수 작업이었으나 화학물질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신고의 의무가 발생됐고 사망이후 한 시간 경과 후 인허가 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신고절차 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현행 '유해 화학물질 관리법' 제40조는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로 사람의 건강 또는 환경에 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관할 지방자치단체, 지방환경관서, 국가경찰관서, 소방관서 또는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신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 환경국 관계자는 "최소한 자체 응급처치가 끝나고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상 증세를 호소했을때는 적어도 즉시 신고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불산 누출이 단순한 유지보수 작업이 아닌 시점일 때 보고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은 적어도 불산이 2차로 누출된 28일 새벽 3시45분 무렵에는 관계 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즉시 신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상 징후 발생 후 10시간 동안 임시조치만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후 30분 단위로 지속적으로 점검했고 "(28일) 새벽 3시 45분경 밸브교체작업을 완료하고 재가동을 시작했으나 추가 누출이 발생해 4시46분부터 보완작업을 거쳐 4시59분 수리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숨진 박씨가 마스크만 쓰고 방제복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현장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해물질 누출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경미한 사고라는 관리운영직원 판단을 따랐고 통상적인 유지보수라고 밝히고 있지만 삼성의 공식발표에서도 드러나듯 불산 누출 수준은 증가하기도 했고 밸브교체작업 이후에도 추가 누출이 발생했다.
더구나 작업자들이 병원치료를 받아야했던 데는 불산을 공급해주는 배관 하부의 밸브가 녹아내리며 불산 가스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삼성전자는 인근 사업장에 근무하는 50여명에게 대피명도 알리지도 않았고, 불산 누출 인지 이후 10시간이 지나서야 수리를 시작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측은 "누수된 양이 워낙 적은(2~3리터) 데다 11라인 외부에 있는 탱크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 자체적으로 조치했을 뿐 은폐하거나 늑장대응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유관기관들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우선 경찰은 20여명의 수사전담반을 꾸려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소방, 경기청 및 화성동부서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도 현장감식을 실시한다.
불산, 몸속 침투해 전신마비 또는 피부화상 일으켜 위험
(그린경제 2013.01.30 09: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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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병원의 변사자 신고 접수로 불산누출 사고 인지
(조선일보 2013.01.29 22:57)
경찰이 불산 누출로 1명이 숨진, 28일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고를 사고발생 25시간 만에 병원의 ‘변사자 신고’를 받고서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이번 사태로 숨진 공장 협력업체 직원 박모(35)씨를 치료했던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28일 오후 박씨가 숨지자 관할 경찰서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변사자 신고’를 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15분쯤 ‘가스 폭발 추정으로 사망. 삼성전자 반도체 내 공장 같다’는 내용으로 화성동부경찰서에 다시 변사자 통보를 했다.
29일 경찰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화성동부경찰서는 영등포경찰서의 통보를 받은 뒤에야 경위 파악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이보다 25분가량 늦은, 오후 2시40분쯤 경기도청에 ‘불산 누출사고가 났었다. 응급조치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태 파악 후, 경기지방경찰청과 화성동부경찰서 인력을 동원한 ‘수사전담반’을 꾸려 29일 자정부터 6시간 동안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협력업체 STI서비스 대표와 안전관리책임자, 인사담당자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삼성전자 측은 신고를 제때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장 처리에 급급해 경황이 없었다. 하지만 작업은 합법적으로 이뤄져 잘못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작업중 누출된 화학물질로 28일 오후 1시30분쯤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같은 날 오후 2시40분쯤 인허가 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다.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차 조사를 마치고서 “사건 발생시간 등에 대해 설명했지만, 관련자들의 진술 거부로 주변 관계자 상대로 경위를 파악한 것이라 정확하지 않다”고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게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씨 등 STI서비스 직원 5명은 “삼성전자 화성 공장 11라인의 불산을 공급하는 500L들이 저장 탱크 밸브에서 수용액 상태의 불산 누출이 확인됐다”는 삼성전자의 신고를 받고 27일 밤 11시38분부터 수리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31분쯤 처음으로 불산이 누출된 것을 알았다.
28일 오전 5시40분쯤 작업을 마친 박씨는 2시간 뒤 목과 가슴에 통증과 물집 등을 호소해 인근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씨는 이곳에서 어지럼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오전 10시쯤 다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오후 1시30분쯤 숨졌다. 나머지 4명의 직원은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아 퇴원했다가 정밀검사 및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한 상태다.
반도체 공장 불산사고 2010년에도 있었다
(연합뉴스 2013/01/30 06:03)
- 불산 유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사고 현장
- 지난 28일 1명이 숨지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유출 사고 현장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불산이 유출된 밸브를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화 작업 후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2013.1.28
이번과 유사한 불산누출 사고로 강북삼성병원서 치료 후 퇴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의 '불산' 누출사고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0년에도 모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이번과 같은 불산 누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의료진이 2011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에 보고한 논문을 보면 약 2년6개월여 전인 2010년 9월 모 반도체 공장에서 불산 공급장치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관 내 질소 투입검사를 하던 37세 근로자가 불산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진은 이 근로자의 명확한 소속은 밝히지 않은 채 '2만명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불산의 공급과 교체, 설비 유지를 담당했던 엔지니어'라고만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이 환자는 얼굴과 목, 양쪽 팔, 양쪽 허벅지 앞면, 왼쪽 발목 등에 통증과 발적이 있었으며, 목 따가움과 숨 가쁨 증상도 호소했다. 액체 형태의 불산이 얼굴과 목에 튀고 나서 양팔과 다리로 흘렀으며, 입 안에도 불산이 조금 들어갔다는 게 당시 이 근로자의 진술이었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총 체표면적 중 15%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행히도 이 환자는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지를 받은 후 17일간의 입원 기간에 급성 독성이나 내부 조직 및 뼈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고 무사히 회복돼 퇴원했다.
- 불산 유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사고 현장
- 28일 1명이 숨지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유출 사고 현장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불산이 유출된 밸브를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화 작업 후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2013.1.28
- 의료진은 당시 불산 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장 내 안전관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불산은 라텍스 소재를 뚫을 수 있기 때문에 고무나 PVC 소재이면서 하지를 충분히 덮는 길이의 소매가 달린 앞치마, 팔 중간 이상을 덮는 내산성 장갑, 전면 보안면, 내산성 고무장화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당시 보호장비가 충분치 않았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었다.
서병성 교수는 눈문에서 "하지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길이의 앞치마와 전면 보안면, 고무장화를 착용했었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치료법이면서 사용 방법이 비교적 간단한 칼슘 글루코네이트 겔도 항상 사업장에 비치해 놓는 게 권장된다고 서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삼성전자의 불산 누출사고도 과거와 같은 '미흡한 예방조치'가 사고를 키운 것은 아닌지 주의깊게 봐야 할 할 대목이다.
서 교수는 "불산에 의한 화학화상 때는 즉각적인 세척 이후 칼슘 글루코네이트 겔을 화상 부위에 발라야 추가적인 조직손상이나 전신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및 보다 적절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2010년에도 반도체 공장서 불산 누출 사고… 30대 근로자 입원
(매일경제 2013.01.30 08:13:19)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의 불산 누출사고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0년에도 모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이번과 같은 불산 누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의료진이 2011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월 모 반도체 공장에서 불산 공급장치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관 내 질소 투입검사를 하던 37세 근로자가 불산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진은 이 근로자의 명확한 소속은 밝히지 않고 `2만명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불산의 공급과 교체, 설비 유지를 담당했던 엔지니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이 환자는 얼굴과 목, 양쪽 팔, 양쪽 허벅지 앞면, 왼쪽 발목 등에 통증과 발적이 있었으며, 목 따가움과 숨 가쁨 증상도 호소했다. 액체 형태의 불산이 얼굴과 목에 튀고 나서 양팔과 다리로 흘렀으며, 입 안에도 불산이 조금 들어갔다는 게 당시 이 근로자의 진술이었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총 체표면적 중 15%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 환자는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지를 받은 후 17일간의 입원했다.
불산은 라텍스 소재를 뚫을 수 있기 때문에 고무나 PVC 소재이면서 하지를 충분히 덮는 길이의 소매가 달린 앞치마, 팔 중간 이상을 덮는 내산성 장갑, 전면 보안면, 내산성 고무장화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당시 보호장비가 충분치 않았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었다
서병성 교수는 눈문에서 "하지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길이의 앞치마와 전면 보안면, 고무장화를 착용했었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치료법이면서 사용 방법이 비교적 간단한 칼슘 글루코네이트 겔도 항상 사업장에 비치해 놓는 게 권장된다고 서 교수는 덧붙였다.
서 교수는 "불산에 의한 화학화상 때는 즉각적인 세척 이후 칼슘 글루코네이트 겔을 화상 부위에 발라야 추가적인 조직손상이나 전신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및 보다 적절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삼성 불산 누출 사망자 부검해보니 결과가…
(한겨레 2013.02.04 23:12)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환경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이 29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지난 27일 오후 불산 가스가 누출돼 밸브 수리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화성/뉴시스 |
“삼성 사망자 기도서 수포”…다량의 불산에 노출된 듯
방독면 성능 초과해 통과
“극미량 해명 거짓 가능성”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어난 불산 누출 사고 때 숨진 협력업체 직원 박아무개(35)씨를 부검한 결과 박씨 기도에 수포(1㎝ 이상 물집)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섭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4일 “박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불산 노출에 의한) 화상 이외에도 호흡기관인 기도에서 수포가 발견됐다’는 소견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은 박씨가 숨진 지난달 28일 ‘극미량의 불산이 누출됐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다량의 불산이 기화되면서 불화수소가 박씨의 방독면을 뚫고 호흡기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삼성 쪽은 지난달 30일 화성공장을 찾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에게는 “우리(삼성전자)가 쓰는 불산은 49% 희석식 불산이어서 기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인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에, 박씨는 세 차례 6시간 동안 불산탱크 밸브의 교체 작업을 하면서 줄곧 방독면을 쓰고 있었다. 산업재해 전문 노동단체인 ‘건강한 노동세상’의 장안석 사무국장은 “방독면에는 유해가스를 모으는 통이 달려 있는데 자기 성능을 초과한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망가진다. 지금까지의 삼성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삼성전자의 늑장 신고와 은폐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삼성전자 관계자 13명, 협력업체 에스티아이(STI)서비스 직원 9명에 대한 통신사실 확인자료 영장을 발부받아 전화 수신·발신 내역을 조사중이다. 강경량 경기경찰청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여부를 중점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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