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선 출마설' 박준영 전남지사
"범야권서 좋은 대통령 후보 나오는 게 바람직"
"식량 위기 대비, 바다목장이 최선 해결책" 역설
박준영 전남지사는 26일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주변의 여러 여론을 경청하는 중"이라며 "한 두 달 새 정면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도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범야권에서 훌륭한 대통령 후보가 나오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작년부터 3선 도지사의 역할론을 기대하는 여론과 여망을 잘 알아 진지하게 고민중"이라고 토로했다.
박 지사 자신이 연말 대선고지를 향해 호남권의 대표주자로 나서거나 아니면 좋은 후보를 위한 킹메이커 또는 멘토, 최소한 캐스팅 보트 역할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런 역할론은 총선을 거치고 대선으로 가는 국면에서 호남권 인물 부재론의 연장선상에 나오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 "야권연대 과정에서 민주당이 이념적으로 과도하게 한쪽에 치우치는 데 대한 우려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지사는 "지역민의 열망을 이해하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당황이 된다. 대선 출마라는 게 그리 간단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눈앞에 다가온 여수엑스포와 10월의 F1그랑프리, 국제농업박람회, 또 내년의 순천정원박람회 등 4대 국제행사 준비 등 현안에 충실할 때"라며 말머리를 돌렸다.
당권경쟁이 본격화된 민주당의 전당대회 추이 등을 지켜본 뒤 그가 대선 등과 관련한 정치적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박 지사는“개막까지 보름 남겨둔 여수엑스포는 그간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2조원을 들여 진입도로와 전시시설 등 건설은 물론 숙박 음식점 등 손님맞이 태세를 잘 준비해 왔다”며 석 달간의 박람회 기간에 1천만~1천200만명의 내외국인 관람객이 전남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여수~고흥에 걸친 해역에 아름다운 섬이 많아 박람회 관람객들의 섬 관광을 통한 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연륙, 연도교 개설을 서둘렀는데 아직 마무리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엑스포 기간에 광주, 전남, 경남 지역의 고급호텔과 연계한 관광 판촉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수박람회를 통해 바다를 주목해야 한다. 바다는 기후 환경 변화의 첫 경고지표로서 중대한 연구 대상이자 다가올 미래 식량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는 육지를 대체할 자원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 폭발로 30년내 식량과 물 부족 위기가 올 것”이라며“물이 없어 미국에선 농사를 포기하는 곳이 있고 중국도 사막화가 진행되는 만큼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양식 조건이 최적인 전남에서 100만~200만평의 규모화된 `양식섬' 육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먹는 산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농어민들이 정직하게 생산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스스로 가공하고 유통까지 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수축산물 생산 현장에서 가공과 유통이 이뤄지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중간 유통 마진이 크게 줄어 가격 경쟁력도 생긴다. 그러면 농어민은 풍흉에 관계없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 쇠고기는 현재 8단계의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줄이면 장흥의 정남진 토요시장처럼 수도권의 절반값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해남 김치공장은 배추값 폭락 때 평소 두 배 물량을 사들여 저장 가공함으로써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산지 가공 유통 시스템이 전남에서 성공적 시험 단계라는 게 박 지사의 설명이다.
무상보육 확대에 대해선 “전담팀을 구성해 논의 중인 정부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도 “무상보육과 노인 장애인 복지 등 전체 복지업무는 세금의 80%를 거두는 중앙정부가 모두 책임지고 지방정부는 집행하는 체제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상보육 지원 방식과 관련“지원금을 부모에게 줘 직접 보육하든, 보육시설에 보내든 부모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며 “보육시설에 지급하는 현행 방식은 관리상 한계로 부조리만 키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시진핑 부주석과의 베이징 면담에 대해선 “대선 출마설과는 무관하다. 여러 인연이 있어서 만난 것으로 앞으로 한중 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이미 한중 무역 규모가 2천400억달러로 1천억달러 수준의 한일, 한미 관계와 비교가 안 된다. 시 부주석도 그동안 전남도가 저장성, 장시성 등과 자매결연하고 활발하게 교류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해직기자 출신으로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통일부장 등을 거치고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과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한 박 지사는 현재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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