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수익률 36% 다시 보자, 인도펀드
탄탄한 내수에 총선 효과 외국인 자금 몰리며 올해 인도증시 55% 견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가리킴) 국가 가운데 가장 관심이 떨어졌던 인도가 최근 막대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도 증시의 화려한 부활 이면엔 어떤 속사정이 숨겨져 있을까.
◆최근 1개월 수익률 36%로 해외펀드 평균 3배 육박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도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다음으로 수익이 좋은 러시아펀드(26.1%)보다 10%포인트 이상 좋은 성적이고, 해외펀드 평균수익률(13.86)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연초 후 수익률로 따져도 러시아(65.1%)에 이어 두 번째(58.0%)로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4.3%,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7.2%에 달한다. 이 펀드는 산업재 주식 비중이 57%에 달할 정도로 높아 최근 인도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인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외국인 자금이다. 로이터통신은 "3월 중순부터 60억달러 이상의 외국계 자금이 올해 인도 증시를 55% 이상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작년엔 반대로 약 13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었다.
◆탄탄한 내수에 총선 효과 겹치며 외국인 시각도 변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인도 증시는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가장 상승률이 낮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8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이 압도적인 의석 수를 확보하며 승리하자 당일에만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대우증권 조사를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인도 증시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것)했다. 총선 승리로 공산당과의 연대 없이도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된 집권여당이 앞으로 보다 과감하게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총선 효과는 처음엔 단기 호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총선 이후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며 5월 마지막 주와 6월 첫째 주에도 인도 증시는 각각 5.3%, 3.3%씩 상승했다. 총선 다음 날부터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은 약 14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인도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보고서 등을 통해 인도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인도를 방문한 스티븐 로치(Roach)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인도는 나머지 수출 주도형 아시아 국가보다 균형 잡힌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인도가 실제로 다른 아시아 국가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인도 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수출 주도의 여타 신흥국과 달리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소폭 마이너스 성장한 데 비해 인도는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5.8%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대우증권 오대정 WM리서치팀장은 "인도는 대단히 개방적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아주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며 "최근 인도 증시를 부양한 외국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지난해와 같은 급락장이 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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