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고향 청정골 화순

`나로호` 오늘 발사, 9분 비행의 가치 (머니투데이 2009.08.19)

'나로호' 오늘 발사, 9분 비행의 가치

[예산 5025억원 투자...최대 2.4조원 α 효과]

"5, 4, 3, 2, 1, 발사!" 19일 오후에는 7년간의 개발을 마치고,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발사된다. '대한민국'이란 글자가 몸통에 선명하게 박혀 있는 우주로켓은 전 국민의 염원을 담고 창공을 넘어 우주로 향할 것이다.

나로호 발사는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이, 우리 발사체에 실려' 처음 우주로 쏘아올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우주강국으로의 발돋움을 의미한다. 자력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전 세계에 러시아, 미국, 영국 등 9개국에 불과하다.

이번 발사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연구원(KIET)의 조사에 따르면, 나로호 개발과 발사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약 1조7588억원에서 2조34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로호 개발에는 5025억원이, 나로우주센터에는 3125억원이 투입됐다. 투자 대비 두 배 이상의 효과가 얻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발사체 개발과 발사장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각각 3629억원, 5330억원에 달한다. 발사 성공시 한국상품의 이미지와 평판이 높아지는 이른바 '원산지효과'와 제조업 전반의 수출증가효과는 8100억원에서 1조3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R&D 인력 양성 효과는 총 7689명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효과는 우주산업은 전기전자를 비롯해 기계, 화학공업, 신소재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산업으로 다른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 발생한다. 일본항공우주공업회 분석에 따르면, 주요 제품의 단위 중량당 가격을 비교해 보면 승용차가 톤당 3만 달러인데 통신위성은 874만 달러에 이른다.

더욱이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국내 160개 기업의 경험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 발사체 총조립과 시험은 대한항공이 맡았다. 추진 분야 중 엔진 제작은 비츠로테크 등이, 킥모터는 한화가, 터보펌프는 삼성테크윈 등이 참여했다. 추진 시험설비 제작에는 한화와 대한항공, 한양ENG가 협력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발사장과 발사대 제작에 참여했으며 쎄트렉아이, 링스웨이브, 이오시스템 등은 과학기술위성 2호 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두원중공업, 한국화이바, 탑엔지니어링 등이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첨단 기술을 습득했다.



한편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로호 발사 연기 여부가 검토됐지만, 정상적인 국정은 그대로 진행해 나간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나로호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최종 리허설을 거친 나로호는 19일에는 본격적인 발사 운용에 돌입한다. 오후 1시를 넘어서면 기상상황과 전날 리허설 결과를 토대로 발사 시간이 오후 4시40분에서 2시간 이내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발사 시간이 결정되면, 동시에 연료 충전 작업이 시작된다. 발사체 상단 점검 후 발사 약 3시간 전부터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산화제인 액체산소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이 완료되면 지지장치(이렉터)가 분리되며 나로호는 홀로 발사 명령을 기다리게 된다.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악화 등 돌발변수가 없다면 약 18분 전 발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발사 15분 전에는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륙 후 9분, 540초가 지나고 과학기술위성 2호가 지구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나로호 발사는 성공하게 된다.

나로호가 발사되면 나로우주센터와 제주 추적레이더동에서 동시에 발사체의 위치를 추적하게 된다. 원거리의 경우, 위성추적장비를 탑재한 제주해경 소속의 300톤급 경비함이 필리핀 부근의 공해상에서 위치 추적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 성공 여부는 즉각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