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성공"vs"실패" 갑론을박
[항우연 "국산발사체는 임무완수"...페어링 미분리 원인파악이 핵심]
'부분성공'에서 '완전실패'까지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에 대해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차례 발사 연기에 따라 형성된 기대감과 발사체의 임무 미완수에 따른 실망감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사 실패와 성공 여부에 따라 책임소재와 재발사 일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같은 논쟁은 페어링 미분리 원인 등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엇갈린 평가, 이유는?
25일 발사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1단 발사체는 목표지점까지 나로호를 밀어올렸다. 1단은 제대로 발사됐다는 뜻이다. 위성이 발사된 25일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홈페이지에 "러시아는 성공, 한국은 부분적 성공"이라며 발사 결과를 전했다.
정부 견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5일 발사 후 가진 브리핑에서 "부분 성공"이라고 말했다. 26일 브리핑에서 김중현 차관 역시 " 1단·2단 분리와 위성 분리는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2004년 나로호 발사 계약을 맺으면서 총 2번 발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패 시 러시아가 더 1단 로켓을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러시아로선 두 차례 모두 성공하는 것이 남는 비즈니스가 된다. 또한 차세대 발사체 '앙가라'에 쓰이는 1단 추진체의 우수성을 상용발사체 시장에서 부각시킬 수 있다.
우리 정부로선 여론이 부담이다. 나로호 개발에는 총 5100억원이 투입됐다. 3300억 원이 지출된 우주센터 건립 등을 포함하면 총 8500여억원이 들었다. 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러시아의 앙가라 추진체 발사 시험을 대신해준 것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작은 성과라도 찾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 발사에 앞서 "분리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면 우주발사체의 발사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발사체가 목표를 완수했을 때에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나로호 발사는 실패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우주발사체 발사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이 기술자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교과부의 견해에는 수긍하지만 평가 자체가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페어링, 왜 작동하지 않았나?
한편 페어링 분리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1단 발사체와 페어링을 결합하는 볼트가 화약에 의해 제대로 터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화약의 폭발력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거나, 볼트가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조여 있었을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26일 브리핑에서 "페어링 분리 이상으로 나로호가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위성 무게의 4배에 달하는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나로호가 위성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속도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분리를 위한 폭발은 제 시간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페어링 한쪽이 계속 붙어 있었던 이유는 정밀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나로호 사고 조사를 검증하기 위해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를 구성, 28일 첫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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