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강도가 든 이웃 구하려다... 대학생 의로운 죽음 (조선일보 2009.11.21)

강도가 든 이웃 구하려다... 대학생 의로운 죽음

강도가 침입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하려던 대학생이 격투를 벌이다 칼에 찔려 숨졌다.

2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경북 상주시 낙양동의 한 원룸에서 전모(24)씨가 옆 집에 침입한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김씨가 휘두른 과도에 찔려 숨졌다.

전씨는 이날 학교에서 돌아와 책을 읽고 있던 중,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옆집문을 두드렸다. 전씨가 찾아오자 강도는 현관문을 살짝 열고 "부부싸움이니 그냥 가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옆집 사람 박모(27)씨가 "강도야"라고 외쳤다. '세를 놓는다'는 박씨의 광고를 본 남자가 "방을 보러 왔다"며 들어와 전자충격기로 위협, 금품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전씨는 평소 옆집에 사는 박씨와 안면이 없었지만, 박씨를 구하기 위해 강도에 달려들었다. 강도는 격투중에 전씨를 칼로 찔르고 달아났다. 강도가 달아난 뒤 전씨는 상처를 안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으나,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었다. 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어떤 남자가 강도에 칼에 찔렸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경찰은 박씨의 말에 따라 119구급대를 대기시킨 채 전씨를 찾았다. 전씨는 30여분 뒤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전씨의 아버지(59)는 "2대 독자인 아들이 죽어 대가 끊겼다"며 통곡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도주했던 강도 용의자는 자신이 일하던 사무실에서 목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