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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전주에서 고교생이 만취자 생명 구해> (연합뉴스 2009.11.28)

<전주에서 고교생이 만취자 생명 구해>
만취자 생명 구한 전주 영생고 학생
전북 전주의 한 고교생이 길거리에서 자던 만취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주 영생고 1학년 홍준후(16)군은 지난 10일 오전 전주시 서신동 J아파트 앞에서 쓰러져 있던 만취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방기사 참고>> 2009.11.28

전북 전주의 한 고교생이 길거리에서 자던 만취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홍준후(16.영생고 1년)군은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께 전주시 서신동 J아파트 앞에서 등교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길가에 의식을 잃은 중년의 남자를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본 홍 군은 술에 취한 남자가 밤새 길거리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홍 군은 오전 7시40분인 등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만취자를 놔두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인근 경찰 지구대로 뛰어갔다.

경찰관과 함께 현장을 찾은 홍군은 이 남자를 깨워 자택까지 데려다 주고 나서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돌렸다.

홍 군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이 남자는 "새벽까지 술을 마셨으나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젊은 친구 덕분에 불상사를 피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외면했는데 홍 군의 선행으로 영하의 날씨 속에서 동사 위기에 처한 만취자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군은 일 처리를 마치고 학교로 향했으나 이미 오전 8시 등교시간을 넘겨 학급에서 정한 '지각 벌금' 3천원을 냈다.

홍 군은 "추운 날씨에 사람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어 정신없이 경찰 지구대까지 달려갔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을 뿐 칭찬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