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정운찬과 최인기 |
큰 정치인, 그리고 지역의 인물로 키워야 아! ‘국무총리 최인기’ 아쉽지만 소중한 결단 |
입력시간 : 2009. 09.30. 16:29 |
흔히 재상을 “일인지하 만인지상”라고도 하고, “하늘은 왕을 내리고, 땅은 재상을 세운다”라고도 한다. 처한 위치의 막중함과 민심에 뿌리를 두어야 함을 일컫는 표현이라 여겨진다. 국무총리이다.
요즘 화두는 정운찬과 매향노이다. 진보성향이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이명박 정부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고 ‘세종시’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나서이다. 진보성향의 학자가 보수정권에서 입지를 굳히고 자리매김을 순탄히 할 수 있을까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꺾이든가 정운찬 총리가 평소의 소신을 접든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정운찬 총리를 진보적 성향의 학자로서 존경하고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정운찬 총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동안의 소신은 어디가고 MB정부 총리가 되기 위해 배신과 변절(진보세력에 대한), 그리고 충청권의 염원인 세종시 건설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여기 또 한 사람의 정치인이 있다. 행정의 달인이다고 불리우는 최인기 의원이다.
최인기 의원은 지난 8월 31일 총리를 맡아달라는 청와대의 제의를 받았다. 순간 최인기 의원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게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무총리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자리가 아닌가?
최인기 의원 개인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문의 영광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자리이다.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또한 그 동안 최인기 의원이 행정가로서 쌓은 경륜과 경험을 국가발전이라는 대의(大義)에 접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최인기 의원은 개인적인 영달을 버리고 호남인과 민주당의 정신과 자존, 그리고 지조를 지키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행정부와 여당의 역할이 있다면 또한 야당의 역할이 있다. 야당의 중심인 민주당 의원이 개인적 영달을 위해서 국무총리직을 수락했다면 제2의 심대평 사태가 벌어질 것은 분명하고 충청도민 못지않게 호남인들의 혼란과 갈등은 증폭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인기 의원 개인의 결단으로 민주당과 호남은 자존심과 대의를 지켰다. 최인기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무총리직을 잃었을지 몰라도 큰 정치인, 그리고 정도를 가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되었음이 분명하다. 최인기 의원은 총리직을 제의받음으로써 큰 명예를 얻었다. 또한 거절함으로써 더 큰 명예를 얻었다. 평가는 당대가 아닌 후대가 하는 것이다. 최인기 의원의 당대와 후대의 평가가 일치된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또한 최인기 의원은 국무총리직을 제의받음으로써 풍부한 행정경험, 경륜과 정치감각, 도덕성 등 다양한 방면과 부문에서 자격을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인기 의원의 국무총리직 거절에 대해서 지역민들은 아쉬움 점도 없진 않지만 대의를 위한 최인기 의원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양점승 자문위원은 “최인기 의원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 최인기 의원을 호남의 정치인,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정치인으로 지역민들이 키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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