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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덩굴숲 탈진 70대 할머니 구출한 `현역 사병` 화제 (뉴시스 2010.03.28 14:25)

덩굴숲 탈진 70대 할머니 구출한 '현역 사병' 화제

현역 사병 계곡서 탈진한 70대 노인 구출 화제

현역 사병이 강원도 화천의 한 계곡에서 탈진한 70대 노인을 구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중동부전선 경계근무를 맡고있는 칠성부대 양승현 병장.

지난 24일 초기 치매와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화천읍 동촌1리 이순전 할머니(78)가 실종됐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공무원, 경찰, 소방대, 각급 사회단체에서 400여명과 함께 마을 인근의 야산을 비롯해 파로호 강변, 이웃 마을 등으로 나눠 수색에 나섰지만 하루가 지난 25일까지 할머니 행방은 묘연했다. 이 소식을 접한 육군 칠성부대예하 상승연대(연대장 대령 성일)는 병력 100여명을 투입해 할머니 수색작전에 나섰다.

이날 수색작전에 투입된 양 병장은 할머니 집을 기점으로 여러 가지의 가능 동선을 예상해 수색에 활동을 벌였다.

평소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을 앓고 있다는 것에 착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양 병장은 덩쿨숲을 비롯 바위틈새, 자연동굴등 군생활에서 평소 익힌 수색지침 대로 수색에 나섰다.

이후 양 병장은 수색 7시간여 만인 25일 오후 4시께 운봉골 나무숲에서 탈진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양 병장은 먼저 할머니가 낮선 군복차림의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을 갖을지 모른다고 판단해 할머니를 발견한 순간 큰 소리의 안심을 시키는 말로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 갔다.

양 병장은 "가까이서 할머니의 눈빛을 보니 1박2일 동안의 산속에서의 두려움과 반가움으로 점철된 눈빛을 보고 콧등이 찡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전 할머니는 병원으로 후송 진료한 결과 약간의 탈진외에 별다른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