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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아는 `담양 추월산` (2010-10-19 16:42 광주CBS)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아는 '담양 추월산'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산이 있다.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담양군의 추월산(秋月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담양 추월산은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호남 5대 명산중 하나다.

산 이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추월산은 바위 봉우리 밑에서부터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으로 화사하게 단장한 모습과 은은하게 내리 비치는 달빛 아래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워 가을 명산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담양읍에서 전북 순창군으로 이어지는 국도에 펼쳐진 환상적인 메타세코이아 가로수 터널을 지나 좌측으로 담양호의 호반정취를 즐기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에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추월산이 담양호를 치마삼아 우뚝 솟아 올라있다.

추월산은 등산로가 시작되는 부분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지나면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뒤덮여 있고 정상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암자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다고 하는 데 그 세 곳이 바로 장성군의 백양사와 순천시의 송광사, 그리고 담양의 보리암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전라남도 기념물 4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산이다.

또한 보리암 바로 아래에는 조선 선조때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이씨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치욕스런 행위를 피하려고 바위에서 뛰어내려 순절하였다는 곳이 있으며 그 뜻을 기리기 위한 비문이 그 바위에 음각된 질곡의 역사적인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추월산은 절벽사이로 교묘하게 나 있는 등산로의 스릴을 맛보며 한 시간여를 올라 731m의 정상에 도달하여 땀을 식히고 있으면 눈앞에는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아가며 펼쳐진 청정 담양호가 환상적으로 발밑에 와 닿고 지척에는 호남 3대 산성 중 하나인 금성산성이 눈앞에 성큼 다가선다.

이처럼 추월산은 아름다우면서도 질곡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슬픈 일면을 간직하고 있다.

갖가지 색깔의 물감으로 물들여 버릴 듯한 풍광 속에 즐기는 가을산행과 담양호를 휘돌아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 용소로 이어지는 호반도로에서 드라이브의 묘미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