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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부산 찾은 일본 여대생, 가는 곳 마다 `스고이` 연발 (조선일보 2011.02.08 09:41)

부산 찾은 일본 여대생, 가는 곳 마다 "스고이" 연발

"후쿠오카에서 3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했는데 정말 금방이네요. 1박2일의 이승기가 먹었던 호떡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부산을 방문한 일본인 대학생 오쿠노 마야(22.여)는 여행이 끝난 뒤 "스고이"라고 외쳤다. 부산의 관광명소와 더불어 부산의 화려한 야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교환학생으로 만난 한국인 친구 정지연(22.여)씨의 초대가 계기가 됐다. 한국에 꼭 오고 싶다던 마야를 위해 지연씨가 1박2일 부담 없는 부산여행을 준비한 것이다.

부산은 후쿠오카에서 생각보다 가까웠다. 마야는 쾌속선으로 3시간을 달려 부산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지연씨를 만나 여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인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오쿠노 마야(22.여)와 친구 정지연 씨가 한 카페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국내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다. 싱싱한 수산물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직접 맛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다.

마야는 시장 입구에서 들리는 상인과 손님들의 흥정소리에 "부산은 일본보다 훨씬 활발하고,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일본은 어딜 가든 정찰제이고 사람이 많아도 생동감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시장 골목에서 생선을 구경하던 마야는 "어떤 생선이 자갈치에요?"라며 질문을 했다. 이에 지연씨는 "예전에 이곳이 자갈밭이라서 붙여진 이름이야."라고 설명하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시장을 둘러본 후 출출해진 그녀들은 '국제시장'으로 향했다. '부산표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곳은 지난해 일본인 선호 관광지 4위(한국관광공사 조사)를 차지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곳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장을 둘러보던 마야는 먹자골목에 잠시 멈추더니 "이승기 호떡이다!"라고 크게 외치며 노점으로 달려갔다.

평소 이승기의 팬인 마야는 "얼마 전 인터넷 영상을 통해 이승기가 부산에서 호떡을 먹는 것을 봤어요. 정말 먹고 싶었어요. 여기 사진도 있네요!"라며 노점에 붙은 사진을 가리켰다. '부산표 호떡'을 먹은 마야는 "한국음식은대부분 맵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달콤하네요."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부산 국제시장의 먹을거리 중 호떡과 노점에 붙여놓은 1박2일 이승기가 다녀간 사진(좌), '부산어묵'(우)

이밖에도 그녀들은 부산의 자랑인 어묵을 비롯해 가래떡 크기의 떡볶이를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다.

시장 내 대형 액세서리 가게에 들어선 마야는 매장을 가득 채운 각종 액세서리를 보고 "우와~"라고 감탄했다. 다양한 장신구로 치장하는 것을 즐기는 일본 여대생들에게 이곳은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다양한 액세서리 중 선물할 것을 고르고 있는 마야 씨.

귀걸이와 머리띠, 핸드폰 줄을 보던 그녀는 "예쁜 액세서리가 다양하고 저렴하네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선물해야겠어요."라고 말하고 정신없이 매장을 둘러봤다.

다음으로 그녀들은 세계 최대 규모라는 'S백화점'으로 향했다. 때마침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명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부산그랜드세일'기간이었다.

이는 현재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이나 부산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업소에서 할인혜택을 주는 이벤트다. 외국인은 부산 전역에 있는 쇼핑, 숙박, 식음료업소, 공연장, 은행 등 2천300여개 관광관련 업소에서 최저 5%에서 최고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부산그랜드세일'기간 중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 중인 마야와 지연 씨.

그녀들은 매장을 둘러보며 평소 갖고 싶었던 지갑과 의류를 구입했다. 쇼핑을 마친 마야는 "부산 스고이~, 많이 구입하진 못했지만 예쁘고 유명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기분 좋네요. 일본에서는 훨씬 비싸서 못 사요."라고 말했다.

해가 질 무렵 그녀들은 해운대 백사장을 지나 동백섬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마야는 광안대교 위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자연과 도심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예뻐요"라며 감탄했다.

광안리 해안가에 도착한 그녀들은 디지털관광안내시설을 보고 "우와~ 사진도 찍을 수 있네!"라며 놀라워했다. 그녀들은 사진을 찍어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메일로 전송했다.

광안리 해안가에서 디지털관광안내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마야 씨.

해변을 거닐다 그녀는 인근 커피숍으로 향했다. 창가 쪽에 자리 잡은 마야는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며 광안대교를 바라봤다. "다리가 정말 크고 예뻐요. 다리에서 빛나는 조명들이 밤바다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진짜 멋있네요."라고 마야가 말했다.

부산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모습.

다음날 아침 그녀들은 일찍 일어나 달맞이고개에 있는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그곳에서 마야는 "바다를 보면서 온천을 할 수 있어 정말 좋네요"라며 1박2일 부산 여행에 대해 "부산의 활기찬 모습에 저도 힘을 얻어서 가는 것 같아 좋아요. 후쿠오카에서 3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부산을 찾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목욕을 마친 그녀는 가뿐한 마음으로 후쿠오카행 배에 몸을 실었다.

● 후쿠오카 ↔ 부산 배 운항 시간표

08:30, 10:00, 14:00, 14:30 매일 운항 (소요시간 2시간 55분)
12:30 매일 운항 (소요시간 9시간)

※ 지난 2009년 911,487명에서 2010년 1,231,026명으로 35%증가.

● 부산그랜드세일2011 - 2011년 1월 10일부터 2월 28일 (50일간)


장소 : 부산 해운대구 및 중구, 부산진구 등 관광특구 및 특화지역 중심
대상 : 부산거주 외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내용 : 쇼핑, 숙박, 식음료, 공연, 관광시설 등의 이용료 및 제품가 특별할인, 사은품 증정 등
문의 : 051-888-8221, 8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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