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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내집 마련 시기를 놓친 것 같아요.”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의 K부동산중개업소를 찾은 이성원(43)씨는 “보세요. 잠실엘스 84㎡(전용면적)는 모두 10억원 후반대예요. 지난주만 해도 9억원대 매물도 있었는데.”라면서 아쉬워했다.
이씨는 “보금자리 주택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여서 포기하고 아이들 학교가 있는 잠실 아파트를 사려고 했는데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한달 사이에 6000만원이나 뛰어 살 엄두를 못 내겠다.”고 말했다.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완연하다. 강남 일대 일부 아파트는 불과 몇달 사이에 1억원이나 올랐다. 정부와 세입자들이 치솟는 전셋값에 매달려 있을 때 집값은 물밑에서 소리 없이 오르고 있다.
전셋값처럼 폭등세는 아니지만 2년 동안 숨죽였던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정부가 회복기에 접어든 집값의 연착륙을 위해 대책을 준비할 때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잠실 L중개업소. 금요일 평일임에도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중개업소 김모 실장은 “2월 들어서 찾아오는 손님과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잠실 일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추석 때보다 1억~2억원 올랐다.”면서 “매수문의는 많지만 단기간에 많이 올라서인지 매수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잠실 엘스 아파트는 84㎡(전용면적 기준)짜리가 지난해 10월 8억원 후반대 급매물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10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때 서울 아파트 가격의 잣대 역할을 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추석 직후 95㎡ 기준으로 8억원 후반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달 9억 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지금은 10억원까지 호가한다. 은마아파트 상가의 D중개업소 임모 소장은 “아파트값의 바닥은 추석 직후였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주거지인 서울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42㎡의 경우 올 초 1억 7500만원에서 1억 8500만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50㎡는 2억 4000만원에서 2억 6850만원으로 뛰었다.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1~3월) 2630가구 규모의 주공7단지에서 10건이 거래됐으나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모두 28건이 거래됐다.
가온랜드 이성현 대표는 “정상가격 때에 비하면 아직 거래량은 절반 수준에 못 미치지만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집값이 반등을 시도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지난해 7월 바닥을 찍은 뒤 불안한 회복국면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 연장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 대비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원재 국토해양부 주택국장은 “역세권의 소형을 중심으로 오르고,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상승압력이 거센 것은 아니다.”면서도 “집값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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