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공개] 잡스가 혐오한 스타일러스펜 도입한 팀 쿡
“가장 뛰어난 필기구는 손가락이다. 아무도 스타일러스 펜을 원하지 않는다. 스타일러스 펜은 잃어버리기 쉽다.”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했던 이 말을 떠올렸다. 실제로 잡스는 생전에 스타일러스 펜을 매우 싫어해 도입을 거부했다.
- ▲ 고(故)스티브 잡스(왼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오른쪽)/그래픽=박종규
잡스가 2011년 10월 사망하고 4년이 흐른 뒤 열린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신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을 공개했다. 잡스의 경영 방침을 그대로 따르지 않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도 잡스와 노선을 달리 한 것이다.
예컨대 잡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 크기인 패블릿 제품을 선호하지 않아 아이폰 화면 크기도 3.5인치를 고집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엄지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최적의 크기가 3.5인치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쿡 CEO는 아이폰 시리즈의 화면 크기를 지속적으로 키웠다. 또 잡스는 10인치 이하 크기의 태블릿 도입을 거부했지만, 쿡 CEO는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에 애플이 공개한 애플 펜슬은 삼성전자 (1,134,000원▼ 13,000 -1.13%)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S펜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패드 화면에 애플 펜슬을 대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펜이 스스로 압력과 감도를 인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선의 굵기를 조절할 수 있다. 애플 펜슬은 펜의 기울기와 기울어진 방향도 인식한다. 또 펜의 뒷부분에 달린 라이트닝 커넥터를 본체에 연결하면 충전을 할 수 있다.
애플이 스스로 부정하던 스타일러스 펜을 개발한 것도 모자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패드 판매 감소에 따른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 애플 펜슬을 이용해 아이패드 프로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 애플 제공
실제로 아이패드 판매량은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24.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점유율이 27.7%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성장이 위축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아이패드의 판매량도 17.9% 감소했다.
IDC는 올해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2억1200만대로 지난해보다 8%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처음으로 300달러(약 36만원)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이 이처럼 녹록지 않은 판매 환경을 절감하고 다양한 주변기기를 준비했을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애플은 애플 펜슬과 함께 스마트 키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직장인을 아이패드 프로 구매층으로 집중 공략하려는 애플의 전략도 애플 펜슬 탄생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개 행사에서 쿡 CEO는 아이패드 프로에 대해 “더 강력한 비즈니스용 단말기로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 직원이 각각 무대에 올라 아이패드 프로에서 MS오피스와 어도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애플 펜슬을 사용해 프로그램을 다뤘다.
한 태블릿 제조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애플 펜슬의 쓰임새를 부각시켜 아이패드 프로 판매량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며 “스마트 키보드까지 함께 공개한 걸로 미루어 볼 때 노트북을 대체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신제품 공개] 12.9인치로 커진 아이패드11월 출시…799달러부터
(조선일보 2015.09.10 08:42)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크기가 12.9인치로 이전 모델보다 훨씬 크다. 기존의 아이패드 에어는 9.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였다. 또한 이 제품은 560만 픽셀을 가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15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보다 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 ▲ 애플이 12.9인치, 560만 픽셀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블룸버그 제공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A9X를 탑재했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2에 탑재된 A8X 칩보다 1.8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과거 아이패드1와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는 22배 빠르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360배 향상됐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가 데스크톱 컴퓨터 속도의 80%까지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프로의 배터리는 완충 시 1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모서리에 스피커를 달아 생생한 음향을 재생할 수 있다. 두께는 아이패드 에어2보다 0.8mm 두꺼워진 6.9mm다. 무게는 157파운드(약 700g)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액세서리로 스마트 키보드와 첫 스타일러스 제품 ‘애플 펜슬’을 선보였다. 아이패드 프로 측면의 ‘스마트 커넥터’로 키보드를 연결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애플 펜슬은 연필처럼 생긴 스타일러스 제품이다. 아이패드 화면상 위치를 인식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터치 강도와 기울임을 파악해 그에 맞는 글씨나 그림을 구현해 낸다. 손과 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애플 펜슬은 아이패드 커넥터로 충전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기업용 소비자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어도비 프로그램을 아이패드 프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오는 11월부터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의 세 가지 색상으로 판매될 계획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32기가바이트(GB) 와이파이 전용 제품이 799달러(약 95만3000원)다. 애플펜슬은 99달러(약 11만8000원), 스마트키보드 169달러(약 20만1000원)다.
[애플 신제품 공개] 애플워치 골드·로즈골드 색상 추가…워치OS2 공개
(조선일보 2015.09.10 08:45)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행사에서 애플워치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과 아이트랜스레이트(iTranslate) 앱 등 애플워치에서 사용할 여러 앱을 추가했다.
- ▲ 빨강색 밴드의 애플워치./ 블룸버그 제공
제프 윌리엄스 애플 오퍼레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워치로 1만 개 이상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가 제공하는 4000여 개의 앱 보다 약 2.5배 많은 수치다.
또한 애플은 애플워치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워치OS2’를 공개했다. 워치OS2는 개발자가 애플워치에 탑재된 심박수 등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몇 가지의 새로운 워치 페이스를 추가했고 ‘나이트 스탠드’ 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야간에도 눈부심 없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워치OS2는 알람기능의 편의성도 높였다. 워치OS2의 배포는 16일이며, 1차 배포 국가 20개국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애플워치의 색상도 다양해진다. 애플은 골드와 로즈골드 등 새로운 색상의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또한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해 기부되는 상품 ‘프로덕트 레드’를 비롯해 파스텔 색상의 다양한 밴드(시곗줄)도 추가했다.
이 밖에 애플은 에르메스와 협업해 제작한 ‘에르메스 애플워치’도 공개했다. 에르메스 애플워치는 올 10월 일부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애플 신제품 공개] 韓 아이폰6s 1차 출시국 '또' 제외 왜?…"애플스토어 진출이 먼저"
(조선일보 2015.09.10 11:33)
애플이 오는 25일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를 출시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4.7인치 ‘아이폰6s’와 5.5인치 ‘아이폰6s 플러스’를 공개했다.
- ▲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9이 설치된 아이폰6s의 모습
아이폰6s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망연동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았다. 또한 작년 10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후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1차 출시국 선정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6s는 아이폰6의 성능 개선품 수준으로 통신방식에서 큰 차이가 없어 망연동 테스트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통신사들이 아이폰6s에 대해 망연동 테스트를 일찍 시작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애플이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아이폰6s 1차 출시국에는 미국, 중국, 영국, 호주,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뉴질랜드, 홍콩, 캐나다, 독일 등 12개 국가가 포함됐다. 애플은 이들 국가에서 오는 12일부터 아이폰 예약을 받고 오는 25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 ▲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애플스토어의 모습
국내 소비자들은 한국이 2차, 3차 출시국에 포함되면 10월 중순 이후 아이폰6s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작인 아이폰6의 경우 지난해 9월 26일 출시됐으며,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돼 10월 31일 제품이 국내 출시됐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애플스토어의 한국 진출이 선과제라고 분석한다. 현재 애플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애플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일본 도쿄에는 3호점까지 운영될 만큼 인근 아시아 국가에도 애플스토어 매장이 진출해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애플스토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애플이 해당 국가의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따라서 1차 출시국 선정이 되기 위해서는 애플스토어의 국내 진출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애플 홈페이지의 온라인 애플스토어와 함께 프리스비 등 애플 협력판매점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한국의 1차 출시국 제외에 대해 “중국하고 일본은 1차 출시국인데, 왜 한국만 매년 빠지는 겁니까”, “매번 1차 출시국에서 빠지는 거 정말 화가 난다”, “기대했지만, 역시 한국은 1차 출시국에 없다”, “1차 출시국 되면 예약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빨리 사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 ▲ 그래픽=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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