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경태 "문재인, 부산에서 출마할 자신 없다면 정계에서 은퇴하라"
새정치연합 대표 경선 출마한 조경태 의원
"文, 총선 불출마는 비겁한 정치… 도전 않고 기득권 안주하겠다는 것"
"당내 勢만 믿고 편안히 대표 나서는 건 겁쟁이… 전당원투표 도입을"
"계파 청산, 종북 이미지·정부여당 발목잡기 탈피가 당의 과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3선)은 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차기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할 자신이 없다면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2일 데일리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로 선출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도전을 거부하면서 기득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중도개혁 성향의 조 의원은 계파 청산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문재인 박지원 박주선 이인영 의원 등과 함께 당권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야당 내에서 계파 문제와 관련 거침없는 쓴소리를 해온 몇 안되는 의원으로 '비주류 소신파'로 꼽힌다. 조 의원은 17~19대 총선에서 각각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지역주의를 극복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2월 8일 실시되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유는.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섰다. 기득권층이 또 대표가 되는 그런 정치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세대교체도 하고 계파주의를 타파하는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저는 젊지만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 정치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으며 20대 때부터 정치를 시작해 15·16대 총선에서 낙선한 끝에 2004년 세 번째 도전에 성공했고 46세에 3선 의원이 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무려 58.2%를 득표하기도 했다. 올해 만으로 48세가 되는데, 대표 경선에 출마한 5명 중 유일하게 40대 후보다. 당원이 주인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중정당, 수권정당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이른바 '빅2'로 불리는 유력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경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선거에 나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선 룰은 정정당당해야 하며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 말의 의미는 당 대표를 선출할 때는 전(全)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계속해서 전당원투표제를 주장해왔다. '올드 보이' 두 사람(문재인·박지원 의원)은 전당원투표제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침묵하며 사실상 기득권에 안주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지금이라도 5명의 후보가 합의만 보면 전당원투표가 가능하다. 당원들의 평가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당 대표로 나서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럽다. 겁쟁이 같은 행동이다. 자기들의 당내의 세(勢)만 믿고 편안하게 대표가 되겠다는 모습은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 이번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할 자신은 있는가, 앞으로 대표 경선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는가.
"계파가 없는 것이 저의 최대의 약점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내 계파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부분에서는 적임자다. 저는 예비경선을 통해 5명 중 3명을 고르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고 본다.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면 국민들의 호응도 얻고, 전당대회를 흥행시킬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비겁한 정치'다. 도전을 거부하면서 또 다른 기득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말밖에 안된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 출마할 당시에도 국회의원직을 버려라 해도 사퇴하지 않고 버티지 않았느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될 자신이 없으니 출마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산에 파다하다. 대표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는 자기 희생 정신이다. 스스로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 대표의 리더십이 생기겠는가. 문 의원은 총선 때 부산에 나올 자신이 없다면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한다. 저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비겁하게 숨지 않고 6번째 도전을 하겠다."
- 새정치연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선은.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여당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계파 정치에 매몰된 모습은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답답하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계파주의 청산이 제1 과제다. 지금의 친노는 진정한 의미로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고 볼 수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는 자기 만의 계파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만 팔고 열매만 따먹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는 계파정치 자체를 부정했고 싫어했다. 자신도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았다. 또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포함해 북한을 추종하는 듯한 프레임에 갖혀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세 번째로는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외치는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안 없이 정부·여당의 발목만 계속 잡는 것으로 비친다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
■조경태 의원 프로필
1968년 경남 출생- 경남고, 부산대 토목공학과 졸업, 부산대 대학원 토목공학박사- 제17·18·19대 국회의원(부산 사하을·현)-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 민주당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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