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3종(학벌·학점·토익) 세트도 모자라… 이젠 '취업 9종 세트'
-대통령 직속 청년委 조사
공모전·사회봉사·성형… 청년86% "취업에 스펙 필요"
취업 준비생이 취업을 위해 필요한 '스펙(요건)'이 최근에는 성형수술까지 포함해 9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2030 정책참여단 스펙조사팀'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에서 청년들의 스펙 쌓기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2030 정책참여단 스펙조사팀'은 전국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현장 자문단이다.
이들은 "예전엔 취업을 위해 학벌, 학점, 토익의 3종 세트가 필요했는데 나중에 어학연수와 자격증이 추가됐고, 공모전 입상 경력과 인턴 경력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최근에는 사회봉사와 성형수술까지 필요해 스펙이 9종류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취업을 위해 필요한 스펙이 늘면서 대학교 3~4학년 학생 2명 중 1명은 휴학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위 일자리모니터링단이 지난 6월 전국의 3~4학년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8%가 휴학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30%는 2번 이상 휴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77.1%는 스펙을 쌓거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휴학을 했다고 응답했다.
과도한 스펙을 쌓느라 졸업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정책참여단 스펙조사팀' 김경수씨는 "요즘은 스펙을 쌓기 위해 5학년까지 다니는 것은 기본"이라며 "졸업을 하면 취업재수생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말했다.
청년위는 "기업은 스펙보다 도전 정신, 성실성 등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청년들은 여전히 스펙이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스펙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기업은 40.5%인데 반해 청년들은 86%가 그렇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년위는 기업이 채용 공고를 낼 때 직무 요건과 꼭 필요한 자격증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직무상 꼭 필요하지 않다면 서류에서 사진과 가족 사항은 삭제하고 구체적인 직무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외국어 능력의 수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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