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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료

과음 중년, 뼈조직 죽는 골괴사증 조심 (동아일보 2014-08-18 08:27:16)

과음 중년, 뼈조직 죽는 골괴사증 조심

年 2.5%씩 증가… 40, 50대환자 44%
뼈손상땐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

 

뼈 조직이 죽어가는 골괴사증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힘들다.

 

뼈가 약한 노년층은 물론이고 술을 과하게 마시는 젊은층도 골괴사증을 주의해야 한다.

골괴사증은 혈액순환 장애로 뼈 조직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골괴사증 환자들은 2007년 2만2354명에서 2013년 2만5993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오현철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괴사증은 과도한 음주, 흡연,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할 수 있다”며 “노인들의 경우 고관절이 골절되면서 골괴사증을 동반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골괴사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하지만 대부분은 40, 50대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골괴사증 환자는 50대가 7118명(27.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5327명(20.5%), 70대 이상이 5238명(20.2%), 40대가 4327명(16.8%)으로 뒤를 이었다.

성인 골괴사증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힘들다. 어느 관절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엉덩이관절, 무릎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골괴사증에 걸리면 처음에는 통증이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고통이 점점 심해진다. 뼈가 손상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등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골괴사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고관절 골절이나 탈구 등 손상 후에 발생하는 외상성 골괴사증과 함께 과도한 음주, 과량의 부신피질호르몬 복용, 방사선 치료, 특정 혈색소 질환, 잠수부와 관련된 잠수병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과 장기이식, 고지혈증, 내분비 질환, 악성종양, 만성 간질환, 혈액응고 장애, 화학요법 등도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오 교수는 “골괴사증은 개인적으로 조절하거나 예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골괴사증이 과도한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서 적절한 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연, 내분비질환 관리 등도 골괴사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괴사증이 발생한 경우엔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야 한다. 움직임이 과도한 운동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 시 목발, 지팡이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