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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③ ◆ (매일경제 2013.06.06 19:52:25)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 1부, 왜 지금 빅데이터인가 ③ ◆

 

싸이, 유튜브 댓글분석 마케팅 통해 빅스타로

교사·학생 성향 파악해 학급 배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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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새로운 물결이다. 단지 기업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이미 놀라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에서 빅데이터는 권력과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다. 권력을 잡기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빅데이터 활용은 국내 정치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행복캠프는 엄청난 분량의 소셜데이터를 분석하는 SNS본부를 설치했다. SNS본부는 의료ㆍ안보ㆍ여성 등 각 직능단체에 맞도록 데이터를 분류해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령 여성ㆍ복지공약 가운데 간호사협회에만 맞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식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역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서 후보 발언이 부정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즉각 진화할 수도 있었다.

의료는 빅데이터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의 저자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 옥스퍼드대 교수는 "빅데이터는 생명을 구한다"고 단언한다.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의료계 빅데이터 분석이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는 개인과 관련된 다양한 생활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비즈니스다.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맥박, 심전도 등을 체크해주는 나이키의 `퓨얼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맞춤형 유전자 분석이다. 테라바이트급에 달하는 인간의 방대한 염기서열 정보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약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사람마다 다른 학습능력에 최적의 교육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성원 교육컨설턴트는 "학교, 개인, 입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으로 컨설팅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학생과 교사 데이터를 모아놓고 성향을 분석해 매칭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도 수업진도를 정규적으로 나가는 `규범형` 스타일, 진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형` 스타일 등 다양한 것처럼 학생도 내향적ㆍ외향적 성향 아이가 있다"며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성향별 맞춤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주는 것이 현재 사교육에서 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의 일부"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처럼 입시 위주 교육과 복잡한 입시전형에서 빅데이터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발 빠른 사교육업체는 이미 이러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들어갔다.

학생 성향과 성적, 수행평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를 컨설팅하는 정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해 있다.

금융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분야다. 영국 워릭 비즈니스스쿨 연구팀의 구글 검색어를 활용한 주식투자 실험은 `빅데이터 금융`의 놀라움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구팀은 구글 검색어 가운데 매출, 실업, 신용, 금속, 외환 등 98개 키워드를 선정해 시장 변화를 관찰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이 검색어들 빈도와 시장 변화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우존스 산업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그 결과 7년간 수익률이 33%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상승률이 11%였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다. SNS 분석을 통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더원트캐피털마켓은 2011년 세계 최초로 트위터 기반 헤지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문화ㆍ예술 분야는 어떨까? 인간만의 독창성과 감수성에 호소하는 문화ㆍ예술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대답은 `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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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춤으로 세계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도 빅데이터 분석의 도움을 받았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 분석회사인 트리움을 통해 유튜브, 트위터 등에 올라오는 소속 가수들에 관한 댓글을 분석했다. 텍스트 분석으로 대중의 반응과 관심거리를 짚어내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실시간 피드백을 실시했다.

최신곡 젠틀맨이 공개되자마자 댓글에서 트렌드 이슈를 포착해낸 것도 그 덕분이었다. 요즘은 단순히 댓글을 분석해 트렌드를 추정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를 통해 대중 성향과 행동 변화까지 포착해 향후 음악 트렌드나 공연장소 선정,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활용한다. 가령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사람과 그 위치 등을 분석해 어느 지역에서 특정 아티스트 공연과 관련된 언급이 많았는지, 어느 장소에 공연홍보 포스터를 붙였을 때 효과적인지, 어느 지역과 시기에 공동마케팅을 하는 게 좋은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소셜분석 업체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당초 계획했던 3년보다 훨씬 앞당겨 1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가능했다"며 "K팝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빅데이터가 필수"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솔루션 공략하는 中企

 (매일경제 2013.06.06 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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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사는 자사의 SW 강점 분야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하거나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노룰스는 비즈니스룰관리시스템(BRMS)을 통해 금융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보험사에서 BRMS를 구축하면 보험상품 개발과 환급금 지급 및 여신 업무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 또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와이즈넛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 다국어 분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소셜데이터를 검색을 통해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엄청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야인소프트는 비즈니스인텔리젼스(BI)와 통계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큐브리드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SW 업체들은 ’빅데이터’라는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현실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확보 역시 중소 SW 업체엔 부담이다. 국가 차원의 지원 역시 단발성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김길곤 이노룰스 대표는 정부 차원의 벤처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사업의 경우 국가와 사회의 장래를 위해 개발이 꼭 필요한 SW들이 있다"며 "하지만 미래의 시장성을 확신할 수 없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공공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해 우리나라 빅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책 데이터와 인구통계학적 정보가 더욱 오픈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간 융합이 빨라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파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흠 야인소프트 대표는 SW에 대한 국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SW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SW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국산 SW 개발을 지원하고, 사용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와이즈넛, 투비소프트, 야인소프트 등 국내 SW 업체들은 뜻을 모아 빅데이터 연합체인 ’싸이밸류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SW를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SW 업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12개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싸이밸류 얼라이언스’는 빅데이터 솔루션, 사물네트워크, 로그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분석으로만 올 수십억弗 매출"

 (매일경제 2013.06.13 10:06:32)

폴 도허티 액센츄어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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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모든 정보기술(IT) 사업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폴 도허티 액센츄어 최고기술경영자(CTOㆍ49)는 "비즈니스 디지털화 정도가 혁신과 사업 확장의 비결"이라며 "그 중심에 빅데이터가 있고 이것은 모든 기업의 도전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액센츄어는 지난해 GE 항공부문과 손잡고 조인트벤처 형태로 ’텔라리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보통 항공사는 비행 지연으로 연간 400억달러를 부담한다. 비행 지연 중 10%는 예상치 못한 항공기 정비 문제와 관련이 있다. 도허티 CTO는 "텔라리스 지능형 운영(Intelligent Operations)은 엄청나게 많은 센서를 항공기에 설치해 수집된 자료를 빅데이터로 모니터링한다"며 "항공기 정비 문제를 사전에 진단ㆍ예측해 지연 출발과 항공편 취소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승객들이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도 통화상세기록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고객 민원이 콜센터에서 팀장급으로 확산되는 비율을 90%나 줄였고, 문제 해결 시간도 67%나 단축시켰다.

도허티 CTO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빅데이터 유망 사업으로 ’인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을 꼽았다. 그는 "이 기술은 하드디스크 기반 모델에 비해 수십, 수백 배 성능 향상을 이끌어 대량의 데이터를 몇 초 만에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도허티 CTO는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든다면 아마 아마존닷컴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액센츄어도 올해 데이터 분석으로 수십억 달러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