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어디로..美IT기업에 모이는 글로벌 정보자산
[위기의 네이버 ③-1]스노든의 폭로로 美 정보 감청·정보수집 실태 드러나
"실리콘밸리의 IT기술이 미국을 감시 슈퍼파워 국가로"
각국의 데이터샌터 구축 경쟁..'비즈니스+정보戰'
영화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소나 시스템’. 배트맨은 소나 시스템으로 고담 시 전역에 사는 사람들의 휴악당 조커의 위치를 추적했다. 영화는 정의를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지 타당한지 물음을 던진다. 다크나이트 영화 캡처. |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에는 조지오웰이 ‘1984’에서 그린 감시자 ‘빅 브라더’가 나온다. 배트맨은 악당 조커의 위치를 찾기 위해 모든 시민의 휴대전화를 한꺼번에 도청한다. 불가항력의 절대 악당 앞에 정의를 실현한다는 이유로 발신지를 추적하는 불법 행위를 한다. 물론 조커를 무찌르고 이 시스템은 바로 폐기하지만 영화는 과연 정의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행위가 정당한지 화두를 던진다.
빅 브라더의 실체는 현실에도 있다. 최근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우드 스노든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감청·정보수집 실태를 폭로했다. 세계 모든 전화망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에 올린 정보까지도 미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고발한 것이다.
◇글로벌 IT 기업에 축적된 빅데이터…美정부에 무차별 공개
NSA가 미국 내 유럽연합(EU) 사무실과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까지 도청했다는 사실이 추가 폭로되면서 파장은 더욱 확대됐다. EU 집행위원회는 미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파문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방지를 위한 약간의 사생활 침해”라면서 “다른 나라들도 미국만큼 (정보수집)한다”고 맞불을 놨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프리즘에 미국 정보기술(IT)기업이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스노든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의 NSA와 손잡고 아웃룩닷컴, 핫메일, 스카이프 이용자의 음성 및 화상 대화 등의 정보를 넘겨줬다고 추가 폭로했다.
스노든이 폭로한 내용에는 없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의 IT업체들도 프리즘과 연루돼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9·11 테러 이후 생긴 해외정보감시법으로 미 정보기관은 영장없이도 통신회사나, 인터넷서비스기업으로부터 이용자 정보를 얻는 게 합법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강한 IT기술은 아이러니컬하게 미국을 ‘감시의 달인’으로 만들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 연구소의 조스 라이트 연구원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디지털 기술력이 미국을 감시 슈퍼파워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아이폰을 이용한 정보 등 빅데이터들이 미국 인터넷 기업에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대한민국의 한 개인의 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디지털 주권 강화 움직임…한국은?
이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국 내 디지털 정보는 자국망을 통해서만 지나가도록 설계하자는 주장이다. 여기에 글로벌 IT업체는 각국에 인터넷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유치국 입장에선 글로벌 IT업계를 유치한다는 비즈니스 측면도 있지만, 진출기업 입장에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정보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도 NHN, LG CNS, SK C&C 등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IT기업들이 글로벌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핵심 정보가 유출될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거대한 IT파워에 맞서기가 만만치 않지만 디지털 헤게모니 장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국가와 기업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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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네이버 워너비, 상대 안돼"
(이데일리 2013.07.15 00:10)
[위기의 네이버②-2]네이버 '워너비', 벤처회사 서비스와 비슷해 논란
스타일쉐어 "온라인 골목상권 논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 마련"
NHN(035420)(293,500원 0 0.00%)의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워너비’는 최신 패션 정보를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월 선보였다. 하지만 워너비는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벤처기업인 ‘스타일쉐어’ 베끼기나 사이버 골목상권 침해라는 이유로 줄기차게 도마 위에 올랐다.
▲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스타일쉐어 제공. |
그러나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NHN의 워너비가 서비스 내용을 베꼈다는 지적이나 비판과 거리를 둔다. 윤 대표는 “패션이라는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기능과 방향성이 많이 다르다”며 “사내에서 워너비 출시 이후 긴장하고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 선보인 서비스를 보니 다른 점이 많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지난 2011년 9월 베타버전을 선보인 패션 SNS로 현재 가입자 수 35만명, 월 방문자 수 120만명의 인기 패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워너비가 패션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면 스타일쉐어는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의 일상 속 패션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유해 전세계 사람들과 패션으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같은 차이 때문인지 워너비 서비스가 시작한 이후에도 스타일쉐어 회원의 이탈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처음 워너비가 나왔을때 NHN은 벤처기업이 할 수 없는 강력한 홍보를 펼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워너비 광고에 나왔던 모델이 실제로는 스타일쉐어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은 미미했다.
스타일쉐어는 오히려 NHN에 거는 기대도 있다. 아직은 형성되지 않은 시장에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점이 있는데, NHN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스타일쉐어가 대중에게 다가서기 한결 수월해졌다.
윤 대표는 “우리에게는 분명 위기일 수도 있지만 NHN 서비스가 잘 되면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NHN 이전에도 SK플래닛, 코스모폴리탄 등 여러 대기업이 시작했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일각에서 양강구도로 바라보는 것에 관해 “스타일쉐어는 시작한지 1년이 넘었고 업계에서 선두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는데, 아무리 NHN이지만 론칭도 하기 전에 우리와 비교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며 “단순히 양강구도로 몰아갈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사이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기업 마트가 24시간 영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규제가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고 인식조차 없다”며 “이번 기회에 온라인에서도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대기업에 비해 자금, 인력, 시간이 모자라지만 유리한 점도 있다. 업무와 성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미친’ 사람들만 모였다.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벤처기업의 장점이다. 직원들이 매장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근처 이용자들이 댓글을 달아 만남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지난 4월에는 이용자들과 함께 기획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고, 올해 9월에는 2주년을 맞는 스타일쉐어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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