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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IT 첨단산업

애플의 혁신,더 큰 스크린?

애플의 혁신,더 큰 스크린?

 

최근 애플이 주장하는 ‘혁신’이란? 화면이 커진 아이폰과 아이패드 정도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2011년 가을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이 만드는 신제품은 그다지 큰 감흥을 안겨주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실망스러웠던 점이 신제품만은 아니었다. 2003년 이후 애플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2011년 말까지 매 분기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전망치를 평균 25%씩 훌쩍 넘는 실적을 수월하게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은 7분기 가운데 4분기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전망치를 웃돈 정도도 시장 전문가들이 ‘깜짝 실적(surprise ratio)’으로 간주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한 것은 단 2분기 뿐이었다.

그런데 실적 전망치의 아이러니는 전망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사람들의 인식에 뿌리깊게 자리잡는다는 사실이다. 아이폰 매출과 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올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안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애플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아졌다는 뜻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을 주당 이익을 12달러2센트로 전망했다. 예상치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최근에는 주당 7달러34센트까지 떨어졌다.

Associated Press
올해 6월10일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된 새로운 앱들을 살펴보는 개발자들.

 

애플 주가 수익률은 S&P 500 평균보다 54%포인트나 낮은 가운데, 주당 이익 전망치가 이처럼 40% 가까이 하락했다. 한때 잘 나갔던 애플 주식은 이제 여러 측면에서 ‘가치주’로 확고히 자리잡아, 올 회계연도에 주당 이익 전망치의 11배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3분기 실적의 핵심은 판매하는 제품의 계열과 품목의 적절한 배합에 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아이폰 매출이 양호하기를 기대한다.

최근 발표된 법원 기록은 애널리스트들이 오랫동안 의심했던 부분(아이폰의 수익성)을 조명했다. 올 봄까지 2년 동안 아이폰의 매출총이익률은 아이패드의 약 2배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올 3분기에 아이폰은 2,600만대, 아이패드는 1,7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애플 제품의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주장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소비자가전 분야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상품화되면(고유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던 것이 일반화돼 다른 자산과 차이가 없어지면) 깎여나갈 이익률이 훨씬 많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깜짝 실적’이 발표되면 오히려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수를 줄이고 싶어할 지도 모른다.

스크린 사이즈와 상관없이 모든 시장에서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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