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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주간조선] 新인재시교 ⑮ 14세에 대학생이 된 네 자녀 & 아버지 황석호 (조선일보 2013.06.29 14:12)

[주간조선] 新인재시교 ⑮ 14세에 대학생이 된 네 자녀 & 아버지 황석호

자녀교육, 홈스쿨링에서 길을 찾다

놀 땐 놀고, 공부할 때는 무섭게!
아빠식 몰입 공부법
네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인재시교(因材施敎)는 획일적이 아니라 저마다 타고난 소질에 맞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공자의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나온 말이다. 자녀에게 내재된 저마다의 특성을 잘 살려 행복한 삶으로 이끈 부모의 성공 교육철학을 연재한다.

 


	[주간조선] 新인재시교 ⑮ 14세에 대학생이 된 네 자녀 & 아버지 황석호

 

손빈희.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부의 신’이다. 14세에 부산외대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 3년 만에 조기 졸업 후 19세에 로스쿨 입학, 22세에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국내 최연소다. 케이블채널 tvN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공부의 신’으로 출연했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부가 쉬워지는 동화’도 냈다. 곧 그의 공부법을 담은 ‘오기와 끈기 두 날개로 최고가 되다’도 출간될 예정이다.

손빈희뿐 아니다. 그를 포함해 네 남매가 모두 14세에 대학생이 됐다. 넷 다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건너뛰고 홈스쿨링을 통해 고입 검정고시와 대입 검정고시를 합쳐 1년 안에 합격했다. 넷 다 4년 장학생으로 대학생이 됐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2006년, 세 자매가 모두 14세에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인간극장에도 출연했고, 일본 후지TV의 ‘세계의 천재들’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화제다. 손빈희가 최연소 변호사가 되면서다.

이 가족이 주목을 받는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해진 학교 교육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재혼가정의 롤모델로 꼽힌다는 것이다. 첫째 빈희양과 셋째 다빈양은 어머니 윤미경씨가, 둘째 정인양과 넷째 태성군은 아버지 황석호씨가 데리고 와서 뭉쳤다. 그러다 보니 첫째, 둘째, 셋째의 터울이 각각 7개월씩이다. 비슷한 또래의 자매 셋은 때론 친구처럼 서로를 북돋우고 때론 경쟁자처럼 서로를 채찍질해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한 명씩 보자. 한 살 아래 여동생 정인(21)과 다빈(21). 둘은 바늘과 실처럼 내내 붙어다녔다. 대입 검정고시에 최연소로 동시에 합격했다. 대입 수시지원을 통해 정인양은 17개, 다빈양은 18개의 대학에 합격했고, 4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호남대학교 중국어학과를 택해 정인양이 수석, 다빈양이 차석으로 졸업했다. 정인양의 대학시절 성적표에는 B+가 딱 하나 있다. 나머지는 전부 A+다. 둘은 현재 중앙대학교 중국지역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다음으로 막내 남동생 태성(15)군. 역시 최연소로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금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아 봉사 시간이 1000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아버지 황석호씨와 정인, 다빈양을 지난 6월 24일에 만났다. 빈희양은 얼마 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막내 태성군은 다리를 다쳐 오기 힘들다고 했다. 도인 같은 기를 뿜어대며 카리스마가 넘치던 아버지 황씨는 두 딸의 등장에 순한 양처럼 변했다. 딸들의 애교에 아버지의 날카로운 눈매는 금세 녹아내렸다. 부녀는 오랜만에 상봉했다. 아버지는 부산에, 두 딸은 학교 때문에 서울에서 산다. 두 딸은 아버지에 대해 “친구 같은 아빠이면서 엄한 아빠”라고 입을 모은다. 엄할 때에는 엄하지만 평소에는 농담과 장난이 아빠와의 소통법이라고. 황씨는 만나자마자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다”라는 걸 강조했다. “빈희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최연소 변호사가 되면서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재벌이다, 유력가 집안이다, 이런 루머. 전혀 아니다. 아직 빚이 많다.(웃음) 애들도 4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만 보냈으니 미안한 면이 있다.” 한의학을 공부한 황씨는 현재 전국을 다니면서 집중력 강화훈련 재능기부를 하고, 어머니는 광주광역시에서 교육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황씨는 자신과 아내를 ‘재혼계의 환상의 콤비’라고 소개한다. 두 사람은 빈희양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0년에 합쳤다. 극과 극의 교육철학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시너지가 됐다. 수행에 관심 많은 아버지 황씨는 ‘네가 행복한 일을 하라’는 철학이, 충주에서 대형 보습학원을 운영하던 어머니 윤미경씨는 ‘공교육의 빈자리를 학원교육이 채워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부부의 역할은 극명하다. 아버지는 집중력 훈련과 공부법을, 엄마는 독서를 위주로 한 사고법을 가르쳤다.

자매는 “하루에 세 시간 이상 공부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말도 했다. 그러고도 최연소와 수석 입학·졸업의 역사를 써 나가는 네 남매. 이쯤에서 드는 의문. 천재 아닐까? 황석호씨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다. 정인이와 다빈이는 지방의 초등학교에서도 중상위권의 성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결은 뭘까. 황씨는 “집중력의 승리”이자 “작전의 승리”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아이는 영재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별한 장애가 없으면 모든 아이는 영재다. 천재는 타고나지만 영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작전은 집중력 강화 훈련을 말한다. 몰입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흐리멍덩한 머리로 하루 10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명징한 머리로 하루 한 시간 공부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집중력은 공부뿐 아니라 운동, 독서, 회사업무 등 모든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 필수다. 집중력 여부가 과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키워드다. 집중력 강화 훈련은 뇌 체조, 뇌 호흡, 명상, 108배, 십계명 제창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훈련들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해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다빈양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처음엔 난리였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무슨 뇌 호흡과 명상이 되겠나? 산만했고 정신없었다. 그런데 매일 꾸준히 하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알겠더라. 공부할 때에는 잡념을 버려야 집중력이 높아지지 않나. 그런 면에서 머리를 비워내는 명상은 큰 도움이 됐다. 요즘에도 시험이나 면접 등 집중력과 긴장완화가 필요할 때에는 수시로 명상을 한다.”


	[주간조선] 新인재시교 ⑮ 14세에 대학생이 된 네 자녀 & 아버지 황석호

가족은 재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유는 복잡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예민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재혼가정이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아서다. 아빠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공개 망신을 주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빈희, 정인, 다빈이 서로 성이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며 아이들이 놀렸다. 황씨는 두 가지 이유로 중국을 택했다. 하나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우리 여섯 식구끼리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 황씨는 “3개 국어만 하면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봤다. 영어와 중국어는 필수라고 생각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택한 건, 잘사는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가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윤씨는 회의적이었다. 틀에 박힌 공부를 가르치던 윤씨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다. 아버지 황씨는 “내 방식대로 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돌아오겠다”고 공언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으로 간 가족은 처음 6개월간 여행만 다녔다. 광활한 중국 대륙 여기저기를 다니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중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부모의 역할이 빛났다. 이때 아빠는 집중력 훈련을 시켰고, 엄마는 독서와 논술을 지도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가르침대로 매일 독서감상문을 썼고, 3개 국어(영어·중국어·한국어)로 돌아가면서 일기를 썼다.

부모님이 먼저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아이들끼리 1년여 동안 생활했다. 정인양이 반장을 맡아 매일 300배, 뇌 체조, 뇌 호흡, 가족 십계명 제창 등을 했다. 정인양은 “신기하게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가족 십계명은 온 가족이 만든 행복 계명. ‘1. 부모님께 효도하자, 2. 색깔있는 사람이 되자, 3.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자… 10. 피로 맺어준 인연보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더 소중하다’ 등이다.

중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와서 검정고시 공부에 돌입했다. 학원에 다닐 돈이 없었다. 세 자매는 대학생이 재능기부로 가르쳐주는 무료 학원, EBS 교육방송, 문제집을 통해 집에서 공부했다. 6개월 만에 고입 검정고시를, 4개월 만에 대입 검정고시를 한 번에 합격했다. 만 14세에 대학생이 된 네 남매. 5~6세 많은 언니 오빠들과 생활하면서 힘들지 않았을까? 다빈양은 “정신연령의 갭은 없었다. 철이 빨리 들었다. 중국의 낙후된 지역에 가길 잘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황씨의 교육 비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그는 “우리 집에는 금기어가 세 개 있다. ‘못 한다, 왜 하냐, 안 한다’다. 잠재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수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부모는 뻥쟁이가 돼야 한다.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다. 칭찬을 할 때 과하게 부풀려서 하라는 거다. 아이가 ‘나는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아버지 황씨의 교육에 대해 회의적이던 아내는 지금, 남편을 ‘공부의 신으로 만든 교육의 신’으로 인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 아이가 모두 ‘공부가 재밌다’고 느끼도록 한 것. 다빈양은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 때에는 공부가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었다. 학원을 운영하는 엄마가 하라니까 억지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공부를 한 게 아니었다.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럴 때 아빠가 나타났다. 아빠식 공부는 재미있었다. 놀 땐 신나게 놀아주고, 공부할 때에는 집중하면서 하는 공부는 할수록 흥미가 붙었다. 엄마식대로 공부했으면 빗나갔을 것 같다.”

아버지 황석호씨의 집중력 강화 훈련법 TIP

공부는 자세가 중요
좌선 자세로 명상부터 시작

① 눈을 감고 명상을
공부하기 전, 명상을 통해 머리를 비워야 공부가 잘 된다. 머리에 온갖 잡생각이 가득 차 있거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새로운 지식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좌선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두 손을 펴서 살포시 겹친 후 손바닥이 하늘로 오도록 한 자세로 단전(배꼽 아래)에 둔다. 처음부터 명상이 잘되는 사람은 없다. 시간을 서서히 늘려 나가면서 명상 훈련을 하면 차츰 머리가 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② 공부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를 펴라
황석호씨는 아이들을 옛 선비들이 공부하듯이 좌선 자세로 공부시켰다. 그는 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뇌에 골수가 원활히 공급돼야 하고, 골수가 제대로 공급되기 위해서는 허리를 펴야 한다고 믿는다. 허리를 곧추 펴야 척추를 따라 골수가 뇌에 제대로 공급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③ 뇌 호흡
뇌로 호흡을 한다고 생각한다. 눈을 감고 명상과 같은 자세로 한다. 단전에 있는 기를 뇌로 끌어당긴다는 느낌으로 한다. 입으로는 숨을 안 쉬고 코로 쉰다. 단전의 기를 위로 끌어당긴다는 느낌으로 들이마시고 그 기가 뇌를 한 바퀴 돌게 한다. 한 바퀴 돌았다고 생각하면 코를 통해 내뱉는다.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5분에서 시작해 점점 늘려 나간다. 

④ 손가락을 이용한 뇌 체조 
뇌의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부위 중 30%를 손이 차지한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손을 이용한 체조는 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가락 끝을 이용, 엄지와 다른 네 개의 손가락을 돌아가면서 맞대기 △양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후 주먹을 쥐고 오른손 엄지와 왼손 새끼손가락만 펴기, 바꿔서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 엄지 펴기 동작 반복 등이 도움이 된다.

⑤ 108배, 300배
황석호씨는 절을 하는 행위가 나를 버리고 남을 떠받드는 행동이기 때문에 절을 많이 하면 생각이 겸손해진다고 말한다. 또한 절을 하는 동작 자체가 심장과 허리를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절을 할 때 머리를 아래로 숙이는 동작은 거꾸로 매달리기나 물구나무 서기와 유사한 운동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독후감, 최연소 변호사 공부 비법

 (중앙일보 2013.06.20 00:01)

스물둘 손빈희씨 경험담
"미 변호사 자격증 딸 것"

손빈희

 

열네 살 때부터 검정고시 준비를 했어요. 학원 갈 만한 여유가 없어서 시험 준비는 충주 지역 대학생들이 봉사하던 야학에서 했습니다.”

 최연소 변호사 손빈희(22)씨는 작지만 또박또박한 말투로 중·고교 검정고시 준비과정을 되뇌었다. 손씨는 열여섯 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올해 초 부산 동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제2회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지난 4월 역대 최연소로 변호사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22세에 변호사가 됐으니 손씨가 직접 해봤다는 ‘손빈희 공부법’ ‘108배 명상을 통한 집중력 강화’ ‘4시간 몰입 공부법’ 등도 자연스레 화제가 됐다.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 『오기와 끈기 두 날개로 최고가 되다』(미다스북스) 출간을 앞둔 손씨를 17일 만나 그만의 공부비법이 뭔지 물었다.

 - 혼자서 공부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일단 비교할 만한 경쟁자가 없으니 스스로 공부를 제대로 하는 건지 확인하기 어렵다. 스케줄 짜는 것도 힘들다.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짰다. 검정고시 준비할 땐 오전 10시쯤 느지막이 일어났다. 점심 먹을 때까지 책 읽고 독후감을 썼다. 오후엔 야학에서 배운 걸로 문제집을 풀었고, 저녁 먹기 전이나 저녁 먹은 후에 답을 맞춰본 뒤 야학엘 갔다. 자기 전엔 일기를 썼다.”

 - 자신만의 공부 비법이 있을 것 같다.

 “굳이 비법을 하나 얘기하자면 매일 독후감 쓰기다. 매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글은 어머니께서 봐주셨다. 거짓말 같을지 몰라도 책 읽고 글 쓰는 습관이 드니까 다른 공부도 수월해졌다.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데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공부할 때는 4시간 공부하고 1시간은 쉬었다. 그걸 ‘4시간 몰입 공부법’이라고 하더라. 108배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뇌호흡은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했으니 공부비법이라고 하긴 어렵다.”

 - 좋은 머리를 타고난 건 아닌가.

 “아니다. 동생 셋 모두 나와 같은 나이에 대학에 갔다. 초등학교 땐 성적이 천차만별이었지만 짜여진 프로그램을 똑같이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내 동생들도 나도 모두 10대 중반에 대학생이 됐다.”

 지금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과거엔 남 모를 상처도 있었다. “지방대 출신이란 꼬리표 때문에 의기소침한 적이 있었어요. 로스쿨 입학 준비를 할 땐 스터디그룹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저보다 더 속상해 하셨던 어머니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손씨는 국내법과 국제법에 모두 능통한 산업분야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연수코스(LMM)를 밟을 계획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귀국하는 게 목표란다. ‘지금 나가면 나중에 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도 무시한 채 그는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빼면 별 볼일 없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겁니다. 현지 법을 몰라 사기 당하는 우리나라 사람과 기업을 돕고 싶어요. 그 꿈 꼭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