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LG 스마트폰 G4 (경향신문 2015-05-07 22:12:48)
[써보니]LG 스마트폰 G4
ㆍ프리미엄 최신폰과는 또 다른 ‘개성 미인’
▲ 뒷면 가죽소재 은근한 손맛
5.5인치 디스플레이로 시원
카메라엔 F1.8 조리개 장착
폰카 이상의 결과물에 만족
LG전자가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4는 닮은꼴을 찾기 어려운 제품이다. 이를테면 개성 있는 미인이다. 디자인에서 소재, 특장점까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최신 경향에서 비껴나 있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형화된 길 대신 LG전자가 선택한 ‘노림수’가 뭔지 7일까지 찬찬히 뜯어봤다.
LG 스마트폰 G4의 앞뒤 모습.
카메라 메뉴 중 전문가 모드의 기능 설명.
생소함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천연가죽 질감은 둥글게 처리된 뒷면 디자인과 어우러지며 만족스러운 손맛을 선사한다. 올 초 선보였던 G플렉스2보다 휜 정도는 덜하지만 손바닥 곡면에 밀착되는 안정적인 느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뒷면을 가죽으로 한 겹 덧댄 덕분인지 초박형 디자인 영향으로 후면 카메라만 툭 튀어나와 있는 ‘카툭튀’ 현상도 없다.
다만 둥근 뒷면 탓에 평평한 바닥에 놓아두고 스마트폰을 조작하기는 어려웠다. 가죽에 특수코팅 처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오염에 대한 저항성이 얼마나 강할지도 출시 초기인 현재까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소비자 과실이 아닌 경우 뒷면 가죽에 대한 1년 무상수리를 약속했다. ‘어디까지가 과실인지’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한, 그 판단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대신 커버 별도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5.5인치의 QHD 디스플레이는 크고 시원한 느낌이다. 경쟁 모델들에 비해 0.4~0.8인치 크지만 양 측면의 베젤을 최소화해,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전작에 비해 좋아졌다는 화면 밝기와 명암비도 구체적인 수치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확연한 개선을 느낄 수 있었다.
LG전자는 카메라 기능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해왔다. F1.8 조리개와 전작 대비 40% 더 커진 이미지 센서로 스마트폰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췄다는 것이다. 야간 촬영이나 근접 촬영, 빠른 움직임을 순간 포착하는 기능까지 ‘폰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양질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기능적인 면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
사진찍기에 서툰 사람부터 전문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사용자경험(UX)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후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사진이 찍히는 ‘퀵샷’ 모드나 초점을 잡고 싶은 화면상의 피사체를 터치해 사진을 찍는 ‘심플’ 모드 등이다.
신속·편의성이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미덕을 충실히 구현했다.
셀카족 배려도 돋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 최초로 채택된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 주먹을 반복해서 쥐면 시차를 두고 여러 장 셀카가 찍히는 ‘제스처 인터벌 샷’ 등이다.
셔터 스피드와 ISO, 화이트 밸런스 등을 임의로 조정해 보다 정교한 촬영이 가능한 ‘전문가 모드’는 수동 촬영에 익숙해야 쓰기 좋다. 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기본 지식에 더해 삼각대 등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면 야간 촬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사진 한 장당 5메가바이트(MB) 내외에 달하는 큰 용량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다. 일체형 몸체로 집중된 여타 경쟁 플래그십 모델들과 달리 교체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를 선택한 G4의 고집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얇고 휘어지고… 피부에 붙이는 LED 나왔다
(경향신문 2015-05-14 21:48:52)
ㆍ기초과학연구원 소자 개발 성공
ㆍ웨어러블 기기 등 활용도 ‘무한’
국내 연구진이 피부에 부착할 수 있을 정도로 얇고 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소자를 개발했다. 몸에 착용해 사용하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의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기초과학연구원 현택환 나노입자연구단장이 주도한 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얇고 잘 휘어지는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소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가 둥근 유리관 표면(왼쪽)과 직사각형 형태의 건전지 표면(오른쪽)에 감겨서도 잘 작동되고 있다. |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웨어러블 기기가 차세대 전자기기로 주목받음에 따라 이에 적합한 차세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에 연구된 발광다이오드들은 변형이 어렵고, 저전압에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기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 소자로 주목받는 게 양자점 발광다이오드다. 양자점 발광다이오드는 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양자점(Quantum dot)’이라는 물질을 발광소자로 사용한다. 전류를 흘려주면 양자점이 청색, 녹색, 적색 빛을 내 화면을 표현한다. 현재 디스플레이 소자로 널리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색 재현율이 우수하고 안정성도 높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음각-전사 인쇄 기술’을 이용해 피부에 부착이 가능할 정도로 얇고, 저전압에서도 고성능을 보이는 초고해상도의 발광다이오드 소자를 개발했다. 발광소자의 두께는 2.6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 40분의 1에 불과해 마음대로 휘고 늘릴 수 있다.
이는 알루미늄 포일, 피부, 둥근 유리나 깡통 등 다양한 표면에 부착이 가능하다. 저전압으로 피부에 붙인 상태에서도 작동이 돼 웨어러블 기기의 디스플레이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해상도도 세계 최고 수준인 2460ppi(1제곱인치 안에 들어 있는 화소 단위인 ‘픽셀’의 수)에 달한다. 해상도가 고해상도(HD)TV의 42배, 최신 스마트폰 화면의 4~7배 정도다. 음각-전사 인쇄 기술을 통해 대량생산도 쉽다.
현택환 단장은 “두껍고 휘어지기 어려웠던 기존 웨어러블 기기의 단점을 완전히 해결해 관련 연구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앞서게 됐다”며 “앞으로 생산공정 기술만 개발하면 5년 이내에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월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