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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대형TV OLED 다시 생산 (매일경제 2015.03.25 20:20:23)

수퍼보이 2015. 3. 26. 02:40

삼성디스플레이, 대형TV OLED 다시 생산

그룹 경영진단 "원가 하락·수율 상승하니 키워라"…프리미엄TV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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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시한 커브드 OLED TV.

 

삼성전자가 중단했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년께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패널 생산 가격이 낮아진 데다 OLED TV 장점이 점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주 초 발표된 그룹 경영진단에서 대형 OLED 패널사업을 키우라는 권고를 받았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했으며 지난주 초 경영진단 결과를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통보했다. 이 같은 그룹 지적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라인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단에서 왜 OLED를 적극적으로 생산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또 OLED 패널 제조 방식을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에서 옥사이드 방식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그룹 경영진단 과정에서 나왔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제조 방식을 보완하면서 TV용 OLED 패널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모바일용 OLED 시장 97%를 장악했지만 TV용 OLED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삼성전자가 시장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OLED TV 판매를 중단하자 삼성디스플레이도 TV용 OLED 패널 양산을 멈춘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A2라인에서 모바일용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양산하고 있으며, TV용 대형 AMOLED는 별도 양산 라인 대신 파일럿 라인에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공급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TV 패널도 양산 가능하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TV와 모바일로 나뉜 OLED 개발 조직을 하나로 합치며 OLE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OLED 개발실은 TV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단일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선 TV용 대형 패널과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 연구가 따로 이뤄져 왔다. 삼성전자는 OLED TV가 차세대 TV로 꼽히지만 패널 수율이 LCD 패널만큼 높지 않고 가격이 높아 본격적인 출시에는 뜸을 들여 왔다.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55인치 곡면 OLED TV를 공개하고, 한국·미국·호주 등에 출시했으나 적극적인 마케팅은 펼치지 않았다. LG전자 홀로 OLED TV 생산에 전력하고 있는 셈.

 삼성전자는 OLED TV보다 양산에 용이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퀀텀닷T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OLED TV와 관련된 상표 4개(Super UHD OLED, Ultra Super OLED, Samsung Super Ultra OLED, Ultra OLED)를 동시에 출원했다.2012년 8월 OLED TV 출원 후 약 2년 반 만의 OLED 등록이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도 6월에 'Samsung Gear'를 상표로 출원하고 그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에서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 바 있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기자간담회에서 "SUHD 다음 제품에 대한 많은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의 프리미엄이라면 OLED TV를 가지고 나올 수도 있다"며 OLED TV를 재출시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