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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육지가 좋아’ 장마전선의 변심 (한겨레 2011.07.11 21:30)

바다보다 육지가 좋아’ 장마전선의 변심

한겨레 | 입력 2011.07.11 20:20 | 수정 2011.07.11 21:30

예년엔 남해서 활동…올핸 중~남부 오르내려

장마기간 2주 더 남았는데 벌써 평년치 웃돌아

장맛비가 지겹게 내리고 있다. 지난 20일간의 장마기간에 서울은 닷새를 제외하곤 비가 내렸다. 나흘 가운데 사흘 동안 비가 내린 셈이다.

왜 올해 장맛비는 유난히 많은 걸까? 전문가들은
장마전선의 활동 지역이 북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00년대 들어선 보기 드문 현상이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1일 "예전에는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과 남해안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며 "최근 많은 장맛비의 원인은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면 한반도는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전선이 내려가봤자 남부지방이어서 비 그칠 날이 없다는 것이다.

장마전선은 초여름
북태평양고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상하다가 대륙의 찬 공기를 만나 생긴다. 성질이 다른 두 기단 경계면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장맛비를 뿌리는 것이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올라와 북쪽에 머물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마전선도 평년보다 북쪽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장마기간 강수량은 벌써 평년치를 웃돌고 있다. 중부지방의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1일 오후 8시까지 충남 대전의 누적 강수량은 796.5㎜에 이른다. 평년(1981~2010년)의 장마기간 강수량 572.6㎜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강원 원주 766㎜, 서울 613㎜ 등 다른 지역도 예년에 비해 많이 내리고 있다.

최근 30년치 기록을 보면, 장마는 중부지방에서 7월24~25일, 남부지방에선 23~24일에 끝났다. 장마가 끝나려면 2주일이 더 남은 셈이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장마가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5시부터 12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30~80㎜ △전북·경북 북부 20~60㎜ △전남·영남·제주 산간 5~40㎜ 등이다. 특히 서울·경기, 강원 영서 지역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총 강수량이 150㎜를 넘는 곳도 있겠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전국이 화창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목·금요일인 14~15일부터 개겠고, 중부지방도 토요일인 16일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