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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毒親(독친·toxic parents: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이 된 부모… 당신은 아닙니까 (조선일보 2014.11.20 16:04)

[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毒親(독친·toxic parents: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이 된 부모… 당신은 아닙니까

부모 욕심 때문에 불행한 아이들 "고학력 부모일수록 악영향 많아"

 

지난 7월 초순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 민석(가명·18)군이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흔한 청소년 자살 사례 중 하나였지만 지인들 사이에선 민석이 부모가 서울의 명문대를 나온 '고학력 엘리트 가정'이란 점에서 충격이 컸다. 민석이는 그날 목숨을 끊기 전 엄마에게 '엄마와는 할 말이 없다'는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생 상호(가명·14)의 어머니 B(41)씨는 지난해 학교 상담 교사로부터 상호가 정서 행동 특성 검사 결과 '자살 고위험군(群)'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우등생이었던 상호의 중학교 첫 학기 성적은 최하위권이었다. 그동안 상호를 위해 한 과목에 수십만원 하는 학원 과외에 돈을 쏟아부었다는 B씨는 아들에게 "너한테 들인 돈이 아깝다"는 등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 B씨는 그로부터 얼마 뒤 상호가 노트에 '엄마를 죽이고 싶다'라고 쓴 글귀를 발견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내몰리고 있다. 그 결과는 자살·자해, 가출에 존속 살인 같은 극단적 선택까지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등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이 사흘(2.74일)에 한 명꼴로 자살하고, 자살 원인 1위는 '가정 문제(35%)'로 나타났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조사한 '2014년 한국 행복지수 국제 비교 연구'에서도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행복지수는 74(OECD 회원국 평균 100)였다. 6년째 OECD 소속 국가 중 최하위다.

아이들의 불행과 일탈 배경에는 부모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고학력 부모들이 자기 욕심대로 아이들을 길들이면서 오히려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독친(毒親·toxic parents)'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는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사이버 상담을 신청한 건수가 올 한 해만 5600여건에 달했다. 개발원의 양미진 상담실장은 "고학력 부모일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자녀에 대한 분노 표출이 즉각적인 경향이 있다"며 "독친은 아이들에게 '생애 초기 스트레스(early life stress)'를 줌으로써 '청소년 화병(火病)'을 유발하고, 이는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어릴 때는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을 들이고 잘못을 가르쳐주기 위해 잔소리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간섭을 해야한다. 그러나 중고생은 잘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 잘못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이해받고 감동받아야 스스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엄한 가정교육 때문에 부모에게 앙심을 갖는 경우는 별로 없다. 있다 해도 성인이 된 다음엔 보통 이해를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저렇게 성적 때문에 어릴 때 부모에게 악담을 듣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서도 부모를 원망할 경우가 크다. 부모가 아이 인생에 끼어드는 것보다 참고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크게 힘든 일일 것이다.

적당히 점수 나올 정도로 가르쳤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율적으로 살도록 방임하는게 경영학적인 지혜임. 어차피 스스로의 강점을 키우지 않는 인생은 자기 인생에서 최고가 될 수 없고 행복할 수도 없음. 다만 판단력이 흐릴 수 있는 부분은 옆에서 교정해주면 되는 것. 그건 마치 정책 결정자가 경기가 불황이 오면 금리를 낮추어 시장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과 같은 이치.

 

 

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자신의 삶'을 '자식의 삶'에 심으려고만 하는 부모들

(조선일보 2014.11.20 10:36)

[毒親의 유형들]

①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짠 인생 스케줄에 따라 아이 일거수일투족 간섭
②부모가 성공·실패 경험 통해 아이가 결정해야 할 일 통제… 커서도 스스로 결정 못 해
③자녀 자유 존중하는 척하면서 아이 인생 주요 길목에선 부모의 생각 주입 '이중구속'

 

방과 후 축구 교실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명우(가명·7)는 사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몸싸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명우는 집에서 혼자서 블록 장난감을 만드는 게 취미다. 지난 주말 축구 교실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빠한테 "다른 친구 공을 빼앗으려 하지 않고 멀뚱멀뚱 지켜만 보는 거냐"며 심한 잔소리를 들었다. 옆에 있던 엄마는 시무룩해진 명우에게 "다 너를 위해서 저러시는 거야"라고 달랬지만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 중인 명우 아빠는 "아이를 나무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는 안 그랬는데' 하는 생각에 아이의 행동에 참견하게 된다"고 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부모에게 험한 말을 듣고 모욕감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세뇌를 당한 것과 같다." 미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毒親)'의 저자 수전 포워드(Susan Forward)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자식의 삶을 통제하는' 독친

대학생 박모(23)씨는 최근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몰래 사설 업체에 맡겨 자기의 SNS 계정을 해킹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의사인 아버지와 사회활동가로 이름이 꽤 알려진 어머니가 여자 친구의 학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제를 반대한 게 발단이었다. 박씨는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 만나 왔는데, 이를 의심한 부모가 뒷조사한 것이다. 박씨는 "부모님이 SNS 계정을 해킹하고도 오히려 '당장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정신병원에 보내겠다'라는데 미쳐버릴 것 같다"고 했다.

박씨를 상담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유혜란 상담원은 "박씨 부모는 자기들이 짠 인생 스케줄에 따라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해온 통제형 독친"이라며 "박씨가 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데 부모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화, 고전 속 부모 유형 정리 표
박씨는 상담 과정에서 "어릴 때를 떠올리면 학교에서 나눠준 알림장을 잃어버려 부모님께 혼날까 봐 집에 가기 싫다고 담임선생님 앞에서 벌벌 떨던 일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유 상담원은 "완벽을 요구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성인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봐 늘 긴장과 불안에 시달린다"고 했다.

독친은 '아이의 삶에 부모의 삶을 투영'하면서 시작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은성(가명·18)이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대학 수시 입학 지원을 준비하다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대학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데 아버지(52)가 "의대에 가려면 경로당 봉사 경력을 부각시키는 게 좋겠다"며 직접 다시 쓰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은성이 아빠는 의사다.

대학 졸업 후 공군 중위로 복무 중인 박모(28)씨는 전역을 앞두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취업을 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무조건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니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박씨는 고학(苦學)으로 대학을 졸업한 아버지(59)한테 어릴 때부터 "넌 공부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부모가 과거 자신이 밟아온 성공의 길이나 이루지 못한 한을 아이에게 투영해 간섭하면 아이는 커서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무언가에 억눌려 있는 인간이 된다"고 말했다.

고학력 부모들의 독친화

평소 자녀의 자유를 존중하는 척하면서도 자녀 인생의 중요 길목에서 자기의 생각을 주입하는 '이중구속(二重拘束·double bind)'형 부모도 독친의 대표적 유형으로 꼽힌다. 이런 유형은 고학력 부모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서울 반포의 한 입시학원에서 만난 재수생 김모(18)군은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고 말해왔는데 막상 대학 갈 때가 다가오니까 '의사가 되면 장래가 보장되는데 성적을 좀 올려 의대에 가는 게 어떻겠니'라고 물어온다"며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얘기는 입 밖에도 못 낸다"고 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유영산 대표는 "고교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부모님이 내 진로는 내 뜻대로 결정하라면서도 성적이 어느 수준이 아니면 용서하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어느 초등생의 日記… "온종일 엄마에 이끌려 학원 시험지에 파묻혀"

(조선일보 2014.11.20 05:39)

[부모에게 분노하는 아이들]

-우울증 겪는 연령대 점점 내려가
"집에 오면 숙제때문에 바빠 밤 11시~12시 넘어야 잔다… 학원 바꿔 다니는 게 내 인생"

-휴대폰에 저장된 부모 호칭
80%가 긍정적 어휘지만 일부는 악마·마녀로 묘사

 

서울의 중견기업에 다니는 박모(52)씨는 최근 고등학생 딸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 충격을 받았다.

사립 명문고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말썽 한 번 부린 적 없는 딸이 'XX'란 욕설 두 글자를 메시지로 보내온 것이다. 박씨는 "'공부 잘하고 착한 내 아이가 왜?' 하는 생각만 들 뿐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시 받은 충격을 떠올렸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성적 등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욕심이 자녀로 하여금 우울증이나 부모에 대한 분노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의 한 교육청이 학교 측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 5학년 전체 학생들의 일기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모의 욕심대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이리저리 휘둘리는 아이들의 분노와 절망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부모에게 분노하는 아이들

A군의 7월 14일 일기는 A4 용지 2페이지에 '학교→학원→집'을 돌며 종일 공부와 숙제에 시달리는 자신의 '뺑뺑이' 일상을 절망적인 어조로 적어 놓았다. A군은 "나는 오늘도 학원, 숙제에 치여 밤 11시에 잠이 든다. '내 꿈은 뭐지, (엄마가 원하는) 예일대?'"라며 "영어 숙제를 하는 나를 엄마는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마치 내가 자살을 기도하다 살아난 사람인 양. 입시에 지친 학생들이 자살한다. 나라가 바뀐다는 듯한 희망을 가지고서…"라고 적었다.


	1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앞에 늘어선 학원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학원버스 기다리며… - 1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앞에 늘어선 학원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의 일기장에는 공부에 시달리는 초등학생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신현종 기자

	초등학교 5학년생들 일기에 나타난 부모에 대한 분노. 초등학생 휴대전화에 저장된 부모 호칭.
B양의 5월 17일 일기는 온통 '죽음'이란 단어로 가득했다. B양은 "요즘 집에 오면 숙제 때문에 너무 바쁘다. 학원을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하는 나도 정말 힘든데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요즘 죽겠다. 이러다 우리 모두 시험지에 파묻혀 죽을 수도 있겠다. 제발 국가성취도평가가 빨리 끝났으면…"이라고 했다.

C군은 4월 13일 일기에서 "(밤) 12시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곳(학원)이 뭐가 좋다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망할 X의 선생님이 '이 학원이 좋다, 저 학원이 좋다'고 말하니까 엄마들은 애 데리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애들을 반쯤 죽여놓는다"며 "온 사방 곳곳 좋다는 학원만 바꿔서 다니는 내 인생, 그게 바로 나다. 학원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짜증 난다"고 했다.

D양의 3월 13일 일기는 학원이 싫은 11가지 이유로만 채워졌다. '선생님이 있으니까' '숙제가 많으니까' 등의 이유를 적어 내려간 D양은 "학원은 스트레스를 공급하는 곳이다.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했다. 그는 '어른들에게'라며 적은 추신에서 "야! 이 못된 어른들아~! 우리는 스트레스 받으면 안 죽는 줄 아니? 우리가 무슨 스트레스 먹는 스펀지냐. 학생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다 스트레스 때문이야!"라고 했다.

아빠는 '악마', 엄마는 '마녀'

대구교육청이 최근 초등학생들이 자기 부모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선 적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를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조사는 4개 초등학교에서 학년별로 1학급씩 표본 추출해 총 472명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부모의 '호칭'이 무엇으로 돼 있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자기 아빠를 '아빠·아버지' 등 중립적 어휘나 '멋진 아빠' '사랑하는 아빠' 같은 긍정적 어휘로 휴대전화에 입력해 놓은 경우는 82.2%, 엄마는 '엄마·어머니'를 포함해 '예쁜 엄마' '사랑하는 엄마' 등 긍정적 어휘가 79.3%였다. 반면 소수이긴 해도 아빠·엄마를 '적대시'하는 호칭도 꽤 있었다. 아빠는 '늑대' '악마' '잠꾸러기 대마왕' '담배사랑' '대왕문어', 엄마는 '나쁜 엄마' '대왕 오징어' '마녀' '악마' '여우' '과외쌤부인' '쇼핑맨' 등으로 불렸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평소 부모의 행태나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양육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모 때문에 우울증을 앓거나 분노 조절 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양미진 상담실장은 "자기 의사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아이나 유치원생들에게서도 부모의 기대에 맞추지 못한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거나 적대적 감정을 표출하는 등 '어린이 화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모르는 내 아이] [2]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당신이 그렇게 만든건 아닐까…

(조선일보 2014.11.21 04:41)

[지나친 자식 사랑도 '毒']

"아직 아이같아서…" 40代 아들 집 청소해주는 70代 부모

-12세인데 소변 못가리는 아이
엄마가 매일 아이 데리고 자… 옷 입혀주고 응석 다 받아줘 와

-회사 적응 못하고 그만둔 청년
"우리 아이 잘 부탁드린다"며 아빠가 수습때 회사에 꽃 보내

과잉보호 익숙해진 부모들… 자녀 自立 막고있는 셈

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모(여·44)씨는 지난 주말 강원도에 아빠와 캠핑을 가려고 집을 나서는 아들 기수(12)를 배웅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집에 돌아온 박씨는 방한용 목도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다시 아들 얼굴을 떠올렸다. 기수는 키 150㎝에 몸무게 38㎏인 건강한 아이다. 공부는 반에서 상위권이고 운동도 곧잘 해서 친구들 사이에선 꽤 인기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기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지금도 1주일에 1~2차례씩 이부자리에 오줌을 싼다.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 옷 입을 생각을 안 해 엄마가 항상 옷을 입혀 학교에 보낸다. 그래도 엄마는 아들이 집을 하루라도 떠나는 날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이가 사랑스럽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 주말 스마트폰 속의 아들 사진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나이에 맞지 않게 오줌을 제대로 못 가리고 어리광을 부리는 데는 아직도 아이를 옆에 끼고 자는 엄마 탓도 있는 것 같다고 아빠 김모(49)씨는 말했다. 엄마 박씨 역시 아들이 또래보다 응석이 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씨는 아동심리학 박사다. 박씨는 "아들이 저러는 데는 내 탓이 크고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는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배운 대로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독친일까? 점검해 보세요.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자식이 너무 사랑스러운 부모, 그래서 자녀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주거나 방임하는 부모가 자립 능력이 없는 아이를 만들고 있다. 아이를 품 안의 자식으로 여기고 끼고만 도는 부모의 지극한 사랑이 때로는 독(毒)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는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 해주는 아이들은 자립 능력이 약해 작은 외부 자극에도 불안 심리가 커지고, 매사에 고마움을 모르고 불만만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모의 지극한 자식 사랑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된다.

문제는 이런 부모·자식 간 사랑이 자녀로 하여금 '정신적 이유기(離乳期)'를 놓치게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처럼 부모의 일방적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게 만든다는 점이다.

40대 아들집 청소해주는 부모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정모(73)씨는 매주 수요일이면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사는 아들네 집으로 간다.

맞벌이 부부로 사는 외아들(40)의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 날에 맞춰 집 청소를 해주려는 것이다. 집 청소를 마치고 밀린 빨래까지 세탁기에 돌려 널고 나면 2~3시간이 금세 흐른다. 가끔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서 만난 이웃 아주머니들이 "어르신 며느리는 참 좋겠어요"라는 인사말을 건넬 땐 흐뭇해진다. 정씨는 "아들 내외한테 고맙단 소리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지만 자식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으니 된 거 아니오"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울산광역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년간 근무해온 교사 A씨는 이 학교에 다니는 자기 딸의 내신 등급을 높이기 위해 중간고사 수학 성적을 조작했다가 결국 법정에 섰다. A씨는 교무실에서 교사들에게 공지된 학생들의 성적 현황을 보자 곧바로 딸의 성적에 눈이 갔다. 수학 점수를 조금만 높이면 내신 등급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동료 교사 B씨를 설득해 아이의 답안지를 바꿔치기해 성적을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부모들은 불법 행위조차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란 생각으로 합리화한다"고 했다.

방임하다 뒤늦게 개입하는 부모도 문제

자녀에게 자기 뜻을 강요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규율 없이 아이를 방임하는 부모, 그리고 뒤늦게 아이 인생에 개입하는 이른바 '물친(규율 없이 방임하던 물 같은 부모)의 돌변'도 아이에게 독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변에서 '자수성가'했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40대 사업가 정모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주말이면 아들과 축구하거나 캠핑을 가며 '친구 같은 아빠'로서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학생이 된 아들은 "이제 성적에도 신경을 쓰라"는 정씨의 말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김래선 상담원은 "정씨는 나름 '열린 아빠'라고 생각해왔지만, 정작 아들은 아빠를 주말에 놀아주는 '놀이 상대' 이상으로 여기지 않았다"며 "아이가 어릴 때 아이와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은 엄마가 도맡아 왔기 때문에 아이는 뒤늦은 아빠의 개입에 거부감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 컨설팅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웨이중앙교육 유영산 대표는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아버지 가운데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신적 이유기' 놓친 독자(獨子) 세대

출산율이 1.19명인 우리 사회의 '독자' 세대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자녀를 과잉보호해온 부모들 역시 자녀의 부모 의존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중견 기업 간부는 "한 수습사원 아버지가 회사로 꽃바구니를 들고 와 '혼자 자라 사회를 잘 모른다'며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하는데 어린아이를 캠프에 보낸 아버지 같았다"며 "해당 사원은 결국 일이 힘들다며 얼마 안 돼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소수연 박사는 "자식을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요즘 부모들이 정작 자녀의 자립 능력을 키우는 데는 소홀한 대가를 치르는 셈"이라고 했다.



 

[내가 모르는 내 아이] [3] "나의 모든 걸 바쳤는데… 아들은 왜 '엄마 죽이고 싶다'고 하는지"

(조선일보 2014.11.22 03:07)

-'자살 高위험군' 중학생의 엄마
醫大 목표로 아낌없는 지원… 하위권 떨어지자 절로 욕 나와
학교선 병원 상담 받으라는데 학적부 기록 남는다고해 거절

 


	청소년 사교육 실태.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6년 내내 전교 회장·학급 회장을 도맡았다. 성적도 단연 '톱'이었다.

성적표엔 등수가 없지만, 학부모들끼리는 누가 몇 개를 틀렸는지 다 안다. 운동도 하고, 친구도 사귀라고 축구·농구클럽도 꾸려줬다. 아들의 친구 엄마들 모임만 4개, 1주일이 빠듯했다. 모든 정보는 거기서 나오니 열심히 다녔다. 아들이 '톱'이니, 학부모들 사이에선 나도 '톱'이었다.

지난해 3월 내가 사는 광역시에서 이른바 '8학군'의 중학교를 보냈다.

최종 목표는 '수도권 의대(醫大) 진학'으로 잡았다. 입학과 동시에 영어·수학 학원에 등록하고, 주 1회씩 수학 과외도 붙였다.

1주일쯤 지났을까. 아들 녀석이 "반장 선거에 나가면 안 되느냐"고 묻길래 "네가 초등학생인 줄 아느냐"고 딱 잘랐다.

한 달쯤 뒤 학교 상담교사로부터 아들이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서 '자살 고위험군' 결과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아들의 방에서 '죽고 싶다' '공부하기 싫다'고 적힌 메모도 발견했다. 기가 막혔다.

교사로부터 들은 아들의 고민은 '네 가지'였다. 첫째 '최근 좋아하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아이랑 친하다는 소문을 듣고 실망한 것', 둘째 '선행학습한 친구들을 보고 기가 죽은 것', 셋째 '엄마의 반대로 반장선거에 못 나간 것', 넷째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이 SNS에 자신의 욕설을 올려 최근 다툰 것' 등이었다.

교사는 "전문 병원의 검사를 받자" "애 하나 살립시다"라고 했다. 별것 아닌 일로 호들갑을 떠는 느낌이었다.

얼마든지 나 스스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학적부 기록에 남는다는 말을 듣고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남편도 "애들은 다들 그렇게 큰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무 일 없었던 듯 오히려 목표를 '전교 50등 이내'라고 써서 책상에 딱 붙여줬다.

1학기 성적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전 과목 평균 50점, 과학은 39점이었다. 전교 380여명 중 300등 안에도 못 들었다.

아들에게 처음으로 욕을 했다. "너한테 투자한 돈이 아깝다" "나가서 죽어라"는 말까지 뱉었다.

이때부터 아들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방학이 되면서 "너는 공부할 필요도 없다"며 다니던 학원도 다 끊어버렸다. 방학 내내 아들과 나는 서로를 그림자 보듯 했다. 집에선 '어휴~' 하는 한숨 소리만 늘어갔다.

아들이 "과학 학원 다니면 안 되느냐"고 묻길래 대답도 안 해줬다. 꼴도 보기 싫었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아들 노트 한쪽 구석에 적어놓은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글귀를 발견했다.

다른 책과 노트 곳곳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엄마가 싫다' '친엄마가 아닌 것 같다' '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엄마부터 죽이고 싶다'….

충격을 받거나 상처를 받은 게 아니다. 따져 묻고 혼내주고 싶었다. 정작 나를 실망시킨 건 누군데….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한 최고의 엄마였다.


['교육 毒親'을 위한 전문가 조언] 원망·반항은 무시해선 안 될 위험 신호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완석 교수·영남Wee센터장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완석 교수·영남Wee센터장
강미숙 어머니는 전형적인 독친(毒親)으로 보입니다.

어머니의 고백에는 아들이 뭘 좋아하는지 궁금해하거나 알려고 하는 장면이 단 한 곳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의 생각대로 아들의 미래를 계획하고, 불거진 문제들조차 자신이 다 해결하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 관계, 학교생활 등에서 상처와 좌절을 경험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예전의 아이들처럼 배우지 못합니다. 공부를 중시하는 부모들의 닦달에 그런 여유조차 없이 공부하는 법만 배웁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병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미숙 어머니는 위험 신호조차 무시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멀쩡하다'며 무시하는 부모가 대부분입니다. 아이가 대책 없는 반항을 하거나 분노를 쏟아낼 때, 원망이나 고통을 SNS·일기장 등에 호소할 때는 이미 위험 신호가 왔다고 생각하십시오. 전문가를 찾아가셔야 합니다. 대화가 안 되는 엄마와 아이 사이를 중재해 줄 전문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최소한 서로의 마음이 어땠는지 들어보는 기회라도 가져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내 아이] [3] 부모 등쌀에… 성적표까지 고치는 아이들

(조선일보 2014.11.22 03:07)

[성적에 목매는 교육 毒親]

"자식 위해…" 백일장 代筆(대필) 구하고, 직접 논술학원 다니는 父母들

-부모들 '아이는 나 以上 돼야…'
성적 좋아야 성공한단 믿음 커 포기했다가도 다시 성적 집착
'학생부 조작' 不法 저지르고도 "강남 부모들 다 이런다" 항변

 

모 지방대 교수로 있는 박모(51)씨의 교육 철학은 '공교육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대학 수석 합격자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했다'고 말하는 걸 볼 때마다 중학생 아들에겐 "다 거짓말"이라고 상기시켰다.

박씨는 아들 성수를 위해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은 업계에서 이름난 강사에게 맡겼다. 한 달에 사교육비만 400만~500만원을 들였다. 성수는 중학교 3년 내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자율형사립고 입학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해 봄 담임교사로부터 박씨가 받아 보던 '상위권 성적표'는 아들이 조작한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박씨는 "처음엔 '성적에서 관심을 떼자'고 마음먹었으나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했다. 성수는 박씨의 '권유'로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다.

영남대 총장을 지낸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고학력 부모일수록 자신의 성공 경험에 집착해 자녀에게 '너도 할 수 있다'며 채찍질하고, 이런 '교육 독친(毒親)'에 억눌린 아이들은 집에서 거짓으로 '착한 아이'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대로변 가장자리는 아이들을 마중나온 학부모들 승용차로 1개 차로가 꽉 차 있었다.
20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대로변 가장자리는 아이들을 마중나온 학부모들 승용차로 1개 차로가 꽉 차 있었다. /이진한 기자
아이 성적에 대한 일부 학부모의 집념은 무서울 정도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개업한 최모(54) 변호사는 지난해 큰딸을 명문 국립대에 입학시키고 나서 "어릴 때부터 명문 대학에 데리고 다니며 '대학 캠퍼스가 정말 멋지지 않니'라고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킨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믿고 있다. 최 변호사는 "변호사라는 직업도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데 적어도 내 딸은 '나 이상'은 되지 않겠느냐"며 "평소 '학교 성적이 인생 성적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말해 왔지만, 마음속으로는 내 딸은 제발 명문대에 진학했으면 하고 빌었다"고 말했다.

장기결석하고 홍콩 유학 간 초등생

대기업 근무 12년차인 손모(39)씨는 "요즘 한국의 교육열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영호(가명·8)의 겨울방학이 걱정이다. 지난 여름방학 때처럼 가족이 또 '영호의 홍콩행(行)'을 밀어붙일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다. 영호는 지난 7월 초 학교에 장기 결석계를 내고 고모가 사는 홍콩 국제학교에 한 달간 '유학'을 갔다.

당시 손씨는 "초등학생이 무슨 유학이냐"고 했지만 영호 고모가 "홍콩 아이들은 6세 때부터 영어와 중국어를 바이링구얼(bilingual)로 배우고 있는데 영호는 이미 늦었다" "한국 엄마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는데 물정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70대 노모(老母)도 "하나뿐인 손자한테 뭔들 못해주겠느냐"고 거들었고, 손씨는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손씨는 "노모까지 가세해 '너는 아이 교육에 신경 끄고 돈이나 벌면 된다'며 다그치는데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성적 위해선 불법도 마다하지 않아

아이의 대학 진학을 위해 '성적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게 한국의 학부모다.


	[내가 모르는 내 아이] [3] 부모 등쌀에… 성적표까지 고치는 아이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현직 교사와 짜고 스펙을 조작해 아들(20)을 한의대에 입학시켰다가 덜미를 잡힌 이모(49·대학 시간강사)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남 한번 가보세요. 다른 부모도 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라고 강변했다. 이씨 아들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고등학교에 다녔고, 이씨는 고교 진학설명회에서 아들을 사례로 강연을 할 정도로 '성공한' 엄마로 유명했다. 그러나 아들의 성적은 모두 어머니 이씨가 조작한 것이었다.

이씨가 섭외한 교사가 써준 시(詩)를 제출해 백일장 대회에서 상을 타게 했고, 토론 대회에는 수상 경력이 있는 다른 학생을 아들로 둔갑시켜 내보냈다. 이렇게 꾸민 스펙으로 이씨 아들은 2012년 서울 모 대학 생명과학계열에 입학했다가 그만둔 뒤 이듬해 다시 한의대에 들어갔다. 최근 한양대 대입 전형 R&D센터가 실시한 '대입 수시전형 인식 조사'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약 75%가 '학생부 스펙 조작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다시 다니는 부모들

20일 오전 9시쯤 서울 반포동 한 커피숍에는 30·40대 주부 6명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 주부가 "이번엔 아이 학교에서 점토로 뭘 또 만들어 오래"라며 한숨을 쉬자 다른 주부는 "대행업체에 맡기라"고 조언했다. 옆에 있던 다른 주부는 "난 독후감, 논술 때문에 요즘 논술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거들었다. 3시간여 동안 이어진 이들의 대화 주제는 오로지 '공부와 성적'이었다. 교장·교감에서부터 담임교사, 학원 강사, 스포츠 클럽 코치들까지 수많은 교사·강사의 평가와 학원 교재·강의 방식·수업료 등 수많은 정보가 쏟아졌다.

부모들의 극성은 사교육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1년 기준 월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5.3%(월 44만원), 월 소득 300만~400만원 가구는 76.8%(월 24만원)이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도 35.3%가 월 6만3000원의 사교육비를 투자하고 있었다.